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현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전광판에 비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악수를 지켜보고 있다. 두 정상은 2025년 8월 15일 알래스카 앵커리지 인근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첫 대면 협상을 진행했다.*사진 제공 – Brendan McDermid / 로이터
2025년 8월 1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월요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긴장감을 드러냈다. 유럽 주요 정상들은 워싱턴 D.C.로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장 later 미국 백악관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독일 DAX와 프랑스 CAC40이 소폭 하락한 반면, 영국 FTSE100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미국 지수 선물은 하락 전환됐고, 전장 아시아-태평양 지수들은 협상 기대 속에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2022년 발화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여 만에 종결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전쟁은 전 세계 교역 및 공급망을 뒤흔들었고, 서방·동방 간의 지정학적 균열을 심화시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초기 교섭은 시작에 불과하며, 휴전은커녕 평화협정 체결까지는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경고한다. 실제로 트럼프-푸틴 회담은 구체적 성과 없이 종료됐다.
“평화협정은 매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 제임스 빈더네이글 前 주독 미국 대사·독일마셜펀드 객원연구원
빈더네이글 전 대사는 “푸틴 대통령은 협상 국면을 길게 끌면서 사실상 전쟁을 지속하려 한다”며 “5년, 10년씩 협상만 이어지고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계속하는 상황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협상 테이블로 모이는 유럽 정상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테 NATO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이 18일 워싱턴을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동행한다.
협상 의제는 영토 교환 및 안보 보장이다.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되찾거나 즉각 NATO에 가입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Truth Social’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한다면 즉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하며 협상 압박을 가했다.
앞서 15일 트럼프-푸틴 회담 직후, 다수 매체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넘길 경우 휴전에 동의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키이우 측은 이를 즉각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올렉시 곤차렌코는 CNBC에 “큰 평화협정을 이뤄내기까지는 훨씬 더 어려운 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 ‘돈바스(Donbas)’란?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루한스크주를 통칭하는 산업지대로, 2014년부터 친러 분리독립 움직임이 이어져 왔다. 러시아가 영토 편입을 시도하면서 국제 분쟁의 핵으로 떠올랐다.
방산주 강세…그러나 “퀵 픽스 없다”
유럽 방위산업주는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국방비 증액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상승했다. 독일 라인메탈은 2.8% 올랐고, 헨솔트·렝크는 각각 약 4% 상승했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2.1%, 런던 상장 BAE 시스템스와 밥콕도 2~3%대 강세를 보였다.
올리비아 앨리슨 PRISM 전략정보 수석고문은 “누구든 빠른 해결책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라며 “결과와 무관하게 각국은 국가 핵심 인프라 방어와 국방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설령 평화협정이 체결되더라도, 러시아와 유럽 간 관계가 즉각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라며 시장에 신중함을 주문했다.
배경·의미
이번 협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간 종전-중장기 갈등’ 시나리오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세계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 방산 수요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유의사항
• 휴전 관련 헤드라인 변동성 증가
• 방산·원자재·에너지 섹터 장기지원 가능성
• 금리·통화시장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