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협상 주시 속 유럽 증시 보합권 마감

유럽 주요 주가지수가 18일(현지시간) 장 초반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럽 정상들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회담 결과에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2025년 8월 1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미국 정상회담이 구체적 합의 없이 종료된 직후라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관망세가 짙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08시 40분 GMT 기준 전 거래일 대비 변동이 거의 없었다. 전 거래주까지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이지만, 이날은 추가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약보합 수준에서 움직였다. 독일 대표 지수인 DAX0.4% 하락했고, 프랑스 CAC40·영국 FTSE100 등도 혼조세를 보였다.


정치적 변수: 우크라이나 전선과 미‧유럽 정상 회동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여러 유럽 국가 정상을 만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

모스크바에 일방적으로 유리하지 않은 평화 방안을 이끌어낼 것

”이라고 밝혔다.

앞서 16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즉각적인 휴전 합의 없이 “휴전 없이 평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독일 안나레나 베어보크 외무장관은 meeting을 앞두고 “러시아에 대한 압박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쟁이 종료되느냐 여부가 유럽 주식가치에 결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로버트 슈람-푹스 야누스 헨더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쟁이 끝나면 2022년 전쟁 발발 후 미국 시장과 벌어진 밸류에이션 격차의 상당 부분이 회복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통화정책 변수: 잭슨홀 심포지엄 대기

이번 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대 분기점이다. 24~26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경제전망과 정책 프레임워크를 설명할 예정이다.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과 완화 전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매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정책 학회로, 1982년부터 각국 중앙은행·학계·시장 전문가가 모여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해 왔다. 최근 몇 년간 파월 의장의 연설은 세계 금융시장에 큰 파급력을 미쳐 ‘통화정책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업종·종목별 동향

① 재생에너지
미국 재무부가 풍력·태양광 보조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덴마크 베스타스 주가가 16.4% 급등해 STOXX 6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 EDP Renovaveis는 6.7% 올랐고, 덴마크 외르스테드·독일 RWE도 각각 2% 넘게 상승했다.

② 헬스케어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체중감량 치료제 위고비(Wegovy)가 ‘심각한 간질환 치료용’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4.5% 급등했다.

③ 방산주
우크라이나 전황 불확실성이 방산 수요를 자극하며 독일 라인메탈Renk가 각각 2.9%, 3.5% 상승했다. 영국 배브콕 인터내셔널도 RBC가 ‘아웃퍼폼’으로 신규 커버리지를 제시하자 3.7% 올랐다.

④ 은행
코메르츠방크 주가는 3.7% 급락했다. 도이치방크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유로존 은행지수는 올해 들어 약 60%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1.5% 하락하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주요 용어·지수 해설

STOXX 600은 유럽 17개국의 대형·중형·소형주 600종목으로 구성된 시가총액 가중 지수다. 유럽 시장을 대표하는 ‘판유럽’ 지수로, 미국의 S&P500에 대응한다.

DAX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40개 종목으로 이뤄진 지수다. 2021년 9월부터 30→40종목으로 확대돼 독일 경제의 다변화를 반영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칸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관으로 열리며, 이 자리에서 나온 연설·논문은 향후 1년간 글로벌 통화정책의 방향타로 작동한다.

가이드라인 발표 효과는 정책 불확실성을 줄여 투자 집행을 가속화하는데, 이번 미국 재무부 지침은 2030년까지 보조금 자격요건을 명확히 해 재생에너지 업계의 CAPEX 계획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시장 전망 및 전문가 통찰

시장 참가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전쟁의 종결 여부Fed의 긴축 종료 시점이다. 두 가지 이벤트 모두 위험 프리미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증시는 에너지·안보·재정 부담으로 미국보다 큰 충격을 받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확대돼 왔다.

자산운용업계는 “평화협정 체결과 동시에 유럽 증시는 구조적으로 저평가 해소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반면, 전선이 장기화되고 Fed가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경우, 성장주보다 방어적 고배당주와 방산‧에너지‧헬스케어 섹터가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은 이번 주 트럼프–젤렌스키 회동, 잭슨홀 연설, 그리고 9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의 세 변수를 교차 검증하며 포트폴리오 전략을 재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