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실적·경제지표·영란은행(BOE) 결정 소화하며 하락 마감

유럽 증시가 광범위하게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대량의 기업 실적 발표유럽 주요국 경제지표에 반응하는 동시에, 영국 중앙은행(BoE)의 금리 동결 결정과 그 시그널을 소화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미국 월가에서 기술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재부각되며 위험선호가 약화된 점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2025년 11월 6일, 나스닥닷컴에 게재된 RTTNews 보도에 따르면, 유럽 전역의 주요 증시는 하루 동안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기술주 고평가 우려가 부각된 미국 증시의 약세 흐름이 역외 투자심리에 즉각적으로 전이되며, 유럽 내 리스크 자산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영란은행 금리결정과 가이던스가 시장 변동성의 촉매로 작용했다. BoE 통화정책위원회(MPC)는 5대 4의 박빙 표결 끝에 기준금리를 연 4%로 동결했다. 2024년 8월 이후 다섯 차례에 걸친 인하로 현재 금리는 2023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BoE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금리의 점진적 하향 경로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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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중기물가의 전반적 위험은 최근 더욱 균형적으로 이동했다”며, “추가 증거를 기다리는 데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지수 마감 동향을 보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0.7% 하락했다. 영국 FTSE 100-0.42%, 독일 DAX-1.31%, 프랑스 CAC 40-1.36%, 스위스 SMI-0.52%로 각각 내렸다.

그 외 유럽 지역별로는 그리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러시아, 스웨덴이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벨기에, 체코,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폴란드, 스페인, 튀르키예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UK) 개별 종목에서는 변동성이 특히 컸다. 히크마 파마슈티컬스(Hikma Pharmaceuticals)-14% 이상 급락했다. 회사가 중기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스미스앤드네퓨(Smith & Nephew)-11% 가까이 하락했는데, 분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 밖에 디아지오(Diageo), 하우던 조이너리(Howden Joinery Group), 메틀렌 에너지 & 메탈스(Metlen Energy & Metals), 피어슨(Pearson), 할마(Halma), 세이지 그룹(The Sage Group)-4%∼-6.5% 하락했다.

또한 게임즈 워크숍(Games Workshop), 콘바텍 그룹(Convatec Group), 디플로마(Diploma), 스코티시 모기지(Scottish Mortgage), 애쉬스테드 그룹(Ashtead Group), 렐렉스(Relx), 버버리 그룹(Burberry Group), 런던증권거래소(LSE), IAG, 3i 그룹(3i Group), 번즐(Bunzl)-2.5%∼-4% 범위에서 하락했다. 반면 세인즈버리(J Sainsbury)+5.5% 이상 상승했고,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3%대 올랐다. 이와 함께 IMI,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 프레즈닐로(Fresnillo), 오토 트레이더 그룹(Auto Trader Group), 내트웨스트(NatWest Group), 엔데버 마이닝(Endeavour Mining), 로이드뱅킹그룹(Lloyds Banking Group), 테스코(Tesco),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어소시에이티드 브리티시 푸즈(Associated British Foods), 세그로(Segro) 등도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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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장에서는 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즈(Heidelberg Materials), SAP, 도이체 보에르제(Deutsche Boerse)-4.1%∼-4.6% 하락했다. 브렌ntag(Brenntag)는 약 -3% 내렸고, 지멘스 에너지(Siemens Energy), 키아겐(Qiagen), 게아 그룹(Gea Group), BMW, 다임러 트럭 홀딩(Daimler Truck Holding), 지멘스 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 지멘스(Siemens), 인피니온(Infineon),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포르쉐 오토모빌(Porsche Automobil)-1%∼-2.3% 약세로 마감했다.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3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에 못 미쳤다는 소식 이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면 도이체 포스트(Deutsche Post)+8% 이상 급등했다. 3분기 실적이 개선되며, 법인세 차감 전 이익(PBT)12억6,900만 유로로, 2024년 동기 11억5,800만 유로 대비 증가했다. 잘란도(Zalando)+7% 넘게 상승했는데, 2025년 7월 경쟁사 어바웃 유(About You) 인수 효과가 반영된 견조한 실적이 재료로 작용했다. 헨켈(Henkel)3분기 유기적 매출이 약 1% 증가했다고 밝히며 상승했고, 라인메탈(Rheinmetall)9월 종료 9개월 누적 기준 계속사업 기준 주당순이익(EPS)7.32유로 → 8.34유로로 개선됐다는 공시에 힘입어 급등했다.


