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면서, 올해 연준(Fed)의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급격히 커진 것이 직·간접적 호재로 작용했다.
2025년 8월 13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물가 지표가 ‘소프트랜딩’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고 판단하며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뉴욕장에서 확인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은 달러 약세와 채권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유럽 증시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주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이날 늦은 밤 발표될 미국 7월 생산자물가(PPI)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로 이동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에는 ‘1년·5년 기대인플레이션’ 항목이 포함돼 있어,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점치는 또 하나의 단서가 될 전망이다.
1. 유럽 지수 현황
범유럽 지수 STOXX 600은 전장 대비 0.3% 상승한 521.05에 마감했다. 전일에도 0.6% 올랐던 만큼, 일주일 누적 상승률은 1%를 넘어섰다.
주요 국가별로는 독일 DAX가 0.3% 올랐고, 프랑스 CAC 40이 0.7% 상승했다. 영국 FTSE 100 역시 0.2%의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2. 실적 시즌 관전 포인트
“JP모건체이스·웰스파고·시티그룹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이번 주 말부터 줄줄이 발표될 예정”
이라며, 애널리스트들은 ‘금리 고점 기조 속 순이자마진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 결과가 미 증시의 추가 랠리를 자극할 경우, 유럽 증시에도 풍선효과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3. 업종·종목별 움직임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LM에릭슨은 EBITA(감가상각 및 무형자산상각 전 영업이익)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주가가 3.7% 급등했다.
스웨덴 투자지주사 리프코(Lifco AB)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이익을 발표, 10% 폭등했다.
노르웨이의 엔지니어링 기업 아케르솔루션(Aker Solutions ASA)은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아 주가가 6.8% 뛰었다.
반면, 신흥국 채권·주식 전문 운용사 애쉬모어그룹(Ashmore Group)은 지난 6월 30일 종료 분기에 운용자산(AUM)이 24억 달러 감소했다는 공시 이후 2.3% 약세를 보였다.
제약 업종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약 1% 상승했다. 회사가 최근 ‘2030년 매출 800억 달러’란 대담한 목표를 제시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경쟁사 GSK도 1.4% 올랐다.
4. 용어 해설 및 배경
①EBITA: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영업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②PPI(생산자물가지수): 생산 단계에서의 물가 변동을 측정하며 소비자물가(CPI)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어 물가 압력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③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가계의 경기·소득 전망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지표다. 기대인플레이션 항목은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을 위해 중요하게 참고한다.
5. 기자 관전평
미국 물가 둔화는 연준의 ‘고금리 피로감’을 덜어줄 명확한 근거로 해석된다. 시장금리가 선제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유럽 주식의 상대 매력도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다만, 유럽 기업 실적이 미국에 비해 아직 뚜렷한 상향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은 중기적 위험요인이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뚜렷해질 경우, 방어적 섹터보다 경기민감 섹터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향후 PPI·소비자심리지수, 그리고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금리 인하 베팅’의 강도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표 결과에 따라 포지션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