[Street Calls of the Week]라는 제목의 원문 기사는 한 주 동안 미국 월가 주요 증권사들이 발표한 종목별 투자의견 변화를 요약해 전했다.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은 해당 내용을 'Pro Recap' 섹션에서 공개하며, 자사 유료 구독 서비스인 InvestingPro 가입자가 가장 먼저 시장 영향을 줄 수 있는 AI 기반 애널리스트 코멘트를 받아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5년 8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8월 11~16일) 월가에서는 어도비(Adobe)·파이브빌로(Five Below)·세일포인트(SailPoint)·크라토스(Kratos)·윙스탑(Wingstop) 등 다섯 종목이 주목받았다. 각각의 증권사는 목표주가(TP)와 투자등급(업그레이드 또는 다운그레이드)을 새로 제시하며 해당 기업들의 성장성·밸류에이션·산업 트렌드를 제시했다.
아래에서는 종목별 세부 분석과 함께 원문 기사에 포함된 요약(TLDR)·주요 숫자·증권사 시각을 그대로 옮기되 국내 독자들을 위해 배경 설명과 용어 해설을 추가했다. 특히 AI 퍼스트(First) 경쟁 압력, 신규 ARR(Annual Recurring Revenue), Shrink(재고 손실) 같은 전문 용어는 우리말 풀이와 함께 표기했다.
■ 어도비(Adobe Systems Incorporated, NASDAQ: ADBE)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11일(현지 시각) 멜리어스 리서치(Melius Research)는 어도비 투자의견을 첫 ‘매도(Sell)’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제시했다.
핵심 내용(TLDR) : “AI 퍼스트 경쟁사들이 어도비를 위협한다. 멜리어스는 추정치(실적 전망)를 하향 조정했다.”
세부 해설: 멜리어스는 올해 6월 어도비를 ‘중립(Hold)’로 낮춘 이후 위험 요인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피그마(Figma)·캔바(Canva)·런웨이AI(Runway)·구글, 오픈AI, 메타 등 ‘AI를 전면에 내세운(First)’ 툴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면서 NNARR(순추가 연간 반복매출) 등 핵심 지표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멜리어스는 2026 회계연도 EPS(주당순이익) 전망치를 23.02달러에서 22.59달러로, 매출은 256억 달러에서 251억 달러로 낮췄다. 2027년에도 EPS와 매출을 각각 23.50달러, 260억 달러로 하향했다.
특히 어도비가 내세운 생성형 AI 이미지 도구 ‘FireFly’는 상업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멜리어스는 새로운 구독 단계가 사실상 가격 인상(스텔스 프라이즈 하이크)에 해당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고객 반발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파이브빌로(Five Below Inc, NASDAQ: FIVE)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12일, 루프 캐피털(Loop Capital)은 파이브빌로를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65달러로 제시했다.
핵심 내용(TLDR) : “월가는 파이브빌로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지금이 매수 적기다.”
세부 해설: 루프 캐피털은 새 CEO 위니 박(Winnie Park)의 가격·상품 구성 재편 전략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소매업계를 괴롭혀온 재고 손실(Shrink) 문제가 2025년 하반기에 완화되면서 영업 레버리지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주가수익비율(P/E) 24배는 지난 10년 평균과 동종 업체(플로어앤데코·올리스) 대비 저평가라는 분석이다.
■ 세일포인트(SailPoint Inc, NASDAQ: SAIL)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13일, JP모건(J.P. Morgan)은 세일포인트를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하고 목표주가 26달러를 책정했다.
핵심 내용(TLDR) : “세일포인트는 기술 장벽이 높고 고성장하면서도 저평가돼 있다.”
세부 해설: 세일포인트는 아이덴티티 보안(ID Security) 분야 ‘베스트 오브 브리드(Best-of-Breed)’ 업체로 꼽힌다. JP모건은 보호예수물량(락업) 해제로 인한 단기 수급 부담이 오히려 가치 있는 매수 기회라고 봤다. 구식 기술에 머문 레거시(기존) 업체들과 달리, 세일포인트는 기술적 해자(모트)와 실행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 크라토스 디펜스 & 시큐리티 솔루션(Kratos Defense & Security Solutions, NASDAQ: KTOS)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14일, BTIG는 크라토스를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 80달러를 제시했다.
