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티커: PANW)가 웨드부시(Wedbush)의 Best Ideas List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는 최근의 사이버아크(CyberArk Software, 티커: CYBR) 인수를 계기로 회사의 ‘플랫폼화(platformization)’ 전략이 가속화될 것이며, 현재 주가 조정은 “골든 바이잉 오퍼튜니티”라고 평가했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웨드부시는 고객 메모에서 “FY26(2026 회계연도) 이후 플랫폼 전략이 확신을 더하고 있다”라며 팔로알토 네트웍스에 대한 ‘아웃퍼폼(Outperform)’ 의견과 225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 플랫폼화 전략이란 무엇인가
플랫폼화는 다수의 보안 솔루션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해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복잡한 보안 제품군을 일괄 도입·운영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이는 AI 혁신이 가속화되며 위협 지형이 빠르게 진화하는 환경에서, 기업이 여러 벤더의 제품을 각각 연동하는 번거로움과 보안 간극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웨드부시는 “사이버 보안은 AI 혁명의 2차·3차 파생 수혜 영역”이라고 정의하며,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결국 시장 점유율과 ‘마인드 셰어’(Mind Share, 인지도)에서 선두로 부상할 것이라 전망했다.
“우리는 CYBR 인수로 촉발된 최근 주가 급락이 과매도 구간(Oversold Drawdown)이라고 판단한다. 플랫폼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매수의 황금 시점이다.” ―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노트
실제 CYBR 인수 소식이 알려진 직후 PANW 주가는 단기적으로 급락했으나, 웨드부시는 해당 조정이 펀더멘털을 훼손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사이버아크가 제공하는 아이덴티티·접근 관리(Identity & Access Management, IAM) 역량이 팔로알토의 네트워크·클라우드·엔드포인트 포트폴리오와 결합될 경우, 엔터프라이즈 보안 ‘원스톱 숍’ 구현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 FY25 실적: 모든 지표 ‘비트(Beat)’ 달성
웨드부시는 올해 발표된 팔로알토 네트웍스 2025 회계연도 4분기(4Q25) 실적을 분석하며, 다음과 같은 주요 성과를 강조했다:
• 매출·EPS : 컨센서스를 일제히 상회
• NGS ARR* 및 RPO** : 모두 시장 예상치 초과
• 신규 플랫폼화 계약 : 전년 대비 40% 증가한 약 150건 기록
• AI 기반 연간 반복 매출(ARR) :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
* NGS ARR = Next-Generation Security Annual Recurring Revenue, 차세대 보안 부문 연간 반복 매출
** RPO = 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 잔여 수행 의무·수주 잔고를 의미
웨드부시는 특히 FY26을 ‘플랫폼화 전략 분기점(inflection year)’으로 규정하며, “새로운 통합 구조가 고객군 내에서 빠르게 채택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시장·투자자 관전 포인트
1) 통합 시너지 실현 속도: CYBR 인수가 실제로 솔루션 크로스셀링(Cross-Selling)과 가격 프리미엄 확대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가 핵심이다.
2) AI 기반 위협 대응: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자체 AI 엔진 ‘코텍스(Cortex)’와 CYBR의 프리빌리지 관리 기술을 결합해, 행위 기반 탐지·대응(Behavior-based Detection & Response)을 얼마나 고도화할 수 있을지가 승부처다.
3) 경쟁 구도: 크라우드스트라이크·스플렁크(시스코 인수)·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와의 플랫폼 경쟁에서는 서비스형 보안(SaaS) 모델의 확장 속도가 관건이다.
■ 기자 평가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플랫폼화 비전은 2018년 이후 진행된 12건 이상의 인수·합병을 통해 단계적으로 구축돼 왔다. 이번 사이버아크 인수는 ‘아이덴티티 보안 퍼즐’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퍼펙트 핏으로 평가된다. 주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높은 계약 잔고(RPO)와 반복 매출 비중은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며, AI·제로트러스트(Zero Trust) 수요가 맞물릴 경우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형 인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합 비용과 문화적 충돌은 불가피한 리스크다. 또한, 거시 환경 악화 시 고객 IT 예산이 가장 먼저 타격받는 영역이 ‘사이버 보안’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는 장기 성장성과 단기 조정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리] 웨드부시는 PANW에 대해 “플랫폼 전략이 검증되고 있으며, CYBR 인수는 타이밍·전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결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225달러 목표가는 2026 회계연도 조정 EPS 8.50달러·멀티플 26.5배를 적용한 것으로, 현재 주가 대비 20% 이상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AI·아이덴티티·네트워크 보안을 통합한 ‘디지털 관문(Digital Gateway)’ 전략이 실제 매출 가시성으로 이어지는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