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유니온, 인터멕스 5억 달러에 인수…라틴아메리카 송금 시장 확대 노린다

웨스턴유니온(뉴욕증권거래소: WU)미국 내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 송금 전문 기업인 인터멕스(Intermex)를 현금 약 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는 주당 16달러에 체결됐으며, 이는 인터멕스 주가가 8월 8일(금) 9.28달러로 마감한 이후 70%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2025년 8월 1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웨스턴유니온은 이번 M&A를 통해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인수 완료 후 첫 회계연도에 최소 0.10달러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로 역사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온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웨스턴유니온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송금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 중 하나다. 하지만 핀테크(기술 기반 금융 서비스) 업체들의 약진과 각국 규제 환경 변화로 기존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이에 급성장하는 이주 노동자·이민자 송금 수요를 잡기 위해 라틴아메리카 특화 기업을 흡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M&A 이미지

반면 인터멕스는 2025년 1분기부터 분기별 가이던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업계에선 대형사 품에 안긴 뒤 경영·재무 전략을 장기적 관점으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 거래 구조 및 프리미엄 의미1

웨스턴유니온이 제시한 주당 16달러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72.4%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M&A에서 30~40% 프리미엄이 관례로 거론되는 만큼, 이번 거래는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웨스턴유니온은 풍부한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전액 현금으로 거래 대금을 지급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프리미엄 부담이 크지만, 고성장 시장에 대한 선제적 진입의 가치를 감안하면 합리적”이라는 견해를 내놓는다. 라틴아메리카 송금 시장은 북미·유럽에서 발생하는 이주 노동자 송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 온 곳이다.

라틴아메리카 경제


■ EPS(주당순이익) 확대 예상 배경

웨스턴유니온은 인수가 마무리된 첫 회계연도부터 조정 EPS가 최소 0.10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터멕스의 높은 영업 마진 ▲송금 네트워크 통합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중복 비용 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멕스가 보유한 라틴 지역 대리점 및 디지털 채널을 웨스턴유니온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통합하면 수수료 단가를 낮추면서도 고객당 거래 건수를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인터멕스가 자신들의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것 역시 이러한 리스크를 반영한 조치다.


■ 라틴아메리카 송금 시장이 중요한 이유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으로부터 유입되는 이주 노동자 송금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월드뱅크 등 국제기구는 해당 송금액이 많은 국가에서 국내총생산(GDP)의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한다2. 송금은 현지 소비·투자를 자극해 거시경제 안정에 기여한다는 평가다.

웨스턴유니온은 이미 멕시코·엘살바도르·도미니카공화국 등에서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으나, 최근 스타트업 중심의 저수수료 디지털 송금 서비스 확산으로 시장점유율 방어가 과제가 됐다. 인터멕스가 보유한 현지 파트너십과 모바일 플랫폼을 확보하면 웨스턴유니온이 디지털 전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 향후 일정 및 규제 변수

거래는 통상적인 규제 승인과 주주 승인 절차를 거쳐 2025년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송금업은 자금세탁방지(AML)·테러자금조달방지(CTF) 규제를 받기 때문에 미국, 멕시코, 카리브해 각국 금융당국의 심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웨스턴유니온은 글로벌 AML·CTF 준수 경험을 갖춘 만큼 승인까지 큰 장애는 없으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로이터는 “이번 거래는 디지털 핀테크 기업이 아닌, 전통 송금업체 간의 합종연횡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글로벌 경쟁사들도 유사 시장을 겨냥한 기술·영업력 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 용어 설명(독자 이해 돕기)

프리미엄(인수 프리미엄)은 인수 대상 기업의 주식 시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불하는 추가 금액을 뜻한다. EPS(주당순이익)은 기업의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눠 산출한 값으로, 주주 입장에서 배당 가능성기업 가치 판단에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가이던스란 기업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향후 매출·이익 전망치를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해당 수치를 통해 기업의 실적 추정주가 방향성을 예측한다.


■ 기자 견해 및 전망

웨스턴유니온이 현금성 자산을 앞세워 거액 프리미엄을 제시한 것은, 성장 정체에 대한 위기감과 동시에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의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신한다는 방증이다. 글로벌 송금 시장은 디지털화와 핀테크 경쟁 심화로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전통 기업이 기술·네트워크·지역 특화 역량을 동시에 갖춘 회사를 인수해 몸집을 키우는 사례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웨스턴유니온과 인터멕스의 결합이 실제로 EPS 개선과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 또는 높은 프리미엄 부담이 발목을 잡을지는 규제 승인 과정과 통합 시너지 실행력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