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장 개장 전 2분기 실적 공개…관세 압박 속 소비 동향 가늠할 ‘리테일 바로미터’

세계 최대 리테일러인 월마트(Walmart)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개장 전 2025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이번 실적이 고율 관세(관세·Tariff)가 미국 소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25년 8월 2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당순이익(EPS) 0.74달러매출 1,761억6,000만 달러를 컨센서스로 제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30여 개 증권사 전망치를 평균한 값이다.

월마트는 앞서 5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순매출 성장률을 3.5%~4.5%로 예상했으나, 관세 정책 변동성이 커 구체적 이익 전망(EPS 가이던스)은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3%~4% 성장, 조정 EPS 2.50~2.60달러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 관세 격랑 속 ‘저가 전략’ 시험대 올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 개국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관세 부담이 판매가격에 반영되는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John David Rainey)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월 CNBC 인터뷰에서 “관세율이 30%로 여전히 높다”며 “‘매일 최저가(Everyday Low Price)’ 전략만으로는 이 정도 상승분을 흡수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가격 인상은 어느 소매업체나 공급업체도 완전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결국 소비자가 높은 가격을 체감하게 될 것” — 존 데이비드 레이니 CFO

레이니 CFO에 따르면 월마트 미국 법인의 상품 중 약 3분의 1이 해외에서 들여온다. 주요 수입처는 중국·멕시코·캐나다·베트남·인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월마트가 ‘관세를 삼켜야(EAT THE TARIFFS)’ 한다”고 압박했지만, 시장에서는 대형 할인점(Big-box retailer)인 월마트조차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 실제 가격 변동 사례

CNBC가 7월 조사한 결과, 프라이팬·청바지·카시트 등 약 50개 품목 가격이 이미 상승했다. 그럼에도 월마트는 ‘가성비’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커머스 강화, 더 빠른 배송, 고소득층 유입 확대 전략으로 경쟁사보다 양호한 실적을 유지해 왔다.

특히 5월에는 미국 및 글로벌 이커머스 사업이 최초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온라인 부문 매출은 광고 판매 확대서드파티(Third-party) 마켓플레이스 수수료 증가 덕분에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 용어 설명

관세(Tariff) : 정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국내 산업 보호·무역보복 등을 목적으로 한다. 관세가 오르면 수입 원가가 상승해 최종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빅박스 리테일러(Big-box retailer) : 대형 창고형 매장으로 대량 구매·저가 판매 전략을 취하는 소매업체를 의미한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이 대표적이다.


■ 향후 주목할 포인트

1) 관세 부담이 실제 마진율에 얼마나 반영될지, 2) 고소득층 고객 증가가 동일점포매출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3) 계절 재고(Back-to-School, 연말 시즌) 가격 책정 전략 등이 실적 컨퍼런스콜의 핵심 질문으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월마트는 미국 가계 소비여력을 보여주는 거울”이라며 “이번 실적이 관세 장기화 국면에서 소비자 물가지수(CPI) 흐름을 예측하는 참고지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