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유럽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31일 개장 전 거래에서 약보합세를 시사했다. 전일 미국 장 마감 뒤 발표된 아마존과 애플의 호실적이 기술주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가능성과 원자재 가격 하락세 등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유럽 투자자들은 장 초반 일시적인 조정 이후 기업 실적 모멘텀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4분기 매출·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해 중국 수요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 애플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 16 라인업에 대한 초기 반응이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뉴욕 애프터마켓에서 애플 주가는 일시적으로 3%대 상승했다.
아마존 역시 클라우드 부문(AWS)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해 거의 3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생성형 AI 수요가 본격화된 것이 호실적의 핵심”이라며, 이미 5,000개 이상의 고객사가 AWS AI 플랫폼을 이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넷플릭스 이사회는 10 대 1 주식분할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는 2012년 이후 13년 만의 첫 분할이다. 넷플릭스는 ‘더 많은 개인 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일부 매체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스튜디오·스트리밍 부문 인수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전했다.
■ 아시아·원자재 동향
동일 시각 아시아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는 엔화 약세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민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월에도 7개월 연속 위축국면(50 미만)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동반 하락했다.
PMI란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판단하는 선행 지표다. 50 미만이면 제조업 활동이 전월 대비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온스당 2달러 미만 하락했으나, 미 연방정부 셧다운(3차 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재고 증가 우려로 배럴당 0.8% 추가 하락해 3개월 연속 내림세가 유력하다.
■ 뉴욕·유럽 전일장 회고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 끝에 약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일부 관세 인하 및 펜타닐 단속·미국산 대두 재개·희토류 공급 유지 등을 약속받았다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종합지수는 메타·마이크로소프트의 AI 투자 확대 비용 부담 우려로 1.6% 급락했다. S&P500은 1%, 다우지수는 0.2% 각각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동결 직후 혼조세로 마감했다. ECB는 2.00% 금리를 세 번째 연속 동결하며 ‘정책금리가 현 위치에서 충분히 제약적’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범유럽지수 Stoxx 600은 -0.04%로 사실상 보합, 프랑스 CAC40은 0.5% 하락, 독일 DAX와 영국 FTSE100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실적 모멘텀과 거시 불확실성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애플·아마존·넷플릭스 등 ‘빅테크 3인방’의 호재성 뉴스에도 불구, 중국 성장 둔화 및 유가 약세가 유럽 경기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희토류는 전기차·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전략 자원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미국 행정부가 희토류 공급링크 확보에 고심하는 이유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 IT 인프라를 외부 데이터센터로 이전해 비용·탄력성을 높이는 서비스이며, AI 연산 수요 증대를 발판 삼아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식분할(Stock Split)은 액면가를 낮춰 유통주식을 늘리는 방식이다. 예컨대 10 대 1 분할 시 주주가 보유한 1주가 10주로 늘어나는 대신 주가가 10분의 1로 조정되므로 기업가치에는 변화가 없다. 그러나 가격 장벽이 낮아지며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결국 이날 유럽 증시는 개장 초기 ‘팔지 못한 자의 한숨, 사지 못한 자의 아쉬움’ 속에 좁은 범위 내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추후 발표될 유로존 3분기 GDP 확정치, 미국 고용보고서, 그리고 가파르게 변동하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를 모니터링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