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가 15일(현지시간) 개장 전 미국 주가지수선물 상승세를 보이며 정규장에서도 강세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소매판매·산업생산·수입·수출물가·주택착공 지표와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 그리고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11포인트, S&P 500 선물은 21.75포인트, 나스닥100 선물은 90.50포인트 각각 오르며 “리스크 온(Risk-on)” 심리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연속적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와 연준(미 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하려 한다”
는 분석이 월가 주요 딜링룸에서 제기된다. 실제로 7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Empire State Manufacturing Index)가 개장 1시간 전에 공개될 예정이며, 컨센서스는 –6.0으로 전달치와 동일하다.
이번 주 실적 시즌의 하이라이트는 대형 금융사 골드만삭스(GS),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모간스탠리(MS), 그리고 헬스케어 대기업 유나이티드헬스(UNH),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NFLX), 결제 서비스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AXP) 등이 장식한다. 월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가이던스 조정 여부가 기술주 주도 랠리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 이벤트 역시 변수다. 15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RNC)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되고 러닝메이트도 확정된다. 전대 직전에 발생한 트럼프 피습 시도는 정책 불확실성·안보 리스크 프리미엄을 확대시켰으나, 시장은 단기적 충격 후 점차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상품·채권]
아시아 장중 금값은 온스당 2,400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국제유가는 WIT 기준 배럴당 82달러 안팎에서 보합권을 나타냈다. 미국 재무부는 6개월물(26주물) 국채를 한국시간 16일 새벽 0시 30분(미 동부시간 11시 30분)에 입찰한다.
[전일 뉴욕 마감]
12일 마감 기준 다우지수는 247.15포인트(0.6%) 뛴 40,000.90, 나스닥지수는 115.04포인트(0.6%) 오른 18,398.45, S&P 500 지수는 30.81포인트(0.6%) 상승한 5,615.35에 거래를 마쳤다. 40,000선을 돌파한 다우는 역사적 고점 부근에서 추가 상승 동력을 시험받고 있다.
[연준 발언 일정]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시(ET)에 워싱턴 경제클럽 대담에 참석한다. 같은 날 16시 35분에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포춘 ‘브레인스토름 테크 2024’ 콘퍼런스 세션에 참여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예정이다.
[아시아·유럽 증시 동향]
15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였다. 일본 증시는 해양의 날 휴장으로 닫혔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74.01로 보합권(▲0.03%)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52% 급락한 18,015.94를 기록했으며, 호주 S&P/ASX 200 지수는 0.73% 올라 사상 최고치인 8,017.60을 찍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뉴욕 선물 흐름과 달리 약세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22%, 독일 DAX는 –0.38%, 영국 FTSE100은 –0.34%를 각각 기록 중이다. 반면 스위스 SMI는 0.12% 상승했다. 범유로권 대형주 지수인 유로 Stoxx 50은 –0.44%를 나타낸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의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지역 제조업 경기 선행지표다. 0을 기준으로 플러스는 경기 확장, 마이너스는 위축을 의미하며, 뉴욕주 공장 주문·생산·고용·재고 등을 조사한다. 해당 지수는 연준이 금리 결정을 내릴 때 참고하는 고빈도 데이터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재무부 단기국채(6개월물)는 ‘Treasury Bill’로 불리며 이자 지급 없이 만기 시 액면가를 상환하는 할인채다. 금리 변동성에 민감해 현금성 자산 대체 수단으로 활용되며, 낙찰금리는 연방기금금리(Fed Funds Rate)의 시장 기대치를 반영한다.
또한 미 선물지수(U.S. Futures Index)는 정규장이 열리기 전 투자자들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다. 선물이 오르면 현물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일반적이지만, 파생상품은 레버리지·헤지 수요가 섞여 있으므로 종종 정규장 흐름과 괴리를 보일 수 있다.
전문가 시각
이번 주는 경제 지표와 실적, 정치 이벤트가 삼중으로 겹치는 ‘트리플 리스크 주간’이다.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가 기대 이상이면 연준의 추가 긴축 시나리오가 부각돼 금리가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데이터가 예상에 못 미친다면 성장 둔화·연착륙 논쟁이 고조되며 장기금리는 되레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실적 측면에서는 대형 금융주의 대손충당금(loan-loss provision) 추이가 소비·기업 신용건전성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제시된다. 넷플릭스와 같은 기술·미디어 기업의 경우 구독자 증가율 및 광고 매출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관전 포인트다.
정치적으로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가 누구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각종 규제·감세 공약의 현실화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외환·채권 시장은 정책 베팅(Positioning)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하면, FOMC 경계심과 실적 변동성, 정치 리스크가 뒤섞인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은 변동성 지표(VIX)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