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반 강세 속 기술주만 하락… 엔 약세에 일본 당국 개입 경고등

ORLANDO, 플로리다 —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화요일, 미국 기술주만이 하락하며 유일한 약세 섹터로 부각됐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가 위험자산 심리를 지지하며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고, 다른 주요 지수들도 잇달아 고점을 새로 썼다. 반면 기술 업종은 -0.7% 하락했다.

2025년 11월 1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세의 핵심은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가능성에서 비롯된 정책 불확실성 완화였다. 다우지수의 신고점과 함께 브라질 보베스파157,000포인트를 상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1994년 이후 최장15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멕시코와 유럽 주요 지수도 동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약세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2.4%)를 비롯한 다른 섹터가 시장을 견인했다. Paramount–Skydance 관련주는 +10% 급등했고, 클라우드·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16% 급락했다.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스위스 프랑스웨덴·노르웨이 크로나가 G10 통화 중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시장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고, 영국 길트(gilt) 금리는 전 구간 7bp 하락, 2년물은 작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유가는 약 +1.5%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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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배경과 읽을거리

이날 칼럼에서는 일본 엔화의 약세와 함께 달러당 155엔에 근접한 흐름이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키우는 양상을 짚었다. 당장 개입이 임박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투자자 경계심은 유지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시장 흐름을 이해하는 데 참고할 만한 동향으로는 다음 이슈들이 꼽혔다. 미 하원셧다운 종료 법안 표결 재개, 연준 동결론 강화에 대한 마이크 돌란의 분석, 소프트뱅크의 58억 달러 규모 엔비디아 지분 매각에 따른 AI 거품 논쟁 재점화, 영국 고용시장 악화BOE 금리인하 기대 급증, 그리고 아세안미·중 사이 압박 심화 등이다.


오늘의 핵심 지표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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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다우 사상 최고 종가. 브라질 보베스파는 157,000 상회 및 15거래일 연속 상승(1994년 이후 최장). 멕시코·유럽 지수도 신고가. 섹터/종목: 기술 -0.7%로 유일한 하락; 헬스케어 +2.4%. Paramount–Skydance +10%, 코어위브 -16%. 외환: 달러지수 소폭 하락; G10 내 스위스 프랑·스웨덴/노르웨이 크로나 강세. 비트코인 -3%. 채권: 미 국채시장 휴장(재향군인의 날). 영국 길트 금리 전 구간 7bp 하락, 2년물은 작년 8월 이후 최저. 원자재/금속: 유가 +1.5%.


Talking Points 1 | AI 투자, 기대 대비 수익은 아직 ‘얕다’

향후 수년간 AI(인공지능) 투자는 총 수조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 대비 수익률(ROIC·ROC)에 대한 시장 기대치도 매우 높다. JP모건의 심층 보고서 ‘AI Capex – Financing The Investment Cycle’는 이 논쟁을 한층 더 가열시켰다.

“큰 그림에서 2030년까지 우리가 모델링한 AI 투자에서 10%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영구적으로 연간 약 6,500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다.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이 수치를 세계 GDP의 58bp(0.58%)에 해당한다고 환산하고, 이는 현재 아이폰 사용자 1인당 월 34.72달러 또는 넷플릭스 구독자 1인당 월 180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Talking Points 2 | 영국, 금리인하 베팅 급증

영국의 3분기 고용시장 지표는 예상보다 훨씬 약했다. 실업률이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5%에 도달하며 길트 가격 급등을 촉발했고, 영란은행(BOE)의 다음 달 금리인하 확률은 75%로 뛰었다. 금리선물은 내년 4월까지 50bp 인하를 전면 반영 중이다. JP모건의 앨런 몽크스는 전망을 한 단계 더 내렸다. 그는 12월, 3월, 6월의 추가 인하를 예상하며, 내년 중반까지 기준금리가 3.25%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이전 전망치는 3.5% 터미널레이트).

Talking Points 3 |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미국고착화된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임대료, 생활비 위기는 정치적으로도 파장을 낳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주 일부 주요 광역단체장·주지사 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다. 주택구입 여건을 완화할 방안으로 ‘50년 만기 모기지’ 도입이 주말 사이 행정부 차원에서 아이디어로 제시됐으나, 정치권과 경제학계 전반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러한 정책 시험풍선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엔화 개입 경고등 점등

엔/달러 환율이 약세를 이어가며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재부각되고 있다. 당장의 개입은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투자자들은 경계 태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엔화는 이미 최근의 개입이 촉발됐던 수준을 하회하고 있으며, 상당수 일본 기업들이 ‘고통 구간’으로 지목한 달러당 155엔에 근접해 있다.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저치(달러당 약 162엔)도 멀지 않다.

도쿄는 2022년 9~10월10여 년 만의 첫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서 약 600억 달러를 투입했다. 당시 달러/엔145엔 상회한 뒤, 152엔 접근 구간에서 추가 개입이 이뤄졌다. 2024년 7월에는 달러가 다중·수십년래 고점(약 162엔)에 근접하자 360억 달러가량을 투입했다.

