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실적 부진·미 국채 금리 상승에 뉴욕증시 압박

[주식·채권 시장 동향]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S&P 500 지수가 전장 대비 0.40%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4% 떨어져 1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100 지수 역시 0.39% 밀렸다. 같은 시간대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43%,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8% 각각 내렸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소비 둔화 가능성과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했다. 월마트(Walmart)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한 데다, 10년 만기 미 국채물(T-note) 금리가 4.32%(+3bp)까지 뛰어오르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노동시장보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높다”면서 현재의 다소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옹호한 발언에 기인한다.

또한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과 달리 호조를 보인 점도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8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는 53.3으로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49.7)와 달리 확장 국면을 확인했다.


미 경제 지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5천 건(+1만1천)으로 두 달 만에 최고치를 찍어 노동시장 둔화를 시사했다. 계속 수당 청구 건수는 197만2천 건(+3만)으로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실직자가 새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졌음을 보여준다.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0.3으로 전월 대비 16.2포인트 하락, 기대치(6.5)를 밑돌았다.


정치·지정학 이슈

미국 부통령 빈스(Vance)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안보 보장과 러시아의 영토 요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푸틴 대통령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이 성사될 경우, 전·후속 3자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이는 유럽 안보뿐 아니라 관세·유가 등 거시경제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관세 정책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포함해 400여 개 소비재 품목으로 규제를 확대했다. 반도체에는 100% 관세를 예고했고, 국내 생산 이전 기업에는 예외를 둘 수 있다고 시사했다.

중국과의 관세 휴전은 11월까지 90일 연장됐으며, 인도산 수입품에는 50% 관세가 적용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향후 발표된 모든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5.2%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2024년 2.3% → 2025년 13.3% → 15.2%).


연준 정책 기대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79%로, 10월 28~29일 두 번째 인하 가능성을 51%로 반영 중이다. 그러나 국채 금리 상승과 매크로 지표 호조가 지속되면 기대치는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


기업 실적·종목별 동향

월마트는 조정 EPS 0.68달러로, 컨센서스(0.74달러)를 하회하며 S&P500·다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4%). 반도체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인텔·NXP·AMD·퀄컴·ASML 등은 1~2%대 하락했다.

반면, 노드슨(Nordson)은 3분기 매출 7억4,150만 달러로 예상치(7억2,230만 달러)를 웃돌며 7% 급등, S&P500 상승 종목 1위에 올랐다.

중국 전자상거래사 피디디홀딩스(PDD)는 상하이 종합지수의 10년 만의 신고점 기록에 힘입어 나스닥 100 내 강세(+2%)를 보였다.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CVS헬스의 HIV 예방 주사제 급여 제외 소식에 2% 이상 밀렸다.

그 외 헤윌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모건스탠리의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에 2% 상승했고, 다비타(DaVita)는 2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확대 결정으로 1%가량 올랐다. 데이포스(Dayforce)는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의 123억 달러 인수 소식에 1% 상승했다.


해외 증시·채권

유럽 Euro Stoxx 50은 0.45% 하락,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3% 올라 10년 만의 최고치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65% 내려 1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42%(+2.5bp), 영국 10년물 금리는 4.702%(+3bp)로 상승했다. 유로존 제조업 PMI는 50.5로 시장 예상(49.5)과 달리 확장 국면에 진입했고, 복합 PMI 역시 51.1로 15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용어 해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경기 선행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또한 EPS(주당순이익)는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이며, 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p를 뜻한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최근의 금리 불안과 관세 변수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특히 소비주·반도체주가 관세·금리 이슈에 직접 노출돼 있어, 투자자들은 업종별 타격 정도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반면 EPS 서프라이즈가 잇달아 확인되듯 기업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강하다. 이는 제한적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지만, 연준의 ‘높은 금리 장기화’ 시그널이 강화되면 성장주 위주로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종합하면, 이번 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이 물가·성장 전망에 대해 어떤 균형점을 제시하느냐가 향후 자산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