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강세장 속에서도 번지는 과열·버블 논쟁
지난 3년간 월가에서는 S&P 500이 주도한 강세장이 지속돼 왔고, 지수는 드물게 3년 연속 20% 이상 상승이라는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인하했고, 고용시장은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맞물리며 일부 전략가들은 상승세 연장을 점치고 있다.
2025년 11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버블(거품) 형성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월가에서 손꼽히는 강세론자로 알려진 에드 야데니(Ed Yardeni·야데니리서치)가 시장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선회해 주목받고 있다.
야데니는 올 초만 해도 S&P 500 지수가 2029년까지 10,0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향후 4년 동안 약 50% 추가 상승 여지를 시사하는 공격적 전망이었다. 하지만 봄철 조정 이후 이어진 가파른 랠리가 지나치게 빨랐다는 판단 아래,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과열과 군중심리를 경계했다.
“방 안에 강세론자가 너무 많다”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야데니는 올해(11월 6일 기준) S&P 500이 약 15% 상승한 점을 언급하며 이전보다 한층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강세론자가 너무 많다”라며, 랠리가 시장 내부의 펀더멘털과 호흡을 맞추지 못한 채 앞서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야데니는 또 “시장 폭(breadth)이 빈약한 상황에서 예상을 벗어난 단 한 번의 이벤트만으로도 주가가 고점에서 밀릴 수 있다”고 했지만,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는 통상 심리가 낙관적이어서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꼽은 잠재 리스크 중 하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추가 인하를 단행하지 않는 경우다. 연준은 직전 두 차례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25bp)씩 금리를 낮췄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직후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가 “기정사실(foregone conclusion)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 발언 이후 시장의 12월 인하 기대는 크게 낮아졌으나, 연방기금금리 선물을 활용한 베팅에서는 여전히 약 65% 수준의 인하 확률이 반영되고 있다. 이 확률이 더 낮아질 경우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일부 정부기관의 핵심 경제지표 공표가 중단되었다는 점이다. 연준이 정책 판단에 참고하는 데이터의 공백은 통화정책 신호를 흐리게 만들 수 있다.
인플레이션과 AI, 그리고 “예상 밖의 충격”
보도는 또, 정부가 정상화되고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뜨겁게(=고물가) 나오면, 연준이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인하가 물가를 자극해 다시 상방 압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금리의 장기화는 경기 침체를 촉발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정책 당국은 “물가 안정”과 “경기 방어”라는 두 과제를 정교하게 균형 잡아야 한다.
한편, 최근 수년간 시장 전반의 상승을 견인한 인공지능(AI) 섹터에 대한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금이 “초입(초기 이닝)”인지, 아니면 버블 국면의 정점에 가까운지 치열하게 묻고 있다. 이 논쟁의 방향은 빅테크 실적,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생산성 향상 가시화 같은 요소에 좌우되어, 시장의 밸류에이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야데니의 조언: “현금 있으면 눌림목 매수, 과도한 선제 매도는 금물”
야데니는 완전한 약세론자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현금이 있다면 하락 시 매수하라”면서도, “큰 폭의 조정을 선제적으로 예측해 미리 매도하는 식으로 ‘게임’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단기간에 10%를 넘어서는 대규모 조정이 곧 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사에서는 또, 시장 타이밍은 지속적으로 성공하기 극히 어려운 일이므로 개인투자자는 무리한 시도를 자제하고 장기 투자 원칙에 충실할 것을 권고했다. 보유 기간이 길수록 손실 확률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아울러 경기침체와 큰 폭의 하락은 대체로 대다수 투자자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요인에서 촉발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재가속이나 AI 섹터 이슈 같은 눈앞의 변수도 시장을 자극할 수 있지만, 닷컴버블 붕괴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시장 전체를 압도하는 충격은 보통 예상 밖의 트리거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다수의 시장 참여자가 대형 리스크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면 투자는 훨씬 쉬웠을 것이며, 결국 기초 체력(펀더멘털)에 기반한 장기 투자에 충실하라는 조언으로 귀결된다.
모틀리 풀의 제안과 성과 고지
기사 말미에는 모틀리 풀(모틀리풀·The Motley Fool)의 Stock Advisor 팀이 현재 가장 매력적이라고 판단하는 10개 종목을 제시하고 있으며, S&P 500 지수 자체는 해당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과거 추천 사례로는 2004년 12월 17일 넷플릭스와 2005년 4월 15일 엔비디아가 언급되었고, 추천 시점에 각각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595,194 및 $1,153,334로 불어났다는 주장도 함께 제시됐다. 또한 2025년 11월 3일 기준으로 Stock Advisor의 평균 누적 수익률 1,036%는 동일 기간 S&P 500의 191% 대비 시장을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Bram Berkowitz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포지션이 없으며, The Motley Fool 역시 언급 종목에 포지션이 없다. The Motley Fool은 공시정책을 보유한다. 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용어 풀이와 맥락 정리
•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 미국 은행 간 초단기(주로 익일) 초과지준 대출 금리로, 연준이 운용 목표 범위를 통해 금융여건을 조절하는 사실상의 기준금리다. 여기서 25bp(베이시스포인트)는 0.25%포인트를 뜻한다.
• 시장 폭(Breadth): 지수 상승을 얼마나 많은 종목이 함께 뒷받침하는지 나타내는 개념이다. 소수 대형주의 주도만으로 지수가 오를 경우, 시장 폭이 좁다고 표현하며, 이는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낳는다.
• ‘Buy the dips’(눌림목 매수): 단기 조정 시 주식을 분할·저가 매수하는 전략이다. 다만 현금 여력과 리스크 허용도를 고려한 체계적 접근이 요구된다.
핵심 포인트 재정리
요약하면, 에드 야데니는 강세 시나리오의 장기 유효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과열된 심리와 좁은 시장 폭, 그리고 연준의 12월 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근거로 단기 신중론을 제시했다. 특히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만큼, 현금이 있을 때의 눌림목 대응과 장기 투자 원칙을 강조했다. AI 섹터 과열 논쟁은 향후 밸류에이션의 지속 가능성 검증대가 될 전망이며, 연준의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은 인플레이션 경로와 경기 둔화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