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직 시장에서는 최근 연봉 2만 달러 삭감, 직급 강등, 불규칙한 부업(‘odd jobs’)까지 감수하면서도 ‘의미 있는 일(Meaningful Work)’을 찾아 나서는 근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5년 8월 17일(현지시간) 공개된 해당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구직자와 재직자 모두가 ‘사회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일’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면서, 금전적·직업적 손해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0,000달러의 연봉 삭감이나 레이블(직급) 하향 조정, 혹은 프리랜스·배달·가사 서비스 등 부업을 겸하는 방식까지도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라는 것이 보도의 핵심이다. 이들 희망자는 ‘경제적 안정’보다 ‘정체성과 소속감’을 우선순위에 두는 경향을 보인다.
‘Meaningful Work’란 무엇인가?
학계·컨설팅 업계에서는 ‘의미 있는 일’을 개인의 가치관·사회적 공헌·자아실현이 조화를 이루는 활동으로 정의한다.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ing)’와 유사하게, 경제적 이득뿐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기여’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현대 직업 선택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 연봉 2만 달러 삭감 –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2024년 평균 연봉(약 $62,000)과 비교하면 약 32%에 해당하는 큰 폭의 삭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들은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관적 만족도를 더 중시한다고 답했다.※ 2만 달러는 2025년 8월 환율 기준 한화 약 2,600만 원
2) 직급 강등(Title Demotion) – 시니어 매니저→어소시에이트와 같은 직위 하향 이동이 수반된다. 직장 내 권한·의사결정 범위가 축소되지만, ‘성취감’이라는 비금전적 요소가 이를 보상한다는 설명이다.
3) Odd Jobs(부업) – 배달·가사 도우미·온라인 튜터·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형태가 다양하다. 본업에서 얻지 못하는 ‘자율성·사회적 상호작용’을 충족하기 위한 보완재 역할을 한다.
세대별 특징
밀레니얼(MZ)·Z세대는 ‘일의 목적’을 최우선 조건으로 설정하는 반면, X세대 이상은 ‘보상·안정’을 상대적으로 중시한다는 세대 간 인식 차가 뚜렷하다. 이는 원격근무·하이브리드 근무 확대와도 맞물리며, 회사의 존재 이유(Business Purpose)와 개인의 가치관(Personal Value)이 일치할 때 장기근속 의향이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의 대응
많은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을 강화해 ‘의미 있는 조직’ 이미지를 부각하려 애쓰고 있다. 또한 사내 사회공헌 프로그램, 프로보노(전문기술 재능기부), 직무 순환제 등을 도입해 ‘일의 가치’를 내부적으로 재해석하는 추세다.
전문가 의견 및 전망
노동경제학자들은 “연봉 삭감·직급 하향이 장기적으로는 ‘경력 전환 비용(Switching Cost)’을 줄여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즉, 임의적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직무 만족·정체성 강화’가 추후 생산성과 혁신성을 높여 결과적으로 더 큰 경제적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일반 채무·생활비 부담이 큰 근로자에게는 동일한 선택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사회·소득 계층 간 격차가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헤드헌팅 업계 관계자들은 “보스톤·오스틴·시애틀 등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갖춰진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은 ‘미션 중심 조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구직자들이 사회적 가치와 개인 비전을 일치시키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정리
결국 ‘현대적 커리어 전략’의 핵심은 ‘단기적 보상’보다 ‘장기적 의미·가치관 정합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봉·직급·업무 형태라는 전통적 기준은 ‘행복·목표 의식·사회적 기여’라는 현대적 기준과 절충점 찾기에 나서야 한다. 기업과 개인 모두가 이 같은 ‘가치 기반 트레이드오프’를 어떻게 설계·관리하느냐가 향후 고용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