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이하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이달 말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서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의 미국 경제 흐름과 중앙은행의 정책 운용 변화를 상세히 짚어볼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8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020년 같은 행사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프레임워크 개편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불과 5년 만에 그 개편 작업이 최종 결실을 맺는 셈이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애널리스트팀은 메모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간 미국 경제는 지속적인 저(低)물가와 잉여 노동력이라는 구조적 환경에 놓여 있었다”면서, 연준은 그 기간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이원 목표(dual mandate) 달성을 위해 비대칭적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춰 왔다고 평가했다.
“2020년 팬데믹 한복판에서 단행된 정책 조정은 당시 연준이 인식한 ‘저물가·고실업’이라는 비대칭적 위험에 대응하려는 조치였다.” — 웰스파고 보고서
하지만 팬데믹 충격을 거치며 거시경제 지형이 급변했다. 2021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를 돌파한 뒤 지금까지 목표 수준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해 말 실업률은 4% 미만으로 떨어졌고, 최근 수치는 4.2%다.
“최근 몇 년간 미국 통화당국은 과열된 노동시장과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 상승이라는 ‘낯설지만 익숙한’ 문제에 직면했다.” — 웰스파고
이 같은 배경에서 웰스파고는 “올해 검토에서 연준이 새로운 도구를 대거 도입할 가능성은 낮다”며, 기준금리(federal funds rate)가 여전히 고용·물가 전반을 조정하는 핵심 수단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보고서는 “연준 대차대조표(balance sheet)는 ‘당분간’ 정책 수단으로서 비중이 축소(de-emphasized)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올해 하반기 FOMC의 정책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함께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가들은 새 프레임워크가 이미 연준의 ‘기본 운영 방식(modus operandi)’으로 자리 잡은 대칭적 접근법(symmetric approach)을 공식화(codify)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물가·최대고용 중심의 비대칭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은 2008~2020년 기간과의 명확한 결별을 의미하며, 다음번 인플레이션 국면에 보다 선제적인 긴축이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웰스파고
용어·배경 설명
잭슨홀 심포지엄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1981년부터 주최해 온 국제 경제·통화정책 콘퍼런스로, 주요 중앙은행 총재와 학계·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해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매년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로 꼽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준의 정책 결정기구로, 연 8차례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위원회는 12명의 투표권자(연준 이사회 7명+지역 연은 총재 5명)로 구성된다.
기준금리(federal funds rate)는 미국 은행 간 초단기(overnight) 자금 거래 금리로, 연준이 경제 전반의 통화 여건을 조정하기 위해 목표 범위를 설정·운영한다.
연준 대차대조표는 국채·주택저당증권(MBS) 등 자산 보유 규모를 의미하며, 양적완화(QE) 혹은 양적긴축(QT)을 통해 시장 유동성 공급·흡수에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