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약 60년에 걸친 투자 성과로 금융시장을 놀라게 해온 인물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서 그는 같은 기간 S&P 500의 연복리 상승률 약 10%를 거의 20%로 상회하는 실적을 이끌어왔다. 이러한 꾸준한 초과수익은 그가 추구하는 합리적 가격에 경쟁우위를 지닌 질 좋은 기업이라는 원칙의 신뢰도를 높여왔다.
2025년 11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핏의 일거수일투족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다. 그는 2026년 초 비보험 부문 부회장인 그렉 에이블에게 CEO 자리를 물려줄 계획을 밝힌 상태지만, 임기 막바지에도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약 3.4조달러 규모의 기업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잠재적 시장 급락(크래시)에 앞서 매수하기 좋은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선택이 버핏의 ‘최고의 한 수’로 평가되는 이유를 짚어본다.

최근 S&P 500의 흐름
우선 시장 환경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최근 수주 동안 S&P 500이 일부 상승분을 반납하긴 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두 자릿수 상승을 향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 둔화 우려와 인공지능(AI) 버블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현 시점에서 시장 붕괴의 뚜렷한 전조는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불·약세 국면을 순환하며 때때로 크래시를 겪는 만큼, 장기 투자자는 항상 포트폴리오의 내구성을 준비해야 한다. 다만 위안이 되는 점도 있다. 역사적으로 S&P 500은 폭락 이후 회복과 성장을 반복해왔으며, 어려운 시기에 피해를 줄이는 방법도 존재한다. 그중 한 가지가 바로 사업 기반이 견고하고 장기전망이 분명한 우량 기업을 저가 혹은 합리적 가격에 사서 보유하는 전략이다.
버핏의 최신 매수
버핏은 올해 3분기에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을 버크셔 해서웨이 보유 종목에 추가했다. 그 기업은 알파벳(나스닥: GOOGL, GOOG)으로, 세계 1위 검색엔진 구글 서치(Google Search)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의 모회사다.
알파벳은 수년간 지속적인 이익 성장을 통해 투자자에게 성과를 제공해왔고, 검색과 클라우드라는 양 축에서 산업 리더십을 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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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 즉 경쟁우위가 공고한 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알파벳은 그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핵심은 검색 사업의 절대적 우위다. 구글 서치의 전세계 점유율은 약 90%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왔고, 검색을 뜻하는 동사로 ‘구글링(google)’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만큼 서비스가 보편화돼 있다.
또한 구글 생태계 전반의 광고가 알파벳 매출을 견인한다. 최근 AI 도입을 통한 검색 품질과 광고 경험의 개선은 광고주의 지출을 해당 플랫폼에 계속 머물게 할 유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성장성의 근거: 구글 클라우드
알파벳은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성장의 또 다른 동력을 제공한다. 구글 클라우드는 고객에게 최신 AI 제품과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AI 수요 급증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최근 분기에서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해 150억 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AI 연산·저장 역량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AI 사이클의 단계적 전개 속에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버핏의 알파벳 매수는 그가 기술주 비중을 높이지 않는 성향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낳았다. 그러나 분명한 해자와 검증된 운영 능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 그리고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이라는 점이 버핏의 ‘선호 기준’을 충족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실제로 버핏이 매수한 분기 동안, 알파벳 주가는 선행 이익 기준(forward P/E)으로 약 17배에서 23배 구간에서 거래됐다. 이후 밸류에이션은 약 27배까지 상승했지만, 여전히 합리적 가격대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모든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알파벳에 대한 버핏의 진입은 따라갈 만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 종목은 시장 급락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도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높여줄 수 있으며, 우호적 환경에서는 수익률을 끌어올릴 잠재력도 갖췄다.
지금 1,000달러를 알파벳에 투자해야 할까?
알파벳을 매수하기 전에, 다음 사항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모틀리 풀(Motley Fool) 스톡 어드바이저 애널리스트 팀은 현재 지금 사야 할 최상위 10개 종목을 선정했는데, 그 목록에 알파벳은 포함되지 않았다. 선정된 10개 종목은 향후 수년간 매우 큰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됐다.
예컨대 2004년 12월 17일 넷플릭스가 이 목록에 올랐을 당시를 기준으로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562,536에 달한다는 계산이 제시됐다. 2005년 4월 15일 엔비디아가 이 목록에 포함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지금은 $1,096,510에 이른다는 수치도 공개됐다.
또한 스톡 어드바이저의 총 평균 수익률은 981%로, 같은 기간 S&P 500의 187%를 크게 앞선다. 최신 ‘톱 10’ 목록은 구독 가입 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10개 종목을 확인하기 안내 문구가 제시되며, 회사명으로는 알파벳이 언급됐다.
*Stock Advisor 수익률 기준일: 2025년 11월 17일
공시 및 고지
Adria Cimino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The Motley Fool은 알파벳과 버크셔 해서웨이에 보유 포지션을 가지고 있으며, 해당 종목을 추천한다. The Motley Fool은 공시 정책을 보유하고 있다.
본문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용어 설명: 투자자 이해 돕기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 경쟁사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지속 가능 경쟁우위를 의미한다. 브랜드 파워,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전환비용 등으로 형성되며,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성과 시장지위를 방어하는 데 기여한다.
선행 PER(Forward P/E): 향후 12개월 등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이다. 현재 주가가 미래 이익에 비해 비싼지, 싼지 가늠하는 대표적 밸류에이션 지표로, 업종·성장률·금리 수준에 따라 ‘합리적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AI 붐·버블: AI 관련 투자 및 수요의 급증을 의미하며,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과열될 경우 ‘버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실제 수요·매출 성장이 확인되는 기업은 사이클 변동 속에서도 상대적 방어력을 가질 수 있다.
시장 급락(Stock Market Crash): 단기간에 광범위한 주가 하락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역사적으로 급락은 반복돼 왔지만, 광범위 지수는 시간 경과와 함께 회복 및 고점 갱신을 이룬 사례가 많다. 이에 대비한 현금흐름이 튼튼한 우량주 보유는 대표적 방어 전략으로 꼽힌다.
맥락과 함의
이번 보도에서 핵심은 버핏이 알파벳을 통해 광고와 클라우드라는 이중 동력, 그리고 AI 채택 본격화라는 구조적 추세에 올라탔다는 점이다. 검색광고의 지속적 현금창출력은 변동성이 확대될 때 완충 역할을 할 수 있고, 클라우드는 수요 사이클에 따라 성장 탄력을 제공한다. 선행 PER 17~23배(매수 분기) → 27배(최근) 구간이라는 데이터는, 밸류에이션이 확대되었음에도 ‘지불 가능한 성장’으로 보는 시각을 뒷받침한다.
한편 기술주에 보수적인 버핏이 알파벳을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경쟁우위의 질(해자의 깊이)과 경영 실행력을 강조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결국 우량자산을 합리적 가격에 보유하는 원칙은, 경기순환과 이벤트 리스크가 상존하는 시장에서 손실의 하방을 제한하면서 상방 기회를 추구하려는 장기 투자자의 기본 방정식으로 기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