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Webtoon Entertainment Inc.(티커: WBTN)의 주가가 16일(현지시간) 장 초반 25%를 훌쩍 넘어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2025년 9월 1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급등은 회사가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 티커: DIS)와 체결한 디지털 코믹스 통합 플랫폼 구축 및 지분 투자 계약이 촉매로 작용한 결과다.
양사는 전날(15일) 마블(Marvel)과 스타워즈(Star Wars) 브랜드를 포함한 디즈니 산하 스튜디오의 방대한 지식재산(IP)을 한곳에 모으는 구독형 플랫폼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총 3만 5,000여 편에 달하는 디즈니 계열 만화‧그래픽노블 콘텐츠가 단일 구독만으로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디즈니는 웹툰 보통주의 2% 지분을 신규 취득한다. 투자금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전략적 파트너십의 신뢰도를 방증하는 지표로 해석하고 있다.
주가 반응과 사상 최대폭 기록
개장 직후 주가는 36% 이상 폭등해 상장 이후 두 번째로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웹툰은 2024년 6월 27일 나스닥에 데뷔했으며, 당시 기업공개(IPO) 가격은 상단(1주당 21달러)에 결정돼 3억 1,500만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초기 제휴(2024년 8월 발표)의 범위를 크게 확장한 것”이라고 도이체방크의 벤저민 블랙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블랙 애널리스트는 정기 구독료 기반의 반복적 매출 창출을 통해 웹툰의 수익구조가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그는 “디즈니의 참여는 다른 대형 IP 보유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웹툰이 주요 IP 유통의 ‘선호 목적지(preferred destination)’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매튜 코스트 애널리스트는 단기 실적에는 즉각적인 기여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 플랫폼 구축을 위해 상당한 선투자가 불가피하다”면서, 영어권 이용자 확대가 여전히 가장 큰 매출 기회라고 밝혔다.
웹툰과 디지털 만화 시장의 의미
웹툰(Webtoon)은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읽는 디지털 만화를 통칭하는 용어로, 한국에서 탄생해 모바일 친화적 포맷으로 세계 시장을 빠르게 확장해 왔다. 플랫폼 사업자인 Webtoon Entertainment Inc.는 네이버Ⓡ 산하 자회사로, 북미·유럽을 비롯한 100여 개국에서 2억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란 기업이 일반 투자자에게 최초로 주식을 공개·매각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웹툰은 2024년 상장 당시, 한국 콘텐츠 기업으로는 드물게 뉴욕 나스닥에 직접 상장해 화제를 모았다.
향후 관전 포인트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협업이 구독경제와 팬덤 비즈니스의 시너지를 시험하는 리트머스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마블과 스타워즈라는 ‘대중문화 최상위 IP’가 단일 디지털 만화 서비스에 모이면, 사용자 전환율과 평균 결제금액(ARPPU)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계약 발표와 함께 최근 석 달 동안 웹툰 주가 상승률은 100% 이상으로 확대됐다. 투자자들은 플랫폼 출시 일정, 가격 정책,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계획 등 후속 로드맵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디즈니는 스트리밍 부문 수익성 개선을 위해 콘텐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픽사(Pixar)·20세기스튜디오(20th Century Studios) 등 다른 자회사 IP 역시 순차적으로 플랫폼에 편입될 예정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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