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리프트, 내년 내슈빌 로보택시 상업 서비스 개시

알파벳(Alphabet) 산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리프트(Lyft)와 손잡고 2026년부터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로보택시 상업 운행을 시작한다.

2025년 9월 17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웨이모가 우버(Uber)와 애틀랜타·오스틴 시장에서 협력한 데 이어 처음으로 리프트와 맺은 본격적인 상업용 파트너십이다.

양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내슈빌 이용자는 Waymo One 애플리케이션으로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으며, 리프트 앱에도 웨이모 차량이 순차적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프트는 차량 가동 준비, 정비, 충전 인프라 구축, 차량 보관·운영(depot operations) 등 엔드 투 엔드(end-to-end) 차량 관리를 담당한다.

주목

Waymo Jaguar I-Pace

웨이모는 이미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에서 상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오스틴·애틀랜타에도 진출해 미국 로보택시 시장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누적 유상(有償) 승차 1,000만 건을 넘어섰다1. 회사는 2026년 중 마이애미·워싱턴D.C.·댈러스·덴버 진출도 예고했다.

로보택시(robotaxi)는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로, 승객은 모바일 앱으로 호출한다. 아직 규제·인프라 한계로 일부 도시에서만 상업 운행 중이며, 안전성·보험 제도 개선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경쟁 구도와 산업적 의의

테슬라와 아마존 자회사 주크스(Zoox)는 제한적 시범 운행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국제 시장에선 중국 바이두(Baidu)Apollo Go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된다. 바이두는 지난 8월 리프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2026년 유럽 진출을 선언했으며, 7월에는 우버와 협력해 아시아·중동 시장 공략 계획을 공개했다.

주목

리프트는 2019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웨이모와 파일럿 프로그램을 돌린 경험이 있다. 이달 초에는 메이 모빌리티(May Mobility)와 애틀랜타에서 테스트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자율주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웨이모-리프트 제휴가 미국 남동부 시장 확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내슈빌은 관광·음악 산업 중심지로 공항·도심 간 수송 수요가 꾸준하다. 로보택시가 교통량 일부를 흡수하면 승차공유 플랫폼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리프트의 절실한 반격

리프트는 시가총액 약 80억 달러로 2000억 달러를 돌파한 우버에 크게 뒤처져 있다. 자율주행 파트너십 확대는 비용 효율을 높이고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카드다. 다만, 차량 유지·보수라는 고정비가 리프트 재무 구조에 부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계약 구조상 리프트는 오프라인 운영(정비·충전·차고지)을 총괄해 ‘수익성 개선’과 ‘서비스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이는 로보택시 시장에서 기술보다 운영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규제‧안전 과제

테네시주 교통 당국은 아직 로보택시 운행 가이드라인을 확정하지 않았다. 주 정부가 시험 운행 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경우 서비스 개시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 허가가 지연돼 비즈니스 모델 검증 속도가 느려질 전망이다.

웨이모는 ISO 26262 등 국제 안전 규격을 충족했다고 강조하지만, 실제 운행 환경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보행자 돌발 행동, 악천후) 대응력이 관건이다. 이는 향후 자율주행 보험료 산정과도 직결된다.


향후 전망

시장조사기관 모빌아이언스(Mobilience)에 따르면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 규모는 2030년 1조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모-리프트 동맹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면 이용자 신뢰 확보와 도시 간 네트워크 확장이 필수다.

결국 기술 리더십을 가진 웨이모와 승객-운전자 풀을 가진 리프트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로보택시 상업화 2라운드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