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단기금리 통제 위해 유동성 관리 목적의 채권 매입, 조만간 재개될 수 있다”

뉴욕(로이터)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뉴욕 연은) 총재가 단기금리 통제를 위한 기술적 유동성 관리 차원의 연준의 채권 매입 재개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통화정책의 완화나 긴축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금리 목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운영상(operational) 수단임을 분명히 했다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자신의 지역 연은에서 열리는 한 콘퍼런스에서 발표할 연설문을 통해 “이러한 매입은 통화정책에 어떠한 함의도 갖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된 발언에서 단기 정책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기사는 마이클 S. 더비 기자가 전했다.

대신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지난달 말 결정한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의 함의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부정확한 과학(inexact science)”을 통해 추정하는 “풍부한(ample) 준비금” 수준, 즉 중앙은행의 금리 목표를 단단히 통제하는 동시에 정상적인 머니마켓 거래 여건을 보장하는 은행 준비금(reserves)의 적정 수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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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대차대조표 전략의 다음 단계는 준비금 수준이 충분(ample)한 지점에 도달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 시점이 오면, 연준의 기타 부채가 증가하고 기초적인 준비금 수요가 시간이 흐르며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충분한 준비금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자산의 점진적 매입을 시작할 때가 될 것이다.”

윌리엄스 총재의 이 같은 대차대조표 관련 언급은 10월 28~29일 통화정책회의(FOMC) 전후로 단기자금시장이 다소 요동친 직후에 나왔다. 당시 머니마켓의 변동성 확대는 준비금 수준과 시장 유동성에 대한 경계심을 키운 바 있다.

연준은 그 회의에서 기준금리0.25%포인트 인하해 3.75%~4.00% 범위로 낮췄다. 이는 고용시장 둔화 조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였으며, 동시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여전히 상회하는 상황을 의식한 결정이었다.

아울러 연준은 12월 초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일명 양적긴축, QT)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머니마켓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QT 종료를 통해 불필요한 유동성 부족 가능성을 줄이려는 의도다.

그간 QT는 연준이 보유한 미국 국채주택저당증권(MBS)의 만기 도래분을 재투자하지 않고 자연 상환되도록 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공급된 막대한 유동성을 흡수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 결과 연준의 대차대조표 총규모2022년 약 9조 달러의 정점에서 현재 약 6.6조 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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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레포 기구(SRF) 활성화 독려

윌리엄스 총재는 지난주 연설에서도 향후 시장 유동성과 성장하는 실물경제 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점진적인 현물 채권 매입을 조만간 개시할 필요가 있음을 사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준비된 발언에서 상시 레포 기구(Standing Repo Facility, SRF)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SRF는 적격 은행신속한 현금을 제공하는 유동성 창구로서, 필요 시 기민하게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장치다. 윌리엄스 총재는 은행들이 연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낙인(stigma) 우려를 거론하며, 그러한 걱정 없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SRF의 효과성은 시장 참여자들이 낙인이나 기타 제약에 대한 걱정 없이, 시장 여건에 기반해 SRF를 이용하는 데 달려 있다. 나는 SRF가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으로 활발히 사용될 것이라고 전적으로 기대한다.”


핵심 개념 설명: ‘풍부한 준비금’, QT, 그리고 ‘기술적’ 채권 매입

풍부한(ample) 준비금이란, 은행들이 연준에 보유한 지급준비금충분히 높아 단기금리가 연준의 목표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머니마켓이 매끄럽게 작동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준비금이 지나치게 줄면, 금융기관들은 단기자금 조달에 급히 나서며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양적긴축(QT)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의 만기 상환분을 재투자하지 않아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는 팬데믹 기간 중 양적완화(QE)를 통해 늘어난 유동성의 일부를 흡수하기 위한 조치다. 반대로 이번에 예고된 채권 매입통화정책 신호를 바꾸기 위한 QE와 성격이 다르다. 윌리엄스 총재가 못 박았듯, 이는 금리정책 변경과 무관한 ‘기술적 운영’으로, 준비금이 충분 구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수급을 미세 조정하는 성격에 가깝다.

상시 레포 기구(SRF)유동성 안전판에 해당한다. 시장 스트레스가 발생해 단기 현금이 부족해질 경우, 적격 은행은 고품질 담보를 제공하고 단기적으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낙인’ 우려를 낮추어 유동성 경색의 전이를 예방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시장과 투자자에 대한 함의

이번 메시지의 핵심은 연준이 단기금리 통제력을 우선시하며, 이를 위해 준비금의 충분성을 유지하겠다는 점이다. 점진적 채권 매입정책 스탠스 변화의 신호가 아니라, 시장기능의 안정적 유지라는 운영상 목적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최근 머니마켓의 변동성 확대 경험을 고려할 때, 연준은 ‘유동성 부족이 초래할 수 있는 급격한 금리 불안정’을 사전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SRF 활용 독려유동성 경색 시 조기 완충을 가능케 하여, 불필요한 금융 불안을 키우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다. 은행들이 낙인 우려 없이 필요한 때 레포 창구를 활용한다면, 일시적 스트레스가 광범위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번지는 것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정리하면, 연준의 QT 중단기술적 채권 매입 재개 예고, 그리고 SRF 활성화는 모두 단기금리의 안정적 운영머니마켓의 원활한 기능을 위한 상호 보완적 장치다. 본 조치들은 인플레이션 목표(2%)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책무 달성을 위한 기반으로, 정책 신뢰도와 시장 신뢰를 함께 관리하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