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썬런, 최대 30% 추가 상승 여력”…투자의견 ‘비중확대’ 유지

[뉴욕 증시] 웰스파고, 썬런 목표주가 14달러로 상향

미국 주택용 태양광 설치업체 썬런(Sunrun, 티커: RUN)월가 대형 투자은행으로부터 또 한 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웰스파고 증권의 선임 애널리스트 마이클 블럼(Michael Blum)은 썬런에 대한 투자의견 ‘오버웨이트(비중 확대)’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8달러에서 14달러로 6달러 올렸다. 이는 13일 종가 대비 약 28%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2025년 8월 14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블럼 애널리스트는 최신 보고서에서 “썬런의 현금 창출 능력은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원 빅 뷰티풀 빌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 이하 OBBBA)』 이후에도 견조하다”라고 평가했다. OBBBA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세제 혜택과 정책 지원을 축소하는 광범위한 법안으로, 2023년 발효 당시 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줬다.

블럼은 보고서에서 “RUN의 가치 평가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며 “ 2030년까지 안전항(safe harbor)으로 확보된 가시적인 현금흐름이 반영된 기초 가치(Base Value)와, 장기 성장성을 포착해 투자자들이 저평가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잉여 가치(Terminal Value)”라고 설명했다.


현금 창출 전망

웨스파고에 따르면 썬런은 2030년까지 연간 4억 달러 규모의 순현금을 창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배터리 48E 크레딧(Battery 48E Credit)』을 통해 2030~2035년 기간 매년 2억 5,000만 달러의 추가 현금이 기대된다. 48E 크레딧은 2022년 도입된 연방 청정전력 세액공제로, 2032년까지 전액 유지되고 2034년까지 점진적으로 축소된다.

블럼은 “OBBBA가 48E 크레딧을 세이프하버(safe harbor) 방식으로 보장하면서 48E 흐름을 더 직관적으로 모델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할인율 10%를 적용해도 8달러의 주당 가치를 정당화한다”며 “이는 현재의 규제 체계가 유지될 경우 최소한의 보수적 가정치”라고 강조했다.

※ 용어 설명 — 세이프하버(safe harbor): 특정 세제 혜택을 사전에 확정하여 추후 법·제도 변화로부터 보호받는 조항. 기업은 프로젝트 착공 시점에 세제 지원을 ‘잠금’(lock in) 할 수 있어 불확실성을 낮춘다.


규제 완충장치와 추가 수익원

썬런은 세액공제 종료 이후에도 전력망(Grid) 서비스구독 기반 유지보수 모델을 통해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웰스파고는 “태양광 패널·배터리를 활용한 수요 대응(Demand Response) 사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이는 규제가 축소되는 구간에서도 방어적 성격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용어 설명 — 터미널 밸류(Terminal Value): 기업이 사업을 영속적으로 지속한다고 가정할 때 산정하는 최종 잔여 가치. 현금흐름 할인모형(DCF)에서 절대적 비중이 높은 요소다.


주가 동향

썬런 주가는 올해 들어 18% 이상 상승했다. 14일 프리마켓에서 또다시 1% 넘게 오르며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연초 11달러 선이던 주가는 8월 중순 15달러 안팎까지 반등, 일시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상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웨스파고 외에도 모건스탠리·UBS 등의 주요 증권사가 최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기관 수급이 탄력을 받고 있다. 다만, 금리·정책 리스크와 배터리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산업·경쟁 지형

주택용 태양광 시장은 세금 정책 변동설비 단가 하락이 혼재하며 재편 단계에 있다. 테슬라 에너지(옛 솔라시티), 선런, 선파워 3강 체제 속, 저장장치 영역에서 후발주자와의 경쟁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주(州)별 소매 전기요금 인상은 태양광 수요를 촉진하는 핵심 동인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 등 전력 피크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주택용 PPA(Power Purchase Agreement)·리스 모델의 경제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OBBBA가 단계적으로 인센티브를 축소하며 설치 속도 둔화 우려도 상존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대선 결과에 따라 에너지 정책이 급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 시각과 리스크 분석

월가에서는
① 정책 가시성, ② 금리 사이클, ③ 배터리 공급망
을 주요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주택용 태양광 산업은 통상 자본집약적이기 때문에 장기금리와 뗄 수 없는 관계다. 미 연준(Fed)이 2025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한다면 D/C 레이셔(부채/자본비율) 개선이 가능하지만, 물가 반등 시 금융 비용 부담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중국산 배터리 셀·모듈에 대한 관세 추가 부과 가능성도 변수다. 공급망 다변화에 성공한 업체는 비용 구조 안정에 따른 마진 확장이 예상되나, 중소형 시공사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실제 썬런은 2024년부터 LG·파나소닉에 더해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비중을 높이며 리스크 완화를 시도 중이다.


마이클 블럼 애널리스트 코멘트
“RUN은 2030년까지 가시성 높은 현금흐름만으로도 보수적 가치가 8달러 수준이다.
48E 크레딧, 그리드 서비스, 잔존 가치까지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로 판단된다.”

※ 참고 — 주식 가치 평가 방법: 블럼은 할인현금흐름법(DCF)에서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10%를 적용, 터미널 성장률 0%로 산정했다. 이는 보수적 가정으로, 성장률 2%만 적용해도 목표주가는 18달러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결론

웰스파고는 “썬런은 주택용 태양광 부문 최선호주”라고 재차 강조했다. 30%에 근접한 상승 여력 외에도,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정책 리스크 완충장치를 이유로 들었다. 다만, 정책·금리·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동반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향후 미국 내 태양광 관련 규제·세제 변화 추이가 썬런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인하, 48E 크레딧, 전력요금 인상” 삼박자가 맞물릴 경우 국내외 태양광 주식에 대한 기관 자금 유입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