핵심 내용(TLDR) : “KTOS의 성장 엔진이 열렸다 – 드론·극초음속·방위 전자전 수혜.”
세부 해설: BTIG는 크라토스의 무인 시스템 사업부(KUS)가 미 해병대(Marine Corps)의 MUX TACAIR 프로그램에 선정돼 2026 회계연도 예산 배정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펜타곤)는 향후 88억 달러 규모의 무인(드론)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며, 이로 인해 KUS 부문이 ‘하이퍼그로스’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극초음속 미사일, C5ISR*, 마이크로파 전자, 터빈 기술 등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성장 모멘텀이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C5ISR: Command, Control, Communications, Computers, Combat Systems,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의 약자로, 지휘·통제·정보·통신·정찰 체계를 통칭한다.
■ 윙스탑(Wingstop Inc, NASDAQ: WING)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15일, 레이먼드 제임스(Raymond James)는 윙스탑 투자의견을 ‘스트롱 바이(Strong Buy)’로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420달러로 제시했다.
핵심 내용(TLDR) : “윙스탑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주방(비즈니스)은 불타오르고 있다.”
세부 해설: 윙스탑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290달러에서 380달러까지 급등했으나, 최근 2주 동안 55달러가량 조정을 받았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3분기 같은 점포매출(컴프)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지만, 9월부터는 비교 대상 기저가 10% 낮아져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 키친(Smart Kitchen)으로 불리는 독자적 KDS(주방 디스플레이 시스템)는 종이 영수증을 없애고 주문 처리 시간을 20분대에서 10분대로 단축, 딜리버리 속도도 30분 이하로 개선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직영점은 프랜차이즈 대비 5.5%포인트 높은 컴프를 기록했다.
현재 주가 기준 2026년 EV/EBITDA 비율은 약 34배로, 레이먼드 제임스의 할인현금흐름(DCF) 가치 421달러 대비 30%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윙스탑은 2,000개 이상의 신규 매장 파이프라인을 보유, 현금 대비 수익률(ROI) 70%+, 고(高)TEENS(10%대 후반)의 EBITDA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용어·배경 설명
• AI 퍼스트(First): 제품·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인공지능을 핵심 기능으로 전면 배치한 전략을 뜻한다.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달리, AI가 제품 경험의 시작점이자 차별화 요소가 된다.
• NNARR(Net New Annual Recurring Revenue): 구독 기반 기업이 일정 기간(연·분기) 동안 새로 확보한 반복 매출(정기 구독료)의 총액을 가리킨다.
• Shrink: 주로 미국 유통·소매 업계에서 쓰이는 용어로, 재고 손실(절도·파손·유통기한 경과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의미한다.
• Lockup Expiration(보호예수 해제): 기업공개(IPO) 후 일정 기간(보통 90~180일) 동안 주요 주주가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제한한 규정이 끝나는 시점을 말한다.
• Smart Kitchen/KDS: 주방 운영을 디지털화한 시스템으로, 주문 접수부터 조리·포장·배달까지 모든 과정을 실시간 데이터로 관리한다.
이처럼 지난주 월가 증권사들은 IT 소프트웨어·리테일·사이버보안·방위산업·외식 서비스 등 다양한 섹터에서 투자의견을 재조정했다. 전문가들은 “AI·무인화·지속적인 효율화가 올해 하반기 미국 증시의 주요 테마”라고 입을 모았다. 구체적으로는 AI 생성 콘텐츠 상업화 난관, 소매업 전반의 재고 손실 완화, 연방 정부 방위 예산 집행 확대, 주방 자동화 등이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업종별 경쟁 지형 변화, 기술 도입 속도, 정부 정책을 면밀히 살펴 시나리오에 따른 실적 가시성(Visibility)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어도비처럼 성장 둔화 신호가 뚜렷한 기업과, 윙스탑·크라토스처럼 중장기 성장 엔진이 가동되는 기업 간 주가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끝으로, 목표주가·투자의견은 증권사별 연구 가정(매출·영업이익률·현금흐름·할인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투자 결정 시에는 본인의 위험 감내도·자산 배분 전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