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컴퍼니(티커: DIS)가 밸리디아(Validea)의 ‘멀티팩터 인베스터(Multi-Factor Investor)’ 모델 평가에서 50%를 받았다. 이 모델은 네덜란드 자산운용사 로베코(Robeco)에서 보수적 주식 전략을 이끄는 핌 판 플리트(Pim van Vliet) 박사의 저서와 연구 결과에 기초해 저(低)변동성·강한 모멘텀·높은 주주환원율(네트 페이아웃 일드)이라는 세 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전략에서 통상 80% 이상이면 ‘관심’, 90% 이상이면 ‘강한 매수 관심’ 신호로 해석되지만, 디즈니는 이번에 50%에 그치며 ‘관심 외’ 영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항목별로 보면 시가총액과 주가 변동성(표준편차) 항목은 PASS를 받았고, 12개월 모멘텀과 네트 페이아웃 일드는 NEUTRAL로 나타났다. 최종 랭크는 ‘FAIL’로 기록됐다.
‘멀티팩터 인베스터’ 모델이란 무엇인가? 이 전략은 전통적으로 ‘위험이 클수록 수익도 크다’는 자본시장 정설에 반기를 들며, 저변동성 주식이 고변동성 주식보다 오히려 높은 위험조정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역설에 주목한다. 판 플리트 박사는 이를 ‘하이 리턴 프롬 로우 리스크(High Returns from Low Risk)
’라는 책으로 정리했다. 모델은 ① 시가총액(충분한 유동성) ② 과거 36개월 가격 변동성 ③ 최근 12개월 모멘텀 ④ 자사주 매입·배당 등을 더한 주주환원율 네 가지 지표를 배점해 점수화한다.
“저변동성 전략이 시장을 장기간 능가한다는 사실은 주식시장 최대의 미스터리 중 하나다.” — 핌 판 플리트
월트디즈니, ‘대형 성장주’로 분류
밸리디아는 디즈니를 방송‧케이블TV 산업군의 대형 성장주(Large-Cap Growth)로 분류한다. 2025년 8월 현재 디즈니의 시가총액은 약 1,900억 달러 수준이다*. 대형 성장주는 통상 실적·현금흐름 지표가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을 가리키지만, 밸리디아 모델은 ‘성장’보다 ‘안정과 배당’에 더 높은 가중치를 둔다. 이 대목에서 디즈니가 완벽히 부합하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항목별 세부 분석
① 시가총액 – PASS: 50억 달러 이상 조건을 충족했다.
② 36개월 표준편차 – PASS: 동종업계 대비 변동성이 낮았다.
③ 12-1 모멘텀 – NEUTRAL: 최근 12개월 수익률이 시장 평균과 유사, 뚜렷한 과열이나 침체 신호는 없었다.
④ 네트 페이아웃 일드 – NEUTRAL: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가 활발하지 않아 ‘매력적’ 수준에는 못 미쳤다.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첫째, 저변동성·고배당 = 방어형 전략이란 프레임에 따르면 디즈니는 아직 ‘완전 방어형’ 종목은 아니다. 둘째, 수치상으로 최종 ‘FAIL’을 받았다 하더라도, 50%는 모델 중간 수준으로 추후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이 늘면 점수가 빠르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 셋째, 디즈니플러스·ESPN 스트리밍·테마파크 실적 등 기업 고유의 호재·악재가 변동성 지표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일 팩터 분석만으로는 종합적 투자 판단이 어렵다.
‘저변동성’이란 용어 설명
저변동성(Low Volatility)은 특정 기간 주가의 표준편차가 낮다는 뜻이다. 표준편차가 낮을수록 가격이 급등락하지 않아 위험이 작다고 간주된다. 반대로 고변동성(High Volatility) 종목은 단기간에 가격이 크게 출렁인다. 놀랍게도 학계 연구2에 따르면, 저변동성 포트폴리오가 장기적으로 시장을 능가하는 현상(=저변동성 효과)이 여러 국가에서 확인됐다.
밸리디아와 ‘구루’ 전략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유명 투자 ‘구루’들의 공공 전략을 모델 포트폴리오 형태로 제공한다. 판 플리트 전략은 상대적으로 보수적 지향이 강해 연금·기관투자자가 참고하기 좋다. 현재 디즈니 외에도 높은 점수를 받은 다른 미국 대형주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면책조항
기사 말미에 명시된 대로, “본 문서에 표출된 견해와 의견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투자 결정은 독자 본인 책임임을 유의해야 한다.
*시가총액은 2025년 8월 14일 장마감 기준 블룸버그 데이터를 인용.
2Ang, Frazzini & Pedersen(2012), “Low-Risk Inves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