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국영 우라늄 채굴업체 카자톰프롬이 2025 회계연도 상반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54% 감소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2025년 8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순이익은 2,632억 카자흐스탄 텡게(미화 4억8,9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5,700억 텡게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 감소한 6,602억 텡게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2,537억 텡게로 집계돼 비용 효율화 노력의 성과가 확인됐다.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과 무역 갈등으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장기 우라늄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 메이르잔 유수포프 최고경영자(CEO)
유수포프 CEO는 또한 “현 시점에서 생산능력을 100%까지 확대할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혀, 공급 조절을 통해 시장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2025년 가이던스도 재확인됐다. 회사는 귀속 기준 우라늄 생산량 1만3,000~1만4,000메트릭톤, 연결 기준 판매량 1만7,500~1만8,500메트릭톤을 목표로 제시했다.
총현금유지비용(AISC)* 전망치는 파운드당 29.00~30.50달러로 유지됐다.
*총현금유지비용(AISC, All-in Sustaining Cash Cost)은 생산, 유지보수, 행정비 등을 모두 포함한 단위당 생산원가를 의미한다. 채산성을 가늠하는 데 널리 활용되는 지표다.
카자톰프롬은 어떤 기업인가?
카자톰프롬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의 국영 지주회사이며, 세계 우라늄 공급량의 약 23%를 담당한다.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LSE) 티커: KAP로도 상장돼 있어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다.
회사는 대부분의 광산을 인-시추 리칭(In-Situ Leaching)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는 지하에 직접 화학 용액을 주입해 우라늄을 용해·채취하는 공법으로, 전통적 갱도채굴에 비해 비용과 환경 부담이 낮다.
또한 카자흐스탄 정부는 20년 넘게 유지해온 생산할당제를 통해 글로벌 우라늄 가격 안정을 도모해 왔다. 이에 따라 카자톰프롬 역시 탄력적 생산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글로벌 우라늄 시장 동향 및 시사점
최근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 기대와 에너지 안보 이슈가 맞물리며 우라늄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핵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단기 변동성은 여전하다.
시장 분석가들은 카자톰프롬의 보수적 공급 전략이 가격 하방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판매량 감소에 따른 실적 둔화가 이어질 경우 배당 정책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투자 관점에서, 장기적인 원전 확대 추세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논의 속에서 우라늄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생산업체의 생산·비용·정책 동향은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