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연준 금리 인하 평가 속 상승 출발 전망

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18일 개장 전부터 상승세를 예고하고 있다. 파생상품 중개업체 IG의 사전 매매 지표에 따르면 영국 FTSE100 지수는 0.18% 상승 출발이 예상됐고, 독일 DAX는 0.65% 올라 출발할 것으로 관측됐다. 프랑스 CAC40 지수도 0.37%,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0.31% 각각 상승이 점쳐졌다.

2025년 9월 18일,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하루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집중적으로 해석하며 위험 자산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basis point,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해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4.00%~4.25%로 낮췄다. 표결 결과는 11대 1로, 시장이 우려했던 강한 반대 의견은 나타나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며 “장기간에 걸친 연속적 인하 사이클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추가 완화 기대에 일종의 제동을 건 셈이다. 정책위원들은 올해 추가로 두 차례, 2026년에는 한 차례만 더 인하할 수 있다는 점진적 완화 경로를 제시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내년 최소 두세 차례 인하를 이미 가격에 반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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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25bp인가? – 기준 금리 단위 설명
‘bp’는 basis point의 약자로 1bp는 0.01%p를 의미한다. 중앙은행이 25bp를 인하했다는 것은 금리를 0.25%p 낮췄다는 뜻이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표현되는 정책금리를 보다 직관적으로 설명할 때 쓰이며, 채권·파생상품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활용된다.

FOMC 표결 11대 1의 의미
이번 회의에는 12명의 위원이 참여했다. 찬성 11명·반대 1명이라는 결과는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내부 합의도가 높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통상 강한 반대표가 두세 명 이상 나오면 향후 정책 경로 불확실성이 커진다.


아시아·태평양 시장 반응
같은 날 아시아 태평양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부동산·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1.1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그러나 호주·홍콩 증시는 제한적 등락을 보이며 연준 효과를 소화 중이다.

영국 중앙은행(BoE) 결정을 앞둔 런던 시장
영란은행은 18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0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영국 물가가 2% 후반대까지 둔화했으나, 임금 상승폭이 여전히 높아 긴축적 스탠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연준이 먼저 완화로 방향을 튼 만큼 BoE가 가을 이후 “첫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시장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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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 시각
런던 소재 자산운용사 A사의 금리 전략 책임자 B씨는 “연준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인하가 글로벌 위험 선호를 자극했다”며 “그러나 파월 의장이 ‘긴 인하 싸이클이 아니다’라고 못박은 만큼, 채권·주식 모두 과도한 랠리는 제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 투자은행 C사의 유럽 스트래티지 헤드는 “유럽 증시는 미국보다 물가·경제 지표가 뒤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이번 주말까지는 외부 변수보다 BoE 결정을 더 주목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 유의사항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증시 반등을 활용한 비중 조정, 중기적으로는 4%대 고정금리 환경을 전제로 한 현금흐름 우량주와 우정채(국채) 혼합 전략을 권고했다. 특히 파월 의장이 ‘인하 종료 시점’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라, 실적 시즌·고용지표 변동성에 따라 시장 급변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결론 및 전망
결국 9월 연준 회의는 ‘한발 먼저 움직였지만, 연속 인하 신호는 아니다’라는 복합적 메시지를 남겼다. 유럽 투자자들은 이를 ‘완화 전환’보다는 ‘보험성 인하’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객관적으로 예상되는 유럽 증시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BoE가 이날 밤 정책금리를 동결하면 ‘정책 차별화’ 이슈가 부각돼 파운드화 약세·수출주 강세 시나리오도 떠오른다. 반면 예상과 달리 BoE가 깜짝 인하를 선택할 경우, 영국 금융주·부동산주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으나 장기 채권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용어 정리
•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로, 연준 이사 7명과 지역 연방은행 총재 5명으로 구성된다.
• 리스크 관리형 금리 인하 : 경제가 급락하지 않았어도 미래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사전적 완화를 단행하는 정책 기조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