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이트 파마, 상반기 순손실 14% 감소·인력 30% 감축 계획 발표…주가 6% 급락

프랑스 혁신 바이오텍 이네이트 파마 S.A.(Innate Pharma)가 2025년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며 순손실 축소와 대규모 조직 재편 의지를 밝혔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네이트 파마는 올 상반기 순손실이 2,134만 유로로 전년 동기 2,476만 유로 대비 13.8% 줄었다고 공시했다. 주당순손실(EPS)은 0.31유로→0.25유로로 개선됐다.

동기간 영업손실 역시 2,631만 유로에서 2,543만 유로로 축소됐으나, 매출 및 기타수익은 1,235만 유로에서 486만 유로로 급감했다. 이 가운데 협업·라이선스 매출이 829만 유로에서 167만 유로로, 정부 연구비 지원이 405만 유로에서 319만 유로로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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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연구 전략 재편

회사는 전임상 연구와 핵심 임상 파이프라인(IPH4502·라쿠타맙·모날리주맙)에 투자 집중 의사를 천명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 중인 모날리주맙을 비롯해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 가속을 강조했다.

“우리는 파이프라인의 가장 가치 높은 자산에 자원을 집중하고, 조직 효율화를 통해 장기적 생존력과 혁신 역량을 강화하겠다”—회사 발표문

이 일환으로 전체 인력의 약 30%를 감축하는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구조조정은 프랑스 노동위원회 협의 및 정부 인가를 거쳐 2026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한다.

경영진 변화도 있다. 야니스 모렐 최고운영책임자(COO)최고과학책임자(CSO)를 겸임하며, 기존 CSO인 에릭 비비에는 전일적 학계 복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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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파이프라인 현황

가장 주목받는 과제는 비소세포폐암(NSCLC) 3상 글로벌 임상 “PACIFIC-9”이다. 회사는 2026년 하반기 최종 톱라인 데이터(high-level read-out)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임상은 절제 불가능한 Ⅲ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모날리주맙+광범위 표준 치료의 효능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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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임상 단계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군을 빠른 임상 진입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가 반응 및 시장 평가

파리 증시에서 공시 직후 주가는 5.92% 급락해 1.68유로를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매출 급감과 대규모 감원 계획을 단기 리스크로 해석하면서도, 장기적 연구 집중 전략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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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설명

항체-약물 접합체(ADC)는 종양세포 표면 항원을 표적하는 항체와 세포 독성을 지닌 화학약물을 결합해 투여하는 차세대 정밀의약 기술이다. 정상 세포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종양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절제 불가능한 Ⅲ기 비소세포폐암은 수술로 종양 제거가 불가능하고 병기가 진행된 폐암으로, 기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다. 최근 면역항암제·표적치료제 조합이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 중이다.


취재진 분석

전년 대비 매출이 60% 이상 감소했음에도 손실 폭이 줄어든 것은 비용 절감 정책이 효과를 보였다는 방증이다. 다만 협업 매출 감소는 파트너사 마일스톤 인식 일정에 좌우되므로, 단기 실적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30% 인력 감축은 총 260여 명 규모인 조직을 약 180명 수준으로 재편하는 수순이다. 인건비와 고정비 절감 효과가 기대되지만, 연구 개발 속도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모날리주맙 3상 결과는 회사 가치를 좌우할 가장 큰 촉매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상업화 역량을 발판 삼으면 성공 시 최대 블록버스터급 매출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반면 실패 시 파이프라인 리스크가 커지므로 투자자는 임상 중간 데이터와 안전성 지표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ADC 분야는 최근 머크·화이자·다이이찌산쿄 등 대형 제약사들이 잇따라 수십억 달러 규모 라이선스·M&A에 나서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네이트 파마가 차세대 ADC 기술력으로 차별화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제약사와의 추가 협업 혹은 인수합병(M&A)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구조조정은 파이낸싱 환경 악화 속에서도 핵심 기술을 지켜내려는 고육책이다. 향후 12~18개월 내 자금 조달임상 성과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