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인사·재무 솔루션 업체 워크데이(Workday)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3분기 구독 매출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실망스러운 성장 속도를 드러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워크데이는 연간(2026 회계연도) 구독 매출 가이던스를 $88억2,000만으로 소폭 상향했지만, 3분기(8~10월) 구독 매출 전망치 $22억4,000만이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와 동일하게 제시돼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약 4% 하락했다.
워크데이는 인사·급여·회계·감사 등 핵심 경영 프로세스를 단일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이 같은 서비스 구조는 매출이 ‘구독(subscription) 모델’로 인식돼, 일정 기간(월·분기·연)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은 온프레미스(내부 설치형) 시스템을 유지·보수할 필요 없이 최신 기능을 신속히 도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불확실한 거시 환경에서 고객사들은 IT 예산을 재검토하며 신규 프로젝트 착수를 늦추고 있다. 이에 따라 워크데이뿐 아니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전반의 성장률이 둔화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참고로 ‘subscription revenue’는 고객이 서비스 이용권을 구매해 매월 또는 매년 지불하는 반복 매출을 의미하며, 전통적 라이선스 판매와 달리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워크데이는 차별화 요소로 생성형 AI·머신러닝 기반 자동화 도구를 내세운다. 실제로 이들 도구는 지원서 자동 평가·인터뷰 일정 조정·인력 수급 계획 등의 업무를 자동화해 인사 담당자의 부담을 줄인다. 회사는 ‘책임 있는 AI’ 원칙을 강조하며, 알고리즘 편향과 개인정보 보호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와 함께 워크데이는 채용 자동화 플랫폼 파라독스(Paradox)를 인수한다고 공개했다. 파라독스는 AI 챗봇 ‘올리비아(Olivia)’로 잘 알려졌으며, 후보자 검색부터 온보딩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다.
“파라독스 기술을 통합하면 고객이 인재를 더 빠르게 찾고 채용·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워크데이 측 설명이 있었다.
다만 인수 금액 등 구체적 재무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경쟁 구도도 치열하다. 워크데이는 오라클, SAP,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 데이포스와 같은 글로벌 HR·ERP 벤더들과 시장을 놓고 경쟁한다. 워크데이 고객사로는 유나이티드항공·비자·페덱스 등이 포함돼 있어, 대형 글로벌 기업이 신뢰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재무 지표를 살펴보면, 올해 2분기(5~7월)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3억5,000만을 기록해 LSEG 집계 시장 컨센서스 $23억4,000만을 소폭 상회했다. 같은 기간 구독 매출은 14% 증가한 $21억7,000만으로 집계됐다.
■ 용어 풀이 및 맥락 해설1)
1) ‘Extended Trading(시간외 거래)’는 미국 증시에서 정규장 마감 후(16:00~20:00 ET) 이뤄지는 전자식 거래세션을 말한다. 실적 발표가 주로 장 마감 후에 이뤄지므로, 투자자들은 시간외 거래에서 기업 가이던스와 주가 반응을 빠르게 확인한다.
2)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은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서버를 인터넷으로 접속해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고객사는 자체 인프라 구입·유지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사는 업그레이드를 일괄 배포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
전문가들은 “SaaS 기업의 성장성은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고객의 기능 확장(업셀·크로스셀)에 달려 있다”며, “워크데이가 AI·자동화 역량을 강화해 평균 계정당 매출(ARPU)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대형 프로젝트의 의사결정 지연이 불가피해, 단기 매출 가속도에는 제약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 장기금리 상승, 달러 강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도 SaaS 밸류에이션(주가수익배수)에 부정적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순환매 장세 속에서 방어적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는 추세다.
결론적으로, 워크데이의 장기 투자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나, 단기적으로는 실적 가시성과 거시환경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는 구독 매출 성장률, 신규 모듈 채택률, AI 인수합병(M&A) 성과 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