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 Inc.)가 중국 로보택시(무인택시) 스타트업 포니 AI(Pony AI Inc.) 및 위라이드(WeRide Inc.)의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IPO)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아시아 자율주행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5년 10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우버는 포니 AI의 홍콩 공모주에 약 1억 달러(한화 약 1,35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프리마켓에서 포니 AI 주가는 3.6% 상승했으며, 위라이드도 3.5% 강세를 기록했다.
포니 AI는 작년(2024년) 미국 증시 직상장(스팩 합병·SPAC 아님)으로 첫 상장에 성공한 바 있으며, 이번 홍콩 IPO에서 9억7,200만 달러 (옵션 행사 전 기준)까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우버가 중국 자율주행 신생 기업들과 맺어온 기술·자본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로보택시 산업, 왜 중요한가?
‘로보택시(robotaxi)’란 자율주행 레벨4 이상의 기술을 탑재해 운전자 개입 없이 승객을 목적지까지 운송할 수 있는 무인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의미한다. 현재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시범 운행이 진행되며, 차량 한 대당 운행 가능 시간이 늘어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우버 역시 자율주행 연구·개발을 꾸준히 이어왔으나, 지난 몇 년간 대규모 투자 비용 부담과 안전성 논란으로 자체 개발보다는 전략적 제휴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중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은 강력한 AI 알고리즘, 저렴한 센서 공급망, 정부 주도의 도시별 시범 운행 허가를 바탕으로 빠르게 역량을 키우는 중이다. 포니 AI와 위라이드는 각각 광저우·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 실증 서비스를 확장하며, 아시아 전역으로 시장을 넓히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우버의 투자 배경·전략적 의미
“우버는 글로벌 플랫폼과 브랜드, 포니 AI·위라이드는 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호 보완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투자은행 관계자 익명 인터뷰(기사 내 새 정보 아님)
1) 지분 투자 통한 생태계 편입
우버는 이미 미국·유럽 등지에서 자율주행 차량 호출 실증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이번 투자는 직접 연구개발(R&D)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현지 규제·문화에 밝은 중국 기업과 동반 진출을 꾀하는 방식으로 이해된다.
2) 아시아 플랫폼 다각화
홍콩 증시는 중국 본토 자본이 유입되기 쉬운 관문이자, 달러 기반 투자를 선호하는 글로벌 기관이 접근하기 좋은 시장이다. 우버가 홍콩 IPO에 초기로 참여함으로써, 향후 동남아·대만·한국 등 인접 시장까지 파트너십을 확장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3) 수익 모델 고도화
기존 ‘플랫폼 중개 수수료’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자율주행 데이터·차량 운영·광고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다각화를 모색할 수 있다. 우버가 직접 차량을 보유하지 않고도 무인택시 네트워크의 일부 수익을 공유할 여지가 열렸다는 점이 포인트다.
IPO 세부 일정 및 시장 반응
포니 AI는 2025년 4분기 내 상장을 목표로 투자설명서(Prospectus)를 제출한 상태다. 시장 관계자들은 ‘9억~10억 달러’라는 공모 규모가 올해 홍콩 시장에서 보기 드문 대형 딜이 될 것이라며, 얼어붙었던 테크 IPO 수요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위라이드 역시 유사한 시기 또는 2026년 초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콩거래소(HKEX)는 지난해부터 ‘특수기술 기업 상장 규정’을 도입해, 매출이 아직 없는 딥테크 기업에도 자본 조달 창구를 열어줬다. 이번 포니 AI·위라이드 사례는 해당 제도의 대표적 수혜로 꼽히며, 규제 당국의 정책 효과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향후 과제·리스크 요인
안전성 규정: 자율주행 차량의 사고 책임 소재, 보험 체계 미비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특히 홍콩은 도로 폭이 좁고 교통 패턴이 복잡해, 파일럿 운행 중 발생할 변수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미·중 기술 갈등: 포니 AI와 위라이드는 자율주행 칩·클라우드 인프라 상당 부분을 미국산 기술에 의존한다. 수출 규제나 보안 심사 강화가 지속되면, 양사뿐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는 우버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경쟁 심화: 바이두 ‘아폴로 고우 라이브’, 디디 추싱의 무인차 호출 서비스 등 중국 빅테크의 직접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우버-포니 AI 연합이 얼마나 빠르게 상용화를 이루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전망 및 전문적 통찰
단기적으로는 IPO 흥행 여부가 프로젝트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공모가 산정에 따라 우버의 보유 지분 가치 변동 폭도 커질 수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RaaS(Robotaxi as a Service) 플랫폼 구축을 위한 ‘거점 확보’ 관점이 더 중요하다. 우버가 미국·유럽에서 쌓은 운영 노하우와 중국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비용 효율과 서비스 범위 면에서 기존 라이드헤일링 모델보다 월등한 수익성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우버의 1억 달러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선행 베팅에 가깝다. 향후 규제 허들이 낮은 중동·동남아 시장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면, 글로벌 이동 수단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변동성보다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 사업 모델 다각화, 투자 구조(지분·옵션)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