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글로벌 투자은행 웰스파고(Wells Fargo)가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아마존닷컴(AMZN), 알파벳(GOOGL), 익스피디아(EXPE)를 ‘베스트 전술적 롱(best tactical longs)’으로 제시했다. 이는 주가 변동성이 큰 하이베타(high-beta) 종목과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에 근거한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 켄 가브렐스키(Ken Gawrelski)가 이끄는 리서치 팀은 20여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해당 종목들이 2분기 실적 발표 기간 동안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가브렐스키 팀은 “AWS(아마존웹서비스)가 4~5월에 관측된 서드파티(제3자) 데이터 약세로 촉발된 우려를 공급 제약 완화 및 하반기 성장 가속화 전망으로 상쇄할 것”이라며,
“2분기 말부터 공급 병목이 해소되면 매출 성장세가 재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경영진이 강조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알파벳, FX(환율) 순풍과 검색 광고 회복 기대
알파벳에 대해서는 최근 달러 약세로 인한 외환 효과(FX tailwinds)와 함께, 1분기 저점을 기록했던 유료 검색(페이드 서치) 트래픽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주요 긍정 요인으로 제시했다. 또한, 미국 법무부와의 검색 시정조치(Search Remedy) 소송이 조기 타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불확실성 해소가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른바 ‘검색 시정조치 소송’은 알파벳이 자사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유해 경쟁 차단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웰스파고는 “법적 리스크 완화는 메타 플랫폼스(META) 대비 연초 이후 20% 이상 벌어진 상대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익스피디아, 여행 트렌드 호조와 웹 트래픽 가속화
여행 기술 기업인 익스피디아 그룹은 최근 항공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확인된 ‘여행 수요 견조’ 언급과 자체 웹 트래픽 증가를 바탕으로 눈에 띄는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분석됐다. 보고서는 “OTA(온라인 여행사) 섹터 전반이 팬데믹 이후 구조적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특히 “에어비앤비와 차별화되는 종합 여행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참고용 용어 해설*
* 하이베타(high-beta): 시장 대비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경기 민감주나 성장주가 포함된다.
* CapEx(카펙스): 자본적 지출(capital expenditure)의 약자로, 설비·데이터센터 구축 등 장기 투자 비용을 가리킨다.
디지털 광고는 ‘혼잡(Crowded)’, 전자상거래·모빌리티·OTA에 기회
웰스파고는 “디지털 광고주는 포화 상태나, e-커머스·라이드셰어·온라인 여행 분야는 여전히 업사이드가 크다”고 진단했다.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와 리프트(LYFT)의 경우, 자율주행(autonomy) 관련 리스크와 마진 둔화 우려로 센티멘트가 냉각됐으나, “우버가 3분기 예약 총액(GMV) 전망치를 컨센서스보다 높게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알파벳이 메타 플랫폼스 대비 20% 이상 뒤처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상대가치 차익거래(페어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가브렐스키 팀은 “양사간 YTD(연초 이후) 퍼포먼스 격차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에 베팅하는 헤지펀드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 시즌 전망: ‘리스크온’ 모드 전환·변동성 확대 대비
보고서는 2분기 실적 시즌 분위기가 지난 1분기 대비 ‘리스크온(risk-on)’으로 전환됐다며, “포지션 재조정 과정에서 변동성(VIX) 확대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메가캡 테크(초대형 기술주)들의 2026년 이후 카펙스(CapEx)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번 실적 콜에서 2026년 실적 가이던스를 명시적으로 제시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S&P 500 소속 59개 기업 가운데 61%가 이미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중 48%를 상회하는 61%가 컨센서스 대비 한 표준편차 이상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평균 48%를 크게 상회한다.
전문가 시각 및 예상
기자 해설 –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나타나는 ‘전술적 롱’ 전략은 단기 모멘텀을 활용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특히 AWS 성장률 회복 여부는 클라우드 업계 전반의 수요지표를 판가름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알파벳이 거론한 환율 순풍 역시 미국 기술주 전반의 해외 매출 비중 확대를 감안할 때 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하이베타 종목은 변동성이 큰 만큼 손실 위험도 상당하므로, 분산 투자와 현금 흐름 점검이 필수적이다.
결국, 웰스파고가 제시한 ‘베스트 전술적 롱’ 리스트는 실적 시즌의 단기 재료를 활용해 알파(초과 수익)를 노리되, 거시 환경과 금리 변수를 동시에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