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 포인트

Investing.com은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이 직면할 주요 변수로 미국 경제 지표,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기업 실적 발표, 미·중 무역 휴전 시한, 그리고 중국의 산업·소매 지표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과 직결되는 경기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소매판매·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연준의 향후 행보가 재차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노동시장 둔화높은 물가라는 상충 신호가 공존해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물가 부담 사이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7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고 5·6월 수치까지 하향 조정돼 경기 냉각 우려를 키운 반면,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연 2%대를 상회하며 연준 목표치를 넘어섰다.


1. 경제 지표 집중

가장 먼저 12일(화) 발표되는 7월 CPI가 핵심이다. CPI는 소비 단계에서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며, 물가 압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이어 14일(목)에는 생산자 단계 가격을 측정하는 PPI가 나오며, 15일(금)에는 소매판매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정돼 있다.1

1 PPI는 생산자 물가지수로, 생산자·도매단계 가격 변동률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PPI 상승이 빠르게 이루어질 경우 향후 소비자물가도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2.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투자자들의 시선은 15일(금)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으로 이동한다. 두 정상은 3년째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목표로 영토 교환 방안을 포함한 평화 협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회담에 불참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협상 조건이 미·러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나토(NATO) 동맹국과 유럽 각국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트럼프–푸틴–젤렌스키 3자 회담 구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3. 2분기 실적 시즌 막바지

이번 주에는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가 실적을 공개한다. 두 기업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반도체·네트워크 장비 수요를 어떻게 견인하고 있는지 가늠할 키 인디케이터로 꼽힌다.

또 15일(목)에는 농기계 업체 디어앤컴퍼니(Deere & Company)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 회사는 5월 관세 부담으로 생산비용이 급등했다고 경고했지만 비용 절감·재고 관리로 이번 분기 실적 방어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팩트셋(FactSet) 집계에 따르면, S&P 500 구성 기업의 90%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1%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모두 예상치 이상으로 기록했다.


4. 미·중 무역 휴전 시한

2019년부터 이어져 온 미·중 관세 전쟁은 8월 12일 종료되는 일시 휴전 기간 연장 여부에 따라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7월 협상 이후 중국 측은 “90일 추가 연장”에 낙관적인 입장을 내놓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중국은 대두(soybean) 수입을 4배로 확대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현재까지 백악관의 공식 연장 발표는 없으며, 관세 전쟁 재개 여부는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7월 중국의対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7% 감소하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 중국 7월 산업·소매 지표

15일(금) 공개될 중국 7월 산업생산소매판매 역시 시장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8%로 5월(5.8%)보다 확대됐지만, 소매판매 증가율은 4.8%로 둔화됐다.

높은 미국 관세, 부동산 경기 침체, 취약한 소비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는 외환·원자재 시장뿐 아니라 한국 수출주에도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대목이다.


“이번 주는 물가·무역·지정학·기업 실적 등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복합 이벤트가 겹쳐 있다. 다중 변수가 상호작용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소매판매(Retail Sales): 소비자가 실제 지갑을 열어 구매한 금액을 집계한 지표로, 미국 내 민간 소비 모멘텀을 직접적으로 측정한다.
휴전(Truce): 법적·외교적 구속력은 약하지만 당사국 간 ‘추가 관세 부과 중단’을 약속한 잠정 합의 상태를 의미한다.

종합하면, 이번 주 발표될 지표와 이벤트는 모두 연준의 통화정책·기업 실적 전망·글로벌 교역구도를 규정짓는 핵심 열쇠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현금 보유 비중 조정 등 리스크 관리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