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포인트 요약
• 압도적인 규모가 공급망·가격 협상력 등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제공한다.
• 저가 생활필수품은 어떤 경기 국면에서도 수요가 살아 있다.
• 전통적 오프라인 모델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첨단 디지털 전략을 병행한다.
• 부채 부담이 거의 없는 재무 구조가 높은 금리 환경에서 강력한 방어막이 된다.
• 꾸준한 자사주 매입이 주당가치를 끌어올려 주주 수익률을 제고한다.
지난 분기 매출 성장률이 4.8%(통화 변동 조정 시 5.6%)에 그친 월마트(NYSE: WMT)는 화려한 성장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회사가 보유한 내재적 경쟁력은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편입할 만한 안정성을 제공한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리테일 공룡 월마트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이유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1. 세계 유통 시장을 지배하는 독보적 규모
월마트는 미국 내 5,200여 개, 해외 5,600여 개 등 총 1만 1천 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며 2024 회계연도 기준 매출 6,8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위 코스트코(2,540억 달러)의 두 배 이상이며, 전자상거래 강자 아마존(2025년 기준)보다도 많다.
거대한 매장 네트워크와 판매량 덕분에 공급업체들은 가장 중요한 유통 창구인 월마트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설계·납품한다. 이러한 바이어 파워는 가격 협상력을 높여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고, 결과적으로 다시 고객 유입을 늘리는 선순환을 만든다.
2. 경기 변동과 무관한 판매 탄력성
자동차·여행 등 고가 소비재는 경기 침체기에 수요가 급감하지만, 월마트의 주력 품목은 식료품·생활용품·의약품 등 생활 필수재다. 회사 측은 인플레이션이 거셌던 최근 몇 년간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고소득 가계에서조차 “가성비”를 이유로 월마트를 찾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월마트는 2010년 이후 2015년 한 차례(노사 갈등 영향)를 제외하고 매 분기 매출 증가를 이어 왔다. 이는 불황 방어주(Defensive Stock)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 준다.
3. 고금리 시대에 빛나는 사실상 무차입 구조
저금리 시대에는 차입 경영이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수십 년 만의 고점에 근접하면서 이자 비용 부담이 기업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월마트의 장기 부채는 356억 달러로, 연간 이자비용은 23억 달러 수준이다. 이는 최근 연간 순이익(약 110억 달러)의 20% 미만에 불과하다.
총자산 2,540억 달러, 시가총액 8,000억 달러와 비교할 때 부채비율은 극히 낮다. 덕분에 월마트는 자본지출(CapEx) 및 신사업 투자에 더 많은 현금을 투입할 수 있으며, 부채 상환을 걱정해야 하는 중소 소매업체와 명확한 차별화를 이룬다.
4. 자사주 매입으로 강화되는 주당 가치
월마트는 1995년 이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발행주식 수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주식 Buyback(자사주 소각)은 이익 성장률이 지극히 높지 않더라도 주당 순이익(EPS)과 주당 지분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2020년 이후 주가 급등으로 매입 주식 수는 줄었지만, 지출 규모 자체는 과거와 비슷하다. 이는 안정적 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 용어 설명: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구매해 소각하거나 보유하는 행위로, 유통주식 수를 축소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재무 전략이다.
5. 끊임없는 사업 모델 진화
전자상거래, 달러스토어 등 신흥 경쟁자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월마트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강점에 디지털·서비스 혁신을 결합해 대응하고 있다.
• 전체 매출의 약 20%가 온라인에서 발생하며, 2024년에만 광고 매출 44억 달러를 기록했다.
• 멤버십 서비스 ‘Walmart+’는 무료 익일 배송, 일부 지역 당일 배송, 스트리밍 등 혜택을 통해 가입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 매장 내 디스플레이와 브랜드 체험 공간을 백화점 스타일로 개선해 체류 시간을 증가시키고, 고부가가치 상품 구매를 유도한다.
다만 월마트 헬스 클리닉처럼 시장 성숙이 더디거나 소비자 수용성이 낮은 일부 실험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 생활방식에 맞춘 솔루션”이라는 대원칙 아래 변화를 지속하는 전략적 유연성은 장기 성장 잠재력을 뒷받침한다.
전문가 시각: 유통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보이나, 실제로는 물류·재고 관리·공급망 협상력·IT 인프라 등 복합적 요소가 결합된 산업이다. 월마트처럼 규모와 데이터를 모두 갖춘 기업은 신규 경쟁사 대비 “규모의 경제 + 네트워크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장기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 판단의 핵심
초고속 성장을 추구하며 고위험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 투자자에게 월마트는 매력적 선택지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투자자라면, 2025회계연도 예상 EPS 2.63달러 대비 40배에 육박하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감내할 만하다는 평가다.
더 모틀리풀(Motley Fool) 스톡어드바이저 팀은 “현재 최우수 종목 10선”에 월마트를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동사의 평균 추천 수익률이 1,056%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엄의 가치를 품은 우량주라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참고 모틀리풀은 아마존·코스트코·월마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사에 제시된 의견은 필진 개인의 견해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