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대형 옵션 거래 포착: ONON·NET·HIPO 콜옵션 활발

러셀 3000 지수 편입 종목에서 월요일(현지시간) 대규모 옵션 거래가 관측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스위스 스포츠 브랜드 온홀딩(종목코드 ONON), 클라우드 보안·네트워크 플랫폼 클라우드플레어(종목코드 NET), 그리고 인슈어테크 기업 히포 홀딩스(종목코드 HIPO)에 대해 장기 만기 콜옵션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9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 종목에서 체결된 옵션 계약 수는 각각 최근 30일 평균 거래량의 절반을 웃돌았다. 특히 만기일이 1년 이상 남은 심원(深遠) 만기 옵션(Long-dated Option)에 수급이 집중돼 장기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을 엿볼 수 있다.

1. ONON: 45.50달러 콜옵션 8,450계약 체결

온홀딩은 러셀 3000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옵션 활황을 보였다. 총 39,264계약이 체결돼 기초주식 약 392만 주(옵션 1계약=주식 100주)에 해당하며, 이는 최근 30일 평균 거래량 730만 주의 53.6%에 달한다.

주목

가장 활발했던 종목은 만기일 2025년 9월 12일, 행사가 45.50달러인 콜옵션이다. ONON 12-month chart 해당 옵션은 하루 동안 8,450계약이 체결돼 기초주식 84만5,000주를 의미한다. 행사가 45.50달러는 12개월 주가 범위 상단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투자자들이 향후 12~24개월 내 사상 최고가 돌파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2. NET: 220달러 콜옵션 593계약 체결

클라우드플레어 역시 유의미한 콜옵션 수요가 포착됐다. 11,262계약이 거래돼 기초주식 112만6,200주와 맞먹는다. 이는 최근 30일 평균 거래량 210만 주의 53.5%에 해당한다.

가장 눈에 띈 물량은 만기일 2025년 9월 12일, 행사가 220달러인 콜옵션 593계약이다. NET 12-month chart 행사가 220달러는 현 주가 대비 두 자릿수 프리미엄 구간이지만, 최근 AI·엣지 컴퓨팅 수요 확산으로 NET의 장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3. HIPO: 35달러 콜옵션 351계약 체결

히포 홀딩스에서는 총 834계약이 거래돼 기초주식 8만3,400주 규모다. 이는 최근 30일 평균 거래량 15만9,325주의 52.3%에 달한다.

주목

투자자들의 관심은 만기일 2025년 11월 21일, 행사가 35달러인 콜옵션 351계약에 집중됐다. HIPO 12-month chart 히포의 12개월 고점 대비 높은 행사가를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파괴적 보험 플랫폼의 미국 시장 확대가 본격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옵션·파생상품 기초 용어 해설

콜옵션(Call Option)은 특정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행사가)으로 미리 정한 만기일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지불하고 권리를 확보하되, 의무는 없다는 점에서 지렛대(레버리지) 효과가 크다.

장기 만기(Long-dated) 옵션은 만기까지 기간이 12개월 이상 남은 계약을 일컫는다. 만기가 길수록 시간가치(Time Value)가 높아 가격이 비싼 대신,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신규 사업 모멘텀 등 장기 이벤트에 직접 베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거래량 비율은 옵션 계약 수를 기초주식 일평균 거래량과 비교해 투자자 관심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30%를 넘으면 눈여겨볼 만한 수급 변화로 간주한다.


전문가 시각·시장 영향 평가

“동일 만기·동일 행사가에 집중된 콜옵션 대량 매수는 헤지펀드를 포함한 기관의 구조적 포지션 구축 가능성을 시사한다.”

수급 편향 — ONON, NET, HIPO 모두 콜옵션 비중이 압도적이다. 이는 상승장(Bull Market)에 대한 베팅 또는 공매도 청산(Short Covering)과 결합된 탄력적 주가 움직임 가능성을 높인다.

볼래티리티(변동성) 확대 — 콜옵션 매수 증가 시 마켓메이커는 델타 헤지(주식 매수)로 위험을 상쇄한다. 결과적으로 기초주식 수요가 늘어 단기 변동성이 상승할 수 있다.

장기 성장 스토리 — 행사가가 현 주가 대비 높음에도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투자자들이 온홀딩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클라우드플레어의 AI 네트워크 솔루션, 히포의 데이터 기반 언더라이팅 모델 등 장기 펀더멘털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자 코멘트

금번 옵션 수급은 러셀 3000 중형·소형주에 대한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징후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 완화와 연준의 완만한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가 맞물리면서 고성장 스토리를 지닌 종목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옵션은 손실 한도가 프리미엄으로 제한되지만, 시간가치 하락(세타 리스크)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개인 투자자는 진입 전 만기·행사가·프리미엄 비례 위험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요약하면, 세 종목의 월요일 옵션 활황은 단순한 단기 트레이드가 아닌 장기 방향성·성장성에 대한 구조적 베팅으로 보이며, 향후 수 주 내 해당 주가와 변동성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