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소폭 하락…유럽 정상들, 워싱턴에서 우크라이나 해법 논의

Investing.com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유럽 정상 회동에 쏠려 있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 DAX 지수는 0.3% 내렸고, 프랑스 CAC 40 지수는 0.2% 하락했다. 반면 영국 FTSE 100 지수는 0.1% 상승하며 선방했다. 유럽 증시 전반이 약세 흐름을 보인 가운데 영국 증시만 소폭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파운드화 약세와 방어적 섹터의 상대적 강세가 거론된다.

유럽 정상들, 백악관으로 집결

미국 워싱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유럽 정상들이 모여 평화협정 가능성을 논의한다. 이는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별다른 휴전 합의 없이 끝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보도에 따르면 서방 측은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일부 지역을 러시아에 양도하고, 러시아가 남부 헤르손자포리자에서 철수하는 절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를 전면 거부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모스크바의 요구를 수용하면 전쟁을 ‘거의 즉시’ 끝낼 수 있다”고 발언했다.

3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은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 세계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실질적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에너지·농산물 가격 변동성과 투자 심리 위축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둔 경계감

같은 날 유로존 6월 무역수지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시장의 초점은 주 후반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잭슨홀 심포지엄으로 이동하고 있다. 23일 시작되는 이 행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과 경제 전망을 논의하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도 패널로 참석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1978년부터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중앙은행·학계 간담회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9월 연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5%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파월 의장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을 경우, 위험자산 선호도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소매 유통주 실적 주목

유럽 내 주요 기업 실적 발표는 제한적이지만, 홈디포(HD), 타깃(TGT), 로우스(LOW), 월마트(WMT) 등 미국 대형 리테일 업체들이 이번 주 잇따라 실적을 공개한다. 골드만삭스는 S&P 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58%가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는 점을 들어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했다.

리테일 섹터 실적은 미국 소비 동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미국 소비가 견조함을 입증할 경우, 경기 연착륙 기대가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유가, 트럼프·푸틴 회담 이후 보합권

국제유가는 지난주 급락 이후 보합세로 돌아섰다. 18일 03:10 ET 기준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65.87달러로 0.1% 상승했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은 62.09달러로 0.2% 올랐다. 앞서 두 지수는 16일 약 1.5% 하락 마감하며 한 주를 큰 폭의 손실로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제재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압박하는 방안을 추가로 논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급 차질 우려가 줄어든 점이 유가 안정에 기여했다.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지정학적 변수와 글로벌 수요 둔화를 동시에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WTI와 브렌트유 차이? WTI는 미국 내륙 텍사스·오클라호마 지역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로, 미국 석유 선물 가격의 기준이 된다. 브렌트유는 북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가격의 벤치마크다.


전문가 시각— 유럽 증시는 지정학 리스크, 미국 통화정책 기대, 미국 소비 지표 등 세 갈래 변수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삼중 교차로’에 놓여 있다. 따라서 이번 주 중반부터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며, 방어적 섹터와 실적 개선이 확인된 대형주 중심으로 위험 관리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