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The Wendy’s Company, 티커: WEN)가 2024년 6월 마감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5억7,073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0.27달러로 작년 0.28달러에서 소폭 감소했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웬디스의 이번 매출은 월가 컨센서스(5억7,728만 달러)를 1.14% 밑돌았고, EPS 역시 컨센서스(0.28달러)를 3.57% 하회했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매출과 이익을 연간·분기별로 비교하며 주가 향방을 가늠하지만, 월가는 보다 세부적인 ‘핵심 지표(key metrics)’를 주목한다. 이러한 지표는 매출·이익 구조를 정확히 보여 주기 때문에, 전년 동기 실적 및 애널리스트 전망치와의 차이를 비교함으로써 향후 주가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
주요 영업 지표 비교
• 미국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Same-Restaurant Sales – U.S.): 0.6% (컨센서스 2.4%)
• 국내외 전체 매장 수: 7,261개 (전망치 7,273개)
• 국제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 2.5% (전망치 3.7%)
• 가맹점 매장 수: 5,614개 (전망치 6,863개)
세부 매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광고기금 수입은 1억1,506만 달러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으나 컨센서스(1억1,546만 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직영점 매출은 2억3,736만 달러로 1.4% 감소, 프랜차이즈 로열티·수수료는 1억5,767만 달러로 19.3% 급증했다.
이 밖에도 프랜차이즈 임대수익은 6,064만 달러(전년 대비 +4.5%), 프랜차이즈 로열티(세부 항목)는 1억3,213만 달러로 발표됐다. 국제 가맹점 시스템 매출은 4억8,330만 달러로 4.8% 늘었지만 애널리스트 전망치(5억1,488만 달러)에 못 미쳤다.
주가 동향 및 투자자 관점
주가 측면에서 웬디스는 최근 한 달간 4% 상승해 S&P 500 지수(+1.1%)를 상회했다. 다만 Zacks Research는 동 종목에 대해 랭크 #3(‘Hold’) 등급을 유지하며, 단기적으로 시장 평균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Zacks Rank’란? 미국 투자 정보업체 Zacks Investment Research가 △실적 서프라이즈 △수정된 애널리스트 전망 △밸류에이션 등을 종합 분석해 1~5등급으로 분류한 주식평가 시스템이다. 1~2등급은 ‘매수’(Buy), 3등급은 ‘보유’(Hold), 4~5등급은 ‘매도’(Sell) 의견에 해당한다.
시장 평가 및 향후 과제
이번 분기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국내 동일점포 성장률이 0.6%에 머물렀다는 사실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 가격 저항, 경쟁사와의 프로모션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프랜차이즈 로열티 수입이 20% 가까이 급증한 것은 신규 가맹 계약 확대와 로열티 비율 조정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웬디스가 ‘디지털 주문·드라이브스루 집중 전략’을 통해 평균 주문 금액(ticket size)을 높이고 있으나, 미국 내 실질 소비 위축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을 리스크로 꼽는다.
또한 파운드·치킨 등 원재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마진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자동화 주방 설비와 믹스앤매치 메뉴 전략을 병행해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 해설
컨센서스(Consensus Estimate)는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평균·중앙값으로 취합한 지표로, 실제 실적이 이 수치를 웃돌면 ‘어닝 서프라이즈’, 밑돌면 ‘어닝 쇼크’로 분류한다. 동일점포 매출(Same-Restaurant Sales)은 일정 기간 이상 영업한 기존 매장의 매출 증감을 나타내며, 외식 업종의 핵심 성장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시장조사기관 CFRA의 애널리스트는 “웬디스는 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 중심 모델을 강화해 자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 내 소비 회복 속도가 더뎌 단기 실적 가시성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외 시장 확장과 메뉴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내면 2025년 하반기부터 두 자릿수 성장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는 “매장 수 목표치 미달은 공급망 문제와 인허가 지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매장 개점 속도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장기 성장률 가정 자체가 하향 조정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종합 평가
결론적으로 웬디스의 2분기 실적은 ‘톱라인(매출) 소폭 개선–바텀라인(EPS) 정체’로 요약된다. 주요 지표 상당수가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프랜차이즈 로열티 수익 확대와 국제 부문 성장세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단기적으로는 저조한 미국 동일점포 성장률과 원가 부담이 주가 상단을 제한할 수 있으나, 가맹점 확대·디지털 플랫폼 강화·글로벌 시장 진출이 병행될 경우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