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지난 주말 조정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dip-buying)’ 심리를 유지하며 반등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금요일 급락분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20일 이동평균선을 다시 상회하며 기술적 지지선을 확인했다.
2025년 8월 4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데이터 전문업체 Bespoke Investment Group은 2025년이 1993년 이후 ‘하락 다음 날 무작정 S&P 500을 매수했을 때’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해라고 분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금요일 VIX(공포지수)가 20을 넘어서는 변동성 급등과 함께 지수가 하락했으나, 이번 주 초 주가가 즉시 반등한 것은 계절적 ‘푸념(seasonal shakeout)’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열된 지수, 투기적 거품, 관세 하에서 경제에 대한 안이함 등이 짧은 충격을 유발했다”
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 AI 메가테마 재부각
일명 ‘Mag7(마그니피션트 7)’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AI) 성장 스토리가 확인되면서 나스닥 100 지수(NDX)가 다른 지수를 앞서고 있다. AI 관련 종목은 2분기 들어 과열 논란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시장의 주도주 지위를 유지한다.
• 거시 변수 부족… 실적이 관건*이번 주 발표 예정인 주요 경제지표가 적어 투자자들의 시선이 ‘실적 대비 주가 민감도’에 집중된다. 지난주 고용지표 부진과 하향 수정치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부각하며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채권금리(미 국채 수익률)가 금요일 급락 이후 추가 반등에 실패했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택 건설주 등 금리 민감 업종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 밈주식(Meme Stocks) 재점화
JOBY Aviation, Opendoor Technologies(OPEN), 그리고 ‘양자컴퓨팅’ 테마주까지 급등세가 이어졌다. 시장은 5일 예정된 팔란티어(Palantir) 실적 반응이 투기적 투자 심리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 해설: 용어 및 배경
VIX는 S&P 500 옵션가격을 기반으로 30일 향후 변동성을 추정한 지표로, 20을 돌파하면 ‘시장 불안’ 신호로 해석된다.
Mag7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 플랫폼스·테슬라 등 7대 빅테크 기업을 통칭한다.
Meme Stock은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돼 투자자들이 집단적으로 매수하는 종목을 뜻한다.
기자 통찰
이번 반등은 20일 이동평균선을 지키려는 기술적 매수세와 ‘9월 연준의 선제 완화 기대’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다. 다만 거시지표의 추가 약화가 현실화될 경우 ‘성장 둔화+실적 악화’ 리스크로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 효과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소비자심리지수, 제조업 PMI 등 일부 선행지표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밈주식 랠리는 유동성 풍부함과 개인투자자의 위험선호를 방증하지만, 실적·펀더멘털과 괴리된 주가가 급격히 되돌려질 위험이 상존한다. 고점 추격 매수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특히 유의해야 한다.
총론적으로, 시장은 ‘경제 연착륙+완만한 금리 인하’ 시나리오를 가격에 선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 실적 가이던스, 소비·고용지표, 중국 경기 둔화 같은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