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1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미·러 정상회담이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유럽 정상들이 백악관에서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동에서는 평화 노력의 현황, 안보 보장, 영토 문제, 추가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회담 결과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같은 날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Fed) 잭슨홀 심포지엄*으로도 향했다. 심포지엄은 22일(목) 개막하며,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통화정책의 다음 행보에 대한 단서가 제시될 경우, 글로벌 자산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수별 마감 동향
범유럽 스톡스(Stoxx) 600 지수는 전장 대비 0.08%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영국 FTSE 100이 0.21% 올랐으며, 독일 DAX와 프랑스 CAC 40은 각각 0.18%, 0.50% 하락했다. 스위스 SMI는 0.02% 내렸다.
그 밖에 벨기에·덴마크·아이슬란드·네덜란드·폴란드·포르투갈·튀르키예 증시는 상승 마감했으며, 체코·핀란드·그리스·아일랜드·러시아·스페인·스웨덴은 하락했다. 오스트리아와 노르웨이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영국 시장 — 주요 종목
Babcock International이 5.3% 급등하며 방위산업 섹터 강세를 주도했다. Standard Chartered는 2.65% 상승했다. BAE Systems, British American Tobacco, Beazley, AstraZeneca, Endeavour Mining, Haleon, Convatec Group, J Sainsbury, Vodafone Group, GSK 등은 1~1.8%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Glencore는 3.84% 하락해 원자재주 약세를 반영했다. Centrica, Berkeley Group, Anglo American, Mondi, Aviva, Segro, Rio Tinto, Legal & General, Barratt Redrow, M&G는 1~2.5% 떨어졌다.
독일·프랑스 시장 — 종목별 움직임
독일에선 Rheinmetall, Bayer, Siemens Energy가 2.1~2.5% 상승했다. Fresenius, Symrise, RWE, Zalando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Commerzbank는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여파로 3.2% 급락했다. Deutsche Post, Daimler Truck, Hannover Re, Sartorius, Brenntag, Mercedes-Benz, Vonovia, Merck, Continental, Allianz, BMW, Porsche, MTU Aero Engines 등도 0.8~2.1% 범위에서 내렸다.
프랑스에서는 Thales, Unibail-Rodamco-Westfield, Sanofi, Legrand, Safran, Hermes International이 0.4~1.4% 상승했다. 반면 Veolia Environnement가 2.3%, Crédit Agricole·Société Générale·BNP Paribas·Engie·AXA·Airbus·Renault·Saint-Gobain·Stellantis·Vinci가 1.2~2%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경로가 교차하는 분기점에서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다.”
*해설 : 잭슨홀 심포지엄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학 콘퍼런스로,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이 모여 중·장기 통화정책과 경제 전망을 논의한다. 연준 의장의 연설은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이벤트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백악관 회동과 심포지엄 결과가 유럽 증시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특정 업종별로 엇갈린 주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섹터 로테이션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는 “금융·에너지·소재 업종은 여전히 매크로 리스크에 민감하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방어주와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종목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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