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우크라이나·EU-미국 통상 논의 주시 속 소폭 상승 출발 전망

[시장전망] 유럽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19일 개장 전 소폭 강세를 시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긴장 완화 조짐과 유럽연합(EU)-미국 간 통상 협상 동향, 이번 주 예정된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등을 종합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1은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각국 정상들과의 회동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향후 2주 안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을 주선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떠한 형식의 회담도 열려 있다”며 1차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3자 회동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EU는 미국이 디지털 규제를 새로운 무역협정에 포함하려는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독일 정부는 “유럽산 자동차 관세 인하가 서면 확약돼야 광범위한 EU-미국 무역협정 체결이 가능하다”며 시점 선결 조건을 명확히 했다.

[기업·정책 동향] 이번 주 예정된 월마트(Walmart)·홈디포(Home Depot)·타깃(Target)의 실적 발표는 미중 관세 위협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미국 소비 심리에 미친 영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시장은 잭슨홀 심포지엄(8월 21~23일)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제시할 경제·통화정책 전망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채권·외환·주식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 지표 일정] 이날 유로존 경상수지미국 신규주택 착공 지표가 예정돼 있다. 일정 자체는 비교적 가벼우나, 잭슨홀 행사 전 확인 가능한 몇 안 되는 거시지표라는 점에서 투자 심리에 미세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시아·원자재 동향]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고, 금 가격은 온스당 3,340달러 아래에서 보합권을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우크라이나 회담에서 확인된 긍정적 신호에 힘입어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유럽 전일장 마감]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잭슨홀 회의에 대한 경계 심리와 우크라이나 관련 헤드라인이 엇갈리며 혼조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근소한 상승, S&P 500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유럽 증시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소폭 올랐으나, 독일 DAX는 0.2% 하락, 프랑스 CAC40은 0.5% 내렸고, 영국 FTSE100은 0.2% 상승했다.


[전문가 해설] 잭슨홀 심포지엄은 매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세계 중앙은행 정책 심포지엄으로, 글로벌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늠하는 최대 행사 중 하나다.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달러·채권 수익률·신흥국 자본 흐름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투자자들도 결과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또한 유럽산 자동차 관세 문제는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EU-미국 무역협상이 교착 국면을 이어갈 경우 글로벌 공급망 재편 압박이 심화돼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
경상수지(Current Account): 상품·서비스 교역, 소득수지 등을 포함한 국가 간 외화 수급의 종합 지표로, 흑자 확대는 통상 해당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규주택 착공(New Residential Construction): 주택 경기에 선행하는 지표로, 소비자 신뢰·건설업 고용·원자재 수요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다.

[종합] 요약하면,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기대와 EU-미국 통상 갈등이 맞물린 가운데, 이번 주 잭슨홀 이벤트가 글로벌 자산 가격의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유럽 증시는 이날 장 초반 상승 출발이 예상되나, 추세적 방향성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대형 유통주의 실적 결과를 확인한 뒤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