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험업계 실적] 미국 손해보험사인 올스테이트(Allstate Corp.)가 2025년 2분기에 언더라이팅 개선과 투자수익 증가 덕분에 실적이 크게 뛰었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올스테이트의 조정 순이익은 15억 9,000만 달러(주당 5.94달러)로 전년 동기 4억 2,900만 달러(주당 1.61달러)에서 네 배 가까이 증가했다.
손해보험 업계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 우려 속에서도 개인·기업이 보험 가입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면서 프리미엄 수입을 방어해 왔다. 이러한 흐름은 올스테이트뿐 아니라 동종 업계 전반의 실적 회복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올스테이트의 핵심 부문인 재산·배상책임(Property-Liability) 부문의 언더라이팅 이익은 12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 4,500만 달러 손실에서 극적으로 반등했다.
같은 부문의 기초 합산비율*은 79.5%로 집계돼 작년 85.3%보다 5.8%포인트 개선됐다. 합산비율이 100% 미만일 때는 보험사가 보험료 수입으로 지급 손해와 비용을 모두 충당하고도 이익을 남겼음을 의미한다.
* 합산비율(Combined Ratio)은 지급손해율과 사업비율의 합으로 산출하며, 보험사의 언더라이팅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실적 발표에 앞서 보험업계의 ‘벨웨더’ 기업으로 통하는 트래블러스(Travellers) 역시 이달 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놨으며, 처브(Chubb)도 효과적인 언더라이팅과 포트폴리오 관리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는 언더라이팅 규율 강화와 위험 기반 가격 책정이 업계 전반의 수익 회복을 견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스테이트의 순투자수익(Net Investment Income)은 7억 5,400만 달러로, 전년 7억 1,200만 달러에서 6.0% 늘었다. 회사 측은 금리 상승과 채권 운용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올스테이트 본사는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에 위치해 있으며, 이번 성과를 통해 금리 상승기와 보험료 인상 흐름을 모두 기회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높아진 금리가 투자수익률을, 보험료 인상이 언더라이팅 마진을 동시에 개선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 시각 — 손해보험사는 역사적으로 금리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실적 모멘텀을 보여 왔다. 운용 자산 대부분을 채권으로 편입하는 특성상 이자 수익 상승이 직결되어서다. 다만 기후 리스크 확대, 재보험 비용 증가 등은 중장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최근 미국 남부와 서부에서 이어진 폭염·허리케인·산불 등 기상이변이 재산보험 손해율(Claim Loss Ratio)의 신규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상품 가격을 주기적으로 재조정하고, 리스크 분산을 위해 재보험 한도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실적을 두고 “올스테이트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언더라이팅 수익성 회복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손해율 추세와 재보험 비용이 안정적이라면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보험료 인상 기조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는지, 기후 리스크가 손해율을 어느 정도 압박할지 여부다. 또한 미 연준의 금리 정책 궤도가 채권 운용 수익에 직결되는 만큼, 금리 동향 역시 핵심 변수로 꼽힌다.
종합하면 올스테이트는 언더라이팅 규율과 투자 환경을 양대 축으로 분기 실적을 개선했으며, 동종 업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 회복세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다만 기후변화와 시장 변동성이라는 장기 리스크에 대해선 더욱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