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의료비 대비 위해 HSA 활용해야 하는 이유

은퇴기에 직면하게 될 의료비는 생각보다 훨씬 큰 부담이다. 미국 정부의 메디케어는 65세부터 제공되지만 보험료·본인부담금·비급여 항목 등 추가 비용이 남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는 2025년 65세에 은퇴하는 평균적인 부부가 $172,500(약 2억3,200만 원)의 본인부담 의료비를 예상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지출은 별도 대비책이 없을 경우 은퇴 자산을 급속히 고갈시킬 수 있다.

2025년 9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건강저축계좌(Health Savings Account·HSA)가 부각되고 있다. HSA는 세전(稅前)으로 자금을 납입하고, 투자 수익이 비과세로 성장하며, 의료비에 한해 인출 시까지 ‘트리플(Triple)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

HSA 자격 요건과 2025년 한도

HSA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공제액이 높은 건강보험(High-Deductible Health Plan·HDHP) 가입이 필수다. 2025년 기준 요건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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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자기부담 공제액: 개인 $1,650 이상, 가족 $3,300 이상
· 연간 본인부담 한도(Out-of-Pocket Maximum): 개인 $8,300 이하, 가족 $16,600 이하

위 조건을 충족하면 올해 개인 $4,300, 가족 $8,550까지 불입할 수 있다. 납입 시점에는 소득공제가 적용돼 세전 투자효과가 발생하며, 계좌 내에서 성장한 수익 역시 과세되지 않는다.

전통적 은퇴계좌와의 비교

전통적인 401(k)·개인은퇴계좌(IRA)는 납입 시점과 운영 단계에서 세제 혜택을 제공하지만, 인출 단계에서는 일반소득세가 부과된다. 반면 HSA는 의료비로 사용되는 한 인출세가 면제돼 로스(세후) IRA와 유사한 장점을 가지고, 동시에 납입 공제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유리하다.

HSA 활용 현황과 문제점

그러나 피델리티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HSA에 불입 중인 비율은 23%에 불과하며, HSA 보유자 중 불입액을 실제로 투자하는 비중은 30%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투자 기능’을 활용하지 않는 한 HSA 혜택이 반감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 통찰: 왜 은퇴 설계에 HSA를 포함해야 하는가

첫째, 복리효과다. 40세에 HSA를 개설해 연간 최대한도로 25년간 납입·투자한다면, 연 6% 수익률 가정 시 은퇴 시점에 $500,000 안팎의 의료비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둘째, 유연성이다. 65세 이후 의료비 필요가 예상보다 적을 경우에도 HSA 자금은 일반소득세만 부담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401(k)와 동일한 수준의 활용도를 가진다.
셋째, 보험 설계적 측면이다. HDHP는 낮은 보험료를 특징으로 하며, HSA와 결합 시 보험료 절감분을 HSA에 재투입하는 ‘프리미엄-세이빙 전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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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HDHP란 높은 자기부담 공제액을 조건으로 보험료를 낮춘 의료보험 상품을 말한다. 공제액(deductible)은 보험 가입자가 본인 부담으로 먼저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의미하고, 이를 초과하는 의료비부터 보험사가 지급한다.

주요 수치 정리

• 예상 은퇴 의료비: $172,500 (피델리티·65세 부부 가정)
• HSA 불입 한도(2025): 개인 $4,300 / 가족 $8,550
• 최소 공제액(HDHP): 개인 $1,650 / 가족 $3,300
• 본인부담 한도: 개인 $8,300 / 가족 $16,600

추가 정보: 소셜시큐리티 ‘보너스’ 언급

기사 말미에서는 ‘연 23,760달러 추가 수령’ 가능성을 언급하며 Stock Advisor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이는 사회보장연금 최적화 전략을 통해 연금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광고성 안내로, 투자 판단 시 유의가 필요하다.

기자 해설

미 금융권에서는 HSA를 ‘은퇴기 의료비용의 마지막 보루’로 평가한다. 국내에도 개인형 퇴직연금(IRP)·연금저축계좌와 같은 세제혜택 상품이 존재하지만, 의료비 인출 시까지 전 단계 비과세를 보장하는 구조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인 독자들은 이 점을 참고해 해외 체류나 투자 시 HSA 활용을 검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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