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당장 멈추라고 조언하는 5가지 잘못된 돈 습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예리한 투자 감각뿐 아니라 검소한 생활방식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58년에 구입한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의 주택에서 지금까지 거주하며, 복잡한 금융 공식을 넘어서 상식에 기반한 자산 관리 원칙을 꾸준히 설파해 왔다.

2025년 9월 1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수십 년간 주주 서한·인터뷰·강연을 통해 “돈을 불리기 전에 먼저 잃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해 왔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가 강조한 ‘절대 해서는 안 될 5가지 돈 습관’을 정리해 독자의 재무 안전망 강화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1. 신용카드 부채에 빠지지 마라

버핏은 신용카드 부채를 “부의 축적을 원천 차단하는 함정”이라고 규정한다. 1999년 연설에서 그는 “18%나 20%의 금리로 돈을 빌린다면 나는 이미 파산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용카드 이자는 복리로 불어나기 때문에 눈덩이 효과가 발생하며, 그가 받는 고통스러운 편지들 중 상당수가 바로 신용카드 채무 때문이라고 한다. 의료비 부담은 ‘불운’이지만, 신용카드 부채는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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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금리로 돈을 빌리는 순간, 당신은 달리는 러닝머신 위에 올라탄 셈이다. 속도를 늦추는 순간 바로 뒤로 밀려난다.” — 워런 버핏


2. 현금을 전혀 보유하지 않는 것

거대 기업의 운영 경험을 통해 버핏은 유동성(liquidity)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버크셔해서웨이는 항상 200억 달러(약 27조 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두는데, 그는 이를 ‘마른 화약(dry powder)’에 비유한다. 기회가 나타났을 때 지체 없이 투자하기 위해서다. 일반 가계 역시 수중에 일정 비율의 현금을 두면 지출 감각을 잃지 않고, 예기치 못한 기회나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

※ 용어 설명 — 유동성1: 자산을 현금으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예적금·머니마켓펀드 등은 유동성이 높지만, 부동산·미술품은 낮다.


3. 잘 모르는 기업에 투자하지 마라

소셜미디어에는 매일같이 ‘핫스탁’ 정보가 넘쳐난다. 하지만 버핏은 ‘자신의 이해 영역(circle of competence)’을 벗어난 투자를 경계한다. 제품·서비스·비즈니스모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에 돈을 넣는다면, 주가가 하락했을 때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공포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버핏 본인도 한때 기술주 투자를 기피했다가, 애플·IBM·아마존의 사업 구조를 학습한 뒤에야 자신 있게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이 과정은 ‘점진적 학습을 통한 투자 영역 확장’의 교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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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설명 — 서클 오브 컴피턴스2: 투자자가 깊이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산업·기업·제품의 범위를 가리킨다. 범위 안에서만 투자하면 ‘알지 못해 잃는 돈’을 최소화할 수 있다.


4. 금융 지식을 게을리하지 마라

버핏은 “배울수록 위험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주식·채권·금리·대출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불리한 조건을 알아채지 못해 손해를 볼 수 있다. 책·팟캐스트·온라인 강좌 등 학습 자원이 넘치는 시대임에도, ‘금융문맹’은 여전한 리스크로 남아 있다. 그의 오랜 파트너인 찰리 멍거가 남긴 “아침에 눈뜰 때보다 잠들기 전 더 똑똑해져라”는 조언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5. 장기 관점 없이 투자하지 마라

단기 변동성에 휘둘려 ‘공포 매도’를 하는 투자자는 복리 효과를 스스로 차단하게 된다. 버핏은 가장 좋아하는 보유 기간이 “영원(forever)”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남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라”는 금언으로 시장의 군중심리를 경계한다. 이는 닷컴 버블 붕괴와 같은 극단적 사례에서 일관성의 가치를 증명했다.

※ 용어 설명 — 닷컴 버블(Dot-com crash)3: 2000년 전후 인터넷 기업들의 과도한 평가가 무너져 미국 나스닥 지수가 3년간 70% 이상 하락한 사건이다.


전문기자 시각

버핏의 조언은 복잡한 파생상품이나 거창한 포트폴리오 이론이 아니다. 과소비 억제·현금 확보·지식 투자·기업 분석·장기 보유라는 다섯 가지 원칙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으며, 경기 변동이 클수록 그 가치는 커진다. 특히 한국 가계의 신용카드 채무 잔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상황에서는 그의 ‘부채 경계령’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버핏이 강조하듯, 먼저 잃지 않음으로써만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