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2026년 달라스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 예고
2025년 7월 29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의 자율주행 부문 웨이모(Waymo)가 텍사스주 달라스에 자사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를 2026년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Avis)와의 신규 파트너십이 발표되면서, 에이비스는 달라스 지역에서 웨이모 차량의 플릿 매니지먼트(fleet management)·정비·충전 인프라를 지원하게 됐다.
에이비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최(Brian Choi)는 이번 합의가 “당사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 걸친 차량 운영·인프라 제공 업체로의 도약을 알리는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웨이모는 이미 달라스 도심에서 재규어 I-PACE 전기 SUV에 자사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 시스템을 장착해 시험 주행을 진행 중이다. 이 시스템은 소프트웨어·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센서를 통합해 국제자동차공학회(SAE)가 규정한 자율주행 레벨 4에 해당하는 완전 무인 주행을 구현한다.
*레벨 4는 특정 조건(지도 작성 완료 구역 등) 내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모든 주행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다. 비상 상황에서도 차량이 안전 상태로 정차할 수 있기 때문에, 상용 로보택시 서비스의 필수 요건으로 간주된다.
달라스 시민은 2026년부터 웨이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무인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다른 도시에서처럼 우버(Uber) 플랫폼을 통한 호출 방식이 병행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웨이모 측은 현재 애틀랜타·오스틴·로스앤젤레스·피닉스·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주당 25만 건 이상의 유료 승차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 구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Tesla, 아마존이 인수한 Zoox, 벤처 자금 지원을 받는 Nuro·May Mobility·Wayve 등이 미국 내 상용화 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바이두(Baidu)의 로보택시 브랜드 Apollo Go가 유럽·터키 진출을 모색하며 웨이모의 가장 강력한 글로벌 경쟁자로 부상했다.
알파벳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웨이모 드라이버는 지금까지 공공 도로에서 1억 마일(약 1억6천km) 이상을 자율 주행했다. 올해에는 뉴욕·필라델피아를 포함해 10개 이상의 도시에서 시험 주행을 진행 중이다.
알파벳은 분기 보고서에서 Other Bets 항목을 세분화하며 로보택시 매출을 별도로 기재했다. 2분기 해당 부문 매출은 3억7,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억6,500만 달러에서 소폭 증가했으나, 손실은 12억5,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플릿 매니지먼트란 대규모 차량을 효율적으로 운영·정비·충전·보험·데이터 분석 등을 통합 관리하는 업무로, 로보택시 사업의 핵심 백엔드 인프라다. 에이비스는 기존 렌터카 네트워크 및 유지보수 경험을 활용해 해당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웨이모의 달라스 진출이 남부 거대 교통 허브 공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해석한다. 달라스·포트워스 메트로 지역의 인구는 800만 명 이상으로, 도심과 광역 교외를 연결하는 승차 수요가 방대하다. 특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주행 데이터 확보에 유리해 웨이모의 상업적 실험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규제 승인, 보험 제도, 지역 교통 당국과의 협력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202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GM 크루즈 차량 사고 이후, 일부 주(州)는 무인차 운행 허가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안정성·사회적 수용성을 입증하는 것이 웨이모의 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2026년 달라스에 이어 마이애미·워싱턴 D.C.까지, 웨이모는 로보택시 상용화 지도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실적 공시가 본격화되고 파트너십이 다변화되는 만큼,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미국 대중 교통·라이드헤일링 시장의 판도를 재편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