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맥그로힐 신규 리포트 일제히 개시… UBS는 ‘중립’, 골드만은 ‘매수’

교육 출판 및 솔루션 기업 맥그로힐(McGraw Hill)이 최근 기업공개(IPO)를 마친 뒤 첫 월가 커버리지 러시를 맞았다. 주요 투자은행들이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신중론’과 ‘낙관론’으로 엇갈렸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는 종목 분석을 새롭게 시작하며 목표주가를 15달러로 제시하고 ‘중립(Neutral)’ 의견을 부여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연 5%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려면 경쟁이 치열한 교육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와 철저한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인구통계·정책적 역풍과 함께, 인공지능(AI) 대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고 지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보다 적극적이다. 같은 날 ‘매수(Buy)’ 의견과 목표가 27달러를 제시하며 맥그로힐의 디지털 전환 성과를 핵심 근거로 들었다. 골드만은 “디지털 매출 비중이 2015년 35%에서 현재 65%로 뛰었다”면서 “AI로 구동되는 폐쇄형 교육 콘텐츠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고객 충성도와 매출 가시성이 추가로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all Street Analysis

J.P.모건은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과 21달러 목표가를 내놓으며 “맥그로힐은 교육 부문의 ‘클래스 리더’로, 높은 반복 매출 구조를 감안하면 재평가(리레이팅)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BMO캐피털 역시 24달러 목표가에 ‘아웃퍼폼(Outperform)’ 의견을 부여, “단기적으로 K-12(미취학~고교) 교과서 채택 주기 둔화라는 역풍이 있지만, ‘교과서급’ 변신이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베어드(Baird)는 21달러 목표가와 ‘아웃퍼폼’을, 스티펠(Stifel)은 19달러 목표가와 ‘매수’를 각각 제시했다. 스티펠은 “경기 침체 방어력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IPO 이후 마진 개선·부채 축소를 전망했다.

디지털 전환이 핵심, 그러나 ‘실행 리스크’도 공존

애널리스트 다수는 맥그로힐의 디지털 매출 비중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지만, UBS처럼 신중론을 제시한 곳은 인구 감소·교육 예산 축소·AI 대체 등 구조적 위험 요소를 강조했다. 교육 시장은 통상 6~7년 주기로 교과서를 교체하며, 공공 입찰 의존도가 높아 사이클 변동성이 큰 분야다.

AI 대체 우려는 특히 주목된다. AI 기반 오픈 에듀케이션 리소스(OER)가 확산되면, 전통 교과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맥그로힐은 자체 플랫폼 ‘커넥트(Connect)’와 AI 튜터링 솔루션을 통해 콘텐츠와 서비스를 통합, 오히려 ‘AI 캡티브 생태계’를 구축 중이라고 강조한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마진 구조다. 디지털 비중이 커질수록 물류·인쇄 비용이 감소해 영업이익률 개선이 가능하지만, 동시에 플랫폼 유지·개발비가 상승한다. 애널리스트들은 “IPO로 조달한 자금이 부채 상환과 디지털 투자에 투입되는 만큼, 레버리지 개선이 가능하다”고 본다.


Digital Transformation

전문 용어 풀이

  • 디지털 매출 비중: 총 매출 가운데 디지털 플랫폼·콘텐츠에서 발생하는 부분. 전통 종이 교과서 매출과 대비된다.
  • AI 대체: 인공지능이 기존 교재나 학습자료를 대체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 반복(Recurring) 매출: 구독·라이선스 등으로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매출, 기업 가치 산정 시 안정성이 높게 평가된다.
  • 리레이팅(Re-rating): 시장이 기업의 성장 전망을 재평가하며 밸류에이션(멀티플)을 상향 조정하는 현상.

향후 관전 포인트

맥그로힐 주가의 방향성은 결국 실적 달성 여부에 달려 있다. 투자은행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가는 21~24달러 수준으로, 현재 공모가(가정) 대비 30% 내외 상승여력을 시사하지만, UBS의 15달러는 하방 위험도 크다는 점을 반영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K-12 채택 시즌과 대학용 교재 재편 결과가 관건”이라며 “디지털 콘텐츠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증가와 지출 절감이 동반돼야 목표주가 달성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결론

종합하자면, 월가의 신규 리포트는 맥그로힐의 디지털 전략에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시장 점유율 확보와 AI 시대의 경쟁력이라는 숙제를 동시에 부여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실적 모멘텀과 정책 환경을 주시하며 분할 매수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