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 Inc.)은 전 세계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가장 사랑받는 테크 기업 가운데 하나다.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에어팟 등 사용자 친화적 제품군이 탄탄한 ‘락인(lock-in) 생태계’를 형성하며, 주가는 최근 5년간 S&P 500 지수를 앞지른 끝에 시가총액 3조 달러2023년 6월 첫 돌파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은퇴자들에게 추천되는 1순위 단일 종목이 바로 애플이다. 장기적인 블루칩(우량주)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 현금흐름과 배당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한 종목만으로 ‘노후 자금(일명 네스트에그)’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전문가들은 우선 은퇴 후 목표 자산 규모를 명확히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거·의료·여가 등 생활수준에 따라 50만~300만 달러 이상까지 필요 자금이 크게 달라지므로, 목표 금액이 작을수록 필요한 애플 주식 수량도 줄어든다.
투자 시작 연령이 수익률을 좌우한다
같은 금액이라도 투자 시점에 따라 결과는 극명하게 갈린다. 예컨대 25세 때 애플 주식 2만 달러어치를 매수해 연평균 10% 수익률을 40년간 유지하면, 65세 시점 가치는 약 109만 달러가 된다. 반면 40세에 동일 금액을 매수하면 25년 뒤 가치는 약 24만 1,000달러에 불과하다.
연령·수익률·목표 자산(150만 달러)을 변수로 필요한 주식 수량을 계산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나이 | 5% | 8% | 10% | 15% | 20% |
---|---|---|---|---|---|
20세 | 461주(105,865달러) | 120.4주(27,650달러) | 49.29주(11,320달러) | 5.3주(1,221달러) | 0.58주(133달러) |
30세 | 759.47주(174,407달러) | 267.27주(61,378달러) | 133.42주(30,639달러) | 23.61주(5,422달러) | 4.21주(966달러) |
40세 | 1,250.82주(287,250달러) | 593.24주(136,237달러) | 361.16주(82,940달러) | 104.82주(24,071달러) | 30.58주(7,022달러) |
50세 | 2,060.11주(473,105달러) | 1,316.77주(302,396달러) | 977.67주(224,522달러) | 465.4주(106,880달러) | 222.23주(51,034달러) |
주가 229.65달러(2025년 8월 12일 종가) 기준
애플의 장기 평균 수익률 추이
• 3년: 12.67%
• 5년: 15.67%
• 10년: 24.30%
• 15년: 25.24%
• 20년: 28.90%
FinanceCharts 자료에 따르면 시간이 흐를수록 수익률이 완만히 하향하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성장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가장 최근 3년 평균(12.67%)도 여전히 미국 증시 장기 평균(10% 안팎)을 상회한다.
리스크와 분산 투자 원칙
아무리 우량주라도 단일 종목에 전 재산을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애플 또한 한 해 주가가 30% 넘게 빠진 사례예: 2022년 –27%가 존재한다. 은퇴 직전 급락이 발생하면 계획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이다.
또한 ‘과거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투자 격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애플은 더 이상 초기의 고성장 국면이 아니라 안정적 매출·배당 확대 단계에 진입했으므로, 성장 잠재력이 더 큰 다른 종목이나 ETF를 포트폴리오에 섞어 위험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블루칩(Blue-chip)이란? 포커 게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파란색 칩에서 유래한 용어로, 시가총액이 크고 재무 건전성이 높은 우량 대형주를 뜻한다.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은 제한될 수 있다.
기자 관점: ‘애플 100%’ 전략, 어디까지 현실적인가
내구재 소비 침체, 인공지능(AI) 경쟁, 미·중 규제 변수 등 향후 10년간 애플이 맞닥뜨릴 구조적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은퇴자라면 애플 배당 성장률뿐 아니라, 고배당 ETF·국공채·우선주 등 방어적 자산 편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
결국 애플은 ‘은퇴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이 될 수 있으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투자 연령을 앞당기고, 기대수익률을 현실적으로 조정하며, 섹터·지역 분산을 병행할 때 비로소 안정적 노후자금이 완성된다는 점이 핵심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