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발 –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NASDAQ:WBD)가 영화 제작·배급을 담당하는 모션 픽처 그룹의 인력 약 10%를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회사가 두 개의 상장사로 분할되기 전 실시되는 조직 개편의 일환이다.
2025년 7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케팅·배급·프로덕션 등 전 부문에서 감원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인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10% 수준의 인력 축소”라고 전할 뿐 세부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우리는 미국 본사-해외 지사로 이원화된 구조에서 벗어나, 완전한 글로벌 조직으로 비즈니스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 — 파멜라 압디·마이클 드루카, 모션 픽처 그룹 공동 회장
두 공동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2025년 초부터 영화 부문 운영 전반을 면밀히 검토해 왔으며, 그 결과 대대적인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분할 계획 및 새로운 조직 구조
회사는 이미 두 개의 별도 상장사로 재탄생한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하나는 Warner Bros.라는 사명으로 영화 부문과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를 보유하게 되며, 다른 하나는 Discovery Global로 CNN·TNT 등 케이블 채널과 스트리밍 서비스 Discovery+를 거느릴 예정이다.
왜 ‘글로벌 통합’이 필요한가?
‘스트리밍 시대’는 전 세계 시청자가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환경을 뜻한다. 과거에는 국가별 박스오피스·케이블TV 시장이 주 수익원이었지만, 이제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플랫폼과 동등한 무대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에 따라 마케팅, 배급, 콘텐츠 기획을 지역별이 아닌 전 세계 단위로 묶어 의사결정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전략이 각광받고 있다.
2024년의 실패와 2025년의 회복
워너브라더스 영화 부문은 2024년 ‘조커: 폴리 아 되’, ‘퓨리오사’ 등 대형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며 적잖은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5년 들어 ‘마인크래프트 무비’, ‘시너스’, ‘슈퍼맨’ 등 흥행 성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감원 대상·절차
이번 감원은 마케팅·배급·프로덕션·기타 지원 부서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회사는 노조와의 협의 및 지역별 노동법 준수를 강조했으며, ※근속 기간에 따라 차등 보상·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투자자 반응
미디어 산업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감원이 “스트리밍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다만 일부 투자자는 대형 프랜차이즈 의존 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감원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전문적 시각
필자는 ‘분할·감원·글로벌 통합’이란 3단계 전략이 단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러나 콘텐츠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IP(지적재산권) 장기 가치 극대화 전략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경쟁사 대비 차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스트리밍 서비스 : 인터넷을 통해 영화·드라마·예능 등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글로벌 통합 구조 : 본사와 해외 법인을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로 묶어 중복 인력을 줄이고 전략을 통일하는 조직 형태.
이번 구조조정이 실제 비용 절감과 창의적 콘텐츠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HBO Max와 Warner Bros. 영화 부문이 앞으로 2~3년간 어떤 작품 라인업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