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팩(Westpac)이 연간 실적에서 순이익 2% 감소를 발표했으나, 신용 건전성 개선과 비이자이익 강화가 상승한 비용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진 압박을 상쇄하며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특히 대출·예금 경쟁으로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약화됐음에도, 신용손상차지금의 개선이 수익 방어에 기여한 점이 두드러진다.
2025년 11월 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팩의 연간 운영비용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A$119억(미화 $77.3억)으로 집계됐다. 비용 증가는 A$2억7,300만 규모의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 기술 및 전환 관련 지출 확대, 그리고 은행원 추가 채용에 따른 임금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동시에,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bp(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한 1.94%를 기록했다. 이는 대출과 예금 전반에 걸친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며 여신 금리 스프레드가 압박을 받은 데 기인한다. 참고로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 변화의 최소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다만 신용손상차지금은 평균 대출 대비 5bp로 개선되며 전년의 7bp 대비 낮아졌다. 이는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일부 완화되고 기업 부문의 스트레스 수준이 낮게 유지됐다는 환경 속에서 나타난 변화다. 결과적으로, 자산 건전성이 기대 대비 양호하게 유지되며 이익 방어막 역할을 수행했다.
호주 시가총액 기준 3위 대형 은행인 웨스트팩은 9월 30일 종료된 회계연도 기준 세후 순이익을 A$69.9억으로 공시했다. 이는 전년 A$71.1억 대비 2% 감소한 수치지만, Visible Alpha 컨센서스(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인 A$68.3억을 상회했다. 즉, 비용 증가는 컸지만 신용 손실이 예상보다 적어 전반적인 실적은 시장 기대를 넘겼다.
배당 측면에서는 최종배당을 주당 77호주센트로 선언해, 전년의 76센트에서 소폭 상향했다. 이는 이익 둔화 국면에서도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웨스트팩은 별도로 A$214억 규모의 RAMS 모기지 포트폴리오를 Pepper Money, KKR, PIMCO가 참여한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핵심 외 자산의 정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간결화하고, 향후 자본 및 유동성 관리의 유연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환율 참고: 기사 작성 시점 기준 $1 = 1.5389 호주달러다. 환산 수치는 기사 본문 내 미화 표기에 반영돼 있다.
핵심 수치 한눈에 보기
세후 순이익: A$69.9억 (전년 A$71.1억) — Visible Alpha 컨센서스 A$68.3억 상회
운영비용: A$119억 (+9% YoY),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 A$2억7,300만 포함
순이자마진(NIM): 1.94% (전년 대비 1bp 하락)
신용손상차지금: 평균 대출 대비 5bp (전년 7bp)
최종배당: 주당 77호주센트 (전년 76센트)
RAMS 모기지 포트폴리오 매각: A$214억, 인수 컨소시엄: Pepper Money·KKR·PIMCO
용어 설명과 맥락
순이자마진(NIM)은 은행이 대출에서 받는 이자수익과 예금 등 조달에 지급하는 이자비용의 차이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1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포인트로, 금리나 마진의 미세한 변화를 정밀하게 표현할 때 쓰인다. 신용손상차지금은 대출 자산의 잠재적 손실에 대비해 미래의 손실을 추정해 쌓아두는 비용으로, 비율이 낮아질수록 자산 건전성이 개선됐음을 시사한다. 또한 컨센서스는 복수 애널리스트의 추정치를 평균·중앙 등으로 집계한 수치로, 본 기사에서는 Visible Alpha에서 취합한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을 의미한다.
웨스트팩의 이번 실적은 신용 건전성 개선과 비이자이익의 견조함이 비용 인상과 마진 축소라는 역풍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운영비가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음에도, 신용손실 부담이 예상보다 낮게 유지되며 순이익 방어에 기여했다. 배당의 소폭 상향은 실적 변동성 속에서도 주주환원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조를 드러낸다.
별개로 발표된 RAMS 모기지 포트폴리오 매각은 리스크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에서 주목할 만한 이벤트다. 매각 합의가 완료될 경우, 웨스트팩의 자산 구성 단순화와 운영 효율성에 긍정적인 함의가 있을 수 있다. 다만 거래 종결 조건, 인수자 컨소시엄의 실행력, 시장 유동성 환경 등은 추후 결과를 좌우할 변수로 남는다.
투자자 체크포인트로는 다음이 꼽힌다. 첫째, NIM의 추가 하락 또는 안정화 경로가 수익성 방향성을 결정한다. 둘째, 운영비 절감이 일회성 비용의 소멸과 더불어 어느 수준에서 정착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셋째, 신용손상차지금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자본비율 및 배당 여력에 우호적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RAMS 포트폴리오 매각의 세부 조건과 일정은 자산·자본 관리 전략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결론: 웨스트팩은 연간 순이익 2% 감소라는 역풍에도 불구하고, 신용 건전성의 개선과 비이자이익이 힘을 보태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비용 통제와 마진 방어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배당 안정성과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의 실행 결과가 중기적 밸류에이션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