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프리뷰】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22일(현지시간) 프리마켓에서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대형 할인점 월마트(Walmart)의 분기 실적에서 미국 소비자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한편,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최하는 잭슨홀 3일간 심포지엄을 주시하고 있다.
2025년 8월 2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모든 소득 계층으로부터의 견조한 수요 덕분에 회계연도 매출과 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사전 거래에서 주가는 2.5% 떨어졌다.
월마트는 경쟁업체 대비 최소한의 가격 인상 정책을 유지하며 “언제나 낮은 가격(Everyday Low Price)” 전략을 고수했다. 동시에 저가형 재량소비재(의류·가정용품 등)를 넉넉히 확보해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관세(타리프)가 연말 성수기 매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타깃(Target)과 홈디포(Home Depot)가 엇갈린 실적을 내놓으며 소매 지형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 기술주 전반은 가파른 조정을 겪었다. Nvidia, AMD, Palantir, Meta 등이 4월 저점 이후 급등한 후 고평가 논란과 워싱턴의 규제 압박에 직면하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XM의 수석 시장 분석가 라피 보야지언은 “AI 관련 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만큼, 대형 기술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이르다”고 진단했다.
프리마켓에서 엔비디아·AMD·팔란티어는 소폭 반등했지만 메타(Meta)는 0.3% 밀렸다. 07시 17분 ET 기준, 다우 지수 E-미니는 145포인트(-0.32%) 하락, S&P 500 E-미니는 11.25포인트(-0.18%), 나스닥 100 E-미니는 22.25포인트(-0.10%)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보잉(Boeing)은 중국에 최대 500대 항공기를 판매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1.5% 상승했다. 반면 Coty는 미국 내 소비 둔화로 현 분기 매출 감소 전망을 내놓으면서 20% 급락했다.
잭슨홀 심포지엄과 금리 전망
연준의 연례 심포지엄은 22일 개막하며, 제롬 파월 의장은 23일 10시(ET) 연설에 나선다. 시장은 최근 고용시장 약세를 고려할 때 9월 금리 인하 신호를 찾고 있다. 7월 연준 의사록은 정책금리가 “중립 수준” 근처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며 신중한 스탠스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LSEG 집계에 따르면 9월 25bp(0.25%p) 인하 가능성은 지난주 99.9%에서 현재 79%로 낮아졌다. 같은 날 발표될 주간 실업수당 청구, 민간 구매관리자지수(PMI), 애틀랜타 연은 라파엘 보스틱 총재의 발언도 향후 통화정책 전망에 영향을 줄 예정이다.
용어 풀이
• E-미니 선물은 S&P 500·다우·나스닥 100 등 주요 지수를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거래 단위가 작아 개인도 접근하기 쉬우며, 정규장 개장 전후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 잭슨홀 심포지엄은 전 세계 중앙은행장, 경제학자, 시장 전문가가 모여 통화정책·글로벌 경제 이슈를 논의하는 연례 행사다. 연준 의장이 향후 정책 방향을 시사하는 경우가 많아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 시각
기자 관점에서 볼 때, 월마트가 고수익과 저소득층 모두를 흡수하며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핵심임을 상기시킨다. 다만 주가가 하락한 것은 이미 반영된 기대감과 연말 실적 불확실성이 교차한 결과로 보인다. 한편,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이 잭슨홀을 전후해 지속될 경우, S&P 500의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중립금리 도달” 메시지를 강화한다면, 정책 피벗(pivot) 기대가 재부상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기대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만큼, 시장은 유동성 환경과 실물경제 지표를 함께 주시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위험 관리 차원에서 현금 비중과 방어주 편입을 재검토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