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식비 절감 10가지 비법

식탁 물가가 치솟은 상황에서 생활비에 민감한 은퇴자들에게 식료품비는 가장 먼저 줄여야 할 고정비다. 미국 재무 전문가들이 제시한 ‘잘 알려지지 않은 10가지 절약 전략’은 공공요금이나 주거비처럼 깎기 어려운 비용 대신, 비교적 쉽게 통제 가능한 식비를 겨냥하고 있다.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진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식료품 가격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금·사회보장연금 외에 추가 소득원이 제한적인 은퇴자들이 실질 구매력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소비자 금융 전문업체 Achieve타냐 피터슨(Tanya Peterson)과 회계사 겸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카인드니스(David Kindness) CPA가 제안한 10가지 전략이다. 각 항목마다 실용 팁과 함께 국내 독자들이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을 풀이해 가독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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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 할인 코너’(Secret Clearance Areas) 공략

미국 대형 슈퍼마켓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만 모아 놓은 클리어런스 존이 있다. 피터슨은 “과일·채소·육류 코너에 숨어 있는 작은 진열대를 눈여겨보라”며 “수일 내 소비가 가능하다면 정가 대비 30% 이상 절약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2. 지역 농장·과수원·파머스마켓 직거래

농부 직거래 장터는 잘 알려져 있지만, 가공되지 않은 2등품(못생긴 농산물)을 활용하면 추가 할인 혜택이 가능하다.

“외형만 다를 뿐 신선도와 영양은 동일하다”

는 설명이다.

3. 디지털 쿠폰 완전 정복

미국 체인점 대부분은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전자 쿠폰을 발행한다. 절차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시니어층의 이용률은 젊은층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피터슨은 한산한 시간대에 고객센터를 방문해 등록 방법을 배우면 큰 폭의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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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필요한 만큼만’ 구매 전략

가족 단위 식단이 몸에 밴 소비자일수록 은퇴 이후에도 과잉 구매를 하기 쉽다. 그는 “1~2인 가구용 레시피를 새롭게 익히고, 남은 음식을 재활용하는 ‘레프트오버 요리’ 스킬을 배우라”고 권했다.

5. ‘해빗 스태킹(Habit Stacking)’으로 절약 습관 묶기

해빗 스태킹은 기존 습관에 새로운 행동을 덧붙여 자동화하는 심리학 용어다. 예컨대, 걷기 운동을 하면서 장을 보면 주유비·헬스장 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이동 거리가 멀다면 접이식 쇼핑 카트를 이용하면 된다.

6. 제철 식재료 중심 식단 계획

제철 농산물은 공급이 풍부해 가격이 낮다. 카인드니스는 “장보기 전, 온라인에서 해당 지역의 ‘In Season List’를 확인하고 메뉴를 설계하면 신선도·비용·영양 삼박자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7. 이웃과 함께하는 ‘소셜 코옵’(Social Co-op)

대용량 구매 시 단가가 떨어지지만 보관 공간이 문제다. 해결책은 이웃·친구와 공동 구매 후 분배하는 방식이다. 이는 공동체 형성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실현하는 ‘윈윈’ 모델이다.

8. ‘배치 쿠킹(Batch Cook)’으로 시간·돈 세이브

매주 1~2회 대량 조리 후 소분·냉동하면 충동 외식을 막을 수 있다. ‘배치 쿠킹’은 특히 체력 관리가 중요한 은퇴자에게 조리·정리 노동을 한 번에 끝내는 장점도 제공한다.

9. AI 기반 도구 활용

카인드니스 CPA는 “ChatGPT 같은 AI 챗봇에 냉장고 속 재료를 입력하면 레시피를 즉시 추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레시피 검증은 필수다. 잘못된 분량 표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식료품 수당 확인

미국의 일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은 월별·분기별 식료품 보조 금액을 지원한다. 그는 “가입 중인 플랜에 해당 혜택이 없다면 다음 가입 기간에 옵션을 재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위 10가지 방법은 가격 변동의 직접 요인이 아닌 구매·조리·소비 습관을 조정해 구조적 절약을 가능케 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특히 ‘해빗 스태킹’과 ‘소셜 코옵’은 단순 절약을 넘어 신체 활동·사회적 교류·정신 건강까지 긍정적 파급효과가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메디케어 같은 공적 보험제도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건강보험공단의 장기요양 항목이나 지자체 식재료 바우처를 대안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AI 레시피 활용 시 식재료 알레르기·영양 균형을 전문가에게 확인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결국, ‘필요한 만큼 사고, 남김없이 쓰며, 지혜롭게 조리’라는 원칙이 전 세대·전 국가에 적용되는 최선의 절약법이다. 은퇴자뿐 아니라 1인 가구·맞벌이 부부에게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실천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