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약 절반이 월급날이 지나면 잔고가 0에 수렴한다는 통계가 반복해서 제시되고 있다. 생활비 인상과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저축은 사치”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지만, 재테크 전문가 수지 오먼(Suze Orman)은 “가장 팍팍할 때일수록 저축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5년 8월 17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CNBC 인터뷰에 따르면 오먼은 “‘못 한다’(can’t)라는 단어를 어휘에서 지우라“며, 작더라도 지속 가능한 저축이 장기적으로 커다란 차이를 만든다고 조언했다.
아래는 오먼의 핵심 조언 다섯 가지와 이에 대한 본지의 추가 해설을 항목별로 정리한 내용이다.
1. ‘못 한다’라는 말을 버려라
오먼은 “You have to strike the word ‘can’t’ out of your vocabulary”라고 말했다. 점심 한 끼에 쓰는 10달러가 30년 뒤 복리로 얼마가 될지를 생각해보면, ‘못 한다’는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는 논리다.
“매달 단 10달러라도 투자 계좌로 이동시키면, 7% 복리 기준으로 30년 뒤 1만2,000달러 이상이 쌓인다.”
기자 해설: 실제로 10달러(약 1만3,000원)를 S&P500 ETF에 자동이체할 경우, 역사적 평균 수익률인 7%를 감안하면 위 계산이 성립한다. ‘작은 돈 무시’가 장기 자산 형성의 최대 적이라는 뜻이다.
2. 스스로를 우선순위에 두라
카드 명세서를 꼼꼼히 살피면 ‘숨은 돈(hidden money)’이 발견된다. 오먼은 전기·수도·가스 등 공과금을 최소 10% 줄일 방법을 찾으라고 권한다. 가령 사용하지 않는 멀티탭을 뽑기만 해도 월 전기료가 평균 5~8% 감소한다는 에너지부 자료가 있다.
용어 설명: ‘숨은 돈’은 예산 항목에서 필요 이상으로 새어나가는 비용을 뜻하는 금융업계 은어다.
3. 모든 이체를 자동화하라
오먼은 월급일 다음 날 자동이체(Auto Transfer)를 통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돈을 옮기라고 조언한다. “You will find that you do not miss it”라는 그의 말처럼, 50달러(약 6만5,000원)를 자동 적립하면 ‘남는 돈’으로 착각해 소비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로스 IRA(Roth Individual Retirement Account)로 자동 이체할 경우 원금 인출이 자유로워 긴급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다.※
※Roth IRA는 미국 세법상 ‘사후 과세형 개인은퇴계좌’로, 원금은 세금·패널티 없이 인출 가능하다. 한국의 연금저축계좌와 유사하지만 세제 구조가 다르므로 참고만 할 필요가 있다.
4. ‘원츠(wants)’ vs ‘니즈(needs)’를 구분하라
구매 직전 스스로에게 “이건 필요(Need)인가, 아니면 욕구(Want)인가?”를 묻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 오먼의 네 번째 조언이다. 약값·식료품비는 생존 비용이지만, 새 휴대폰 케이스나 스트리밍 2~3중복 구독은 욕구일 가능성이 높다.
기자 해설: 미국 재무설계 협회(FPA)는 ‘욕구 구매’를 월 10건 이하로 줄이면 평균 12%의 가처분 소득 여력이 확대된다고 분석한다. 한국 가계 역시 정기구독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묻지마 결제’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5. 8~12개월치 비상자금을 구축하라
오먼은 월세·공과금·식비 등을 합산해 최소 8개월, 최대 12개월을 버틸 수 있는 현금 쿠션을 마련하라고 촉구한다.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hat you have got to live a life below your means, but within your needs”라는 발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용어 설명: ‘비상자금(Emergency Fund)’은 실직·질병·갑작스러운 수리비 등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한 현금성 자산이다. 한국 금융권에서는 ‘예비자금’ 또는 ‘안전망 자산’으로도 불린다.
종합 분석 및 시사점
수지 오먼의 다섯 가지 원칙은 특별한 금융 상품이나 고수익 투자 전략이 아니다. 행동 재무학의 ‘선택 구조(choice architecture)’를 바꿔 소비를 자동으로 줄이고, 저축을 자동으로 늘리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한국 역시 물가상승률이 3%대를 유지하고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6%에 달한다. 따라서 ‘자동화·우선순위·원츠/니즈 구분’이라는 3대 원칙은 국내 가계에도 유효하다.
특히 전세 계약 갱신이 몰린 2025년 하반기에는 주거비 지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커, 비상자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면책 조항: 본 기사는 GOBankingRates.com의 원문 “Living Paycheck to Paycheck? Try Suze Orman’s Top 5 Money-Saving Tips”(2025.08.17)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