프랑스 시장에서는 르그랑(Legrand)-12% 급락했다. 9개월 누적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회사는 9월 종료 9개월 매출 69억7,000만 유로를 발표했는데, 컨센서스 70억3,000만 유로에 미달했다. 텔레퍼포먼스(Teleperformance)3분기 매출 감소연간 가이던스 하향 소식 이후 급락했으며, 케어링(Kering),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페르노리카(Pernod Ricard), 다쏘시스템(Dassault Systèmes), 이덴레드(Edenred), 까파제미니(Capgemini), 에르메스(Hermès International), 로레알(L’Oréal), 에어버스(Airbus), LVMH, 생고뱅(Saint-Gobain), 뷰로 베리타스(Bureau Veritas) 등 대형주 전반이 큰 폭의 하락으로 마감했다.


유럽 경제지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독일의 9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증가해, 8월 -3.7% 급감 이후 반등했으나 시장 예상치 +3%에는 못 미쳤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 감소해, 8월 -3.6%보다 감소폭이 둔화됐다. 같은 달 독일 건설업 PMI46.2 → 42.8로 예상과 달리 하락해 7개월래 최대 위축을 시사했다. 프랑스의 HCOB 건설업 PMI42.9 → 39.8로 떨어지며, 활동 위축의 가속화와 함께 부문의 침체가 41개월째 연장됐음을 나타냈다.

유로존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해 8월과 동일한 하락률을 기록, 시장 예상치(+0.2% 반등)를 하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 증가해, 8월 +1.6%에서 성장세가 둔화됐으며 이는 컨센서스와 대체로 부합했다.


해설: 투자자 체크포인트와 용어 정리

Stoxx 600은 유럽 전역의 대형·중형주 600개로 구성된 광범위 지수로, 유럽 주식시장 전반의 리스크 지표로 활용된다. 해당 지수가 -0.7% 하락했다는 것은 섹터 전반의 약세가 동반됐음을 의미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은 확장, 50 미만은 위축을 뜻한다. 독일·프랑스 건설업 PMI가 각각 42.8, 39.8로 하락한 것은 건설 활동 위축 심화를 시사한다. 이는 투자·고용에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어, 경기 사이클을 점검할 때 중요한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현상으로, 인플레이션의 절대 감소(디플레이션)와는 다르다. BoE가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금리의 점진적 하향을 시사한 것은 정책 완화의 문을 열어두었다는 의미지만, 5대 4박빙 동결은 여전히 물가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가 크다는 신호다.

실적 변수는 종목별 주가 변동을 이끈 주된 요인이다. 가이던스 하향(히크마), 매출 미달(스미스앤드네퓨), 인수 효과(잘란도), 수익성 개선(라인메탈) 등 기업 고유의 펀더멘털 이슈가 지수의 방향성 위에 알파(초과수익)·베타(시장수익)를 교차시키며 변동성을 확대했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방향성 엇갈림은 유로존 내 소비와 생산의 동학이 아직 균형을 찾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전월 대비 -0.1%의 소매판매민간소비 둔화를, 독일 산업생산 +1.3%공급 측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모두 예상치와의 괴리를 남기며 불확실성을 유지했다.


전망의 함의로, 이번 세션은 통화정책 시그널기업 실적, 거시지표가 복합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는 전형적 장세였다. BoE의 점진적 완화 시사는 위험자산에 중기적으로 우호적일 수 있으나, 디스인플레이션의 지속성실물지표의 개선 폭, 그리고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세 축이 향후 변동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국가·섹터·종목 간 실적의 비대칭성정책의사결정의 미세한 톤 변화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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