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포장재 기업 빌레루드(Billerud AB)가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회사는 EBITDA1가 9억1,200만 스웨덴크로나(SEK)를 기록해 컨센서스(10억9,000만 SEK)를 17% 하회했다고 18일 밝혔다.
2025년 7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분기 성과는 전년 동기뿐 아니라 올해 1분기 EBITDA 13억9,000만 SEK 대비도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 전역에서 포장재 수요가 전 카테고리에 걸쳐 둔화된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 지역별 성과 차이 뚜렷
유럽 사업부문은 EBITDA 3억3,300만 SEK에 그치며 영업이익률이 불과 5%까지 떨어졌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5억 SEK를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북미 사업부문은 6억2,200만 SEK의 EBITDA와 22%의 견조한 마진을 기록했다. 가동률도 74%에서 76%로 개선돼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회사 측은 “계획된 유지보수 정지뿐 아니라 경제적 셧다운(economic downtime)까지 병행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소비자 지출 위축과 관세가 무역 흐름에 미치는 가시적 영향”을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 3분기 전망 및 비용 구조
빌레루드는 3분기에도 유럽 지역 포장재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 내 그래픽·특수지 부문은 “견실한 환경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지보수 비용은 3억8,000만 SEK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원재료 가격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비용 부담이 당분간 높겠지만, 북미 사업부문이 구조적으로 높은 마진을 유지해 전체 수익성을 지탱할 것으로 기대한다.”
● 애널리스트 시각
시장에서는 2025년 EBITDA 컨센서스가 4~6% 추가 하향돼 약 53억 SEK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2026년에는 원목 가격 인하(5~10%)와 수요 회복이 동반돼야만 EBITDA가 55억~58억 SEK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주가는 5월 이후 약 10%, 연초 고점 대비 약 20% 하락했다. 18일 기준 종가 96.65 SEK를 기록했으며, 제프리스(Jefferies)는 매수(Buy) 의견과 목표주가 128 SEK를 유지해 32%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 유럽 포장업계에 주는 시사점
빌레루드의 실적 부진은 유럽 동종업체에도 부정적 파급 효과를 예고한다. 포장재 시장이 경기 민감형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다른 제조업체 역시 수익성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 용어 설명1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또한 SEK는 스웨덴의 공식 통화인 크로나(krona)를 가리킨다.
● 기자 해설
유럽 내 수요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어 빌레루드는 제조 설비의 선택적 가동과 비용 통제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북미 시장에서의 고급 특수지 및 그래픽지 판매 확대가 단기 방어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관세·무역 구조 변화가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회사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친환경 포장재 개발 등 구조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