그렇다고 개입이 임박했는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핵심은 일본의 펀더멘털이 현재 엔화 약세를 합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중반 이후 미 달러의 안정세와 최근 재강세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기대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정책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새 일본 내각이 약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 부양책을 준비한다는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인상 사이클정체된 모습이다.

이 같은 정책 기조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발언에서 더욱 또렷해졌다. 그는 재정 건전화 약속을 사실상 완화하며, 향후 지출을 더 유연하게 운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동시에 BOJ의 긴축 속도 조절을 재차 주문했다. 엔화 약세가 가속화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기초여건이 엔화에 불리한 상황에서, 재무성(MOF)이 섣불리 엔 매수 개입을 승인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개입 효과가 제한적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기업의 ‘고통 임계치’

달러/엔미·일 금리 스프레드높은 상관은 최근 완전히 붕괴했다. 이는 엔화가 비정상적으로 약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즈호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스프레드달러/엔 145.00 하회에 부합한다고 추정한다.

사츠키 가타야마 재무상은 지난주 “엔화의 일방적·급격한 움직임”높은 긴급도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완화적 재정·통화를 재확인하자, 달러/엔은 155.00바짝 근접했다.

해당 레벨은 잠재적 분수령이다. 로이터 의뢰로 니케이리서치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 기업 229곳 중 약 절반155엔고통 구간으로 지목했다. 160엔 상회우호적으로 본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약한 엔, 인플레이션 자극

물가 동학도 중요하다. BOJ는 기대인플레이션2% 안착을 가리킨다고 보지만, 실제 물가는 여전히 약 3% 수준이다. 엔화가 역사적으로 매우 약한 레벨에 와 있는 만큼, 당국이 추가 약세를 어디까지 용인할지 의문이 제기된다.

미즈호 이코노미스트들은 엔화 1% 절하 시 핵심물가 0.05%p 상승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르면, 달러/엔이 지난달 초 147.00에서 160.00까지 상승할 경우 물가를 약 0.4%p 끌어올릴 수 있다. 무시하기 어려운 규모다.

현재로선 즉각적 개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컨센서스다. 엔화 하락 속도과도하게 빠르지 않고, 당국의 구두개입 수위도 최고 경계 단계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이 판을 바꿀까? 도이치뱅크달러/엔이 157.00을 단기간 상향 돌파할 경우 개입 임계치에 근접할 수 있다고 본다. 그들은 한 달 새 10엔 상승을 개입의 유의미한 트리거로 보는데, 지금까지는 6~7엔 수준으로 정상 범주에 가깝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상대적으로 안이한 입장이다. 현재 엔화는 ‘특별히 약세’로 보기 어렵다고 보지만, 달러가 161~162단기에 급등하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역사는 투기적 포지션·자금 흐름·가격 변동 속도시장 조건개입 성공 확률을 높일 때 도쿄가 행동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지금은 별자리가 완벽히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머지않아 정렬될 수도 있다.


내일 시장을 움직일 재료

일본 단칸(11월); 인도 물가(10월); 독일 물가(10월 확정치); 미 재무부 10년물 420억 달러 입찰; 연준 인사 발언: 뉴욕 연은 존 윌리엄스, 필라델피아 연은 안나 폴슨, 보스턴 연은 수전 콜린스, 애틀랜타 연은 라파엘 보스틱, 이사 스티븐 미란·크리스토퍼 월러 등.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도 연설 예정이다.


용어 설명 및 맥락Guides

보베스파: 브라질 대표 주가지수로, 내수·원자재 민감도가 높다. 길트(gilt): 영국 국채.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p. 스프레드: 보통 국가 간 혹은 만기 간 금리차를 뜻한다. Capex: 설비투자. AI 인프라(데이터센터, GPU, 전력망 등)에 대한 대규모 지출을 지칭한다. 구두개입: 당국자가 발언으로 환율 흐름에 영향 주려는 시도. 단칸: 일본은행의 기업경기전망조사. 코어 인플레이션: 에너지·식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


분석: 투자자에게 의미하는 바

첫째, AI 투자 사이클 관련해서는 현금흐름 창출력이 실물 경제 규모 대비 비정상적 수준으로 요구된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이는 AI 인프라→AI 수요 전이속도·규모에 대한 검증 국면이 불가피함을 시사한다. 둘째, BOE 완화 전환 기대가 커지며 글로벌 채권 베타가 살아나고 있다. 영국 길트의 전구간 금리 하락선제적 금리인하 가격 반영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엔화정책 조합(완화적 재정·완만한 통화정책)미달러 강세 재개이중 압력 아래 있으며, 155·157·160 레벨이 정책 반응 함수의 관찰 포인트로 부상했다. 넷째, 미국 50년 모기지 논의는 주택 수요 측면 자극 가능성과 금융 안정성 리스크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를 부각한다. 미 중간선거를 앞둔 정책 시험풍선은 국채 수급·MBS 스프레드·은행 대출 기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