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선물, 장 초반 상승분 반납하며 중반 소폭 약세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옥수수 선물 가격이 8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상승세를 보였으나, 중반 거래에서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며 근월물 기준 약보합권으로 돌아섰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전일(7일) 시세가 4~6센트 오른 데 이어 이날 초반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단기 차익 실현 매물프로그램 매도가 겹치며 재차 약세로 전환됐다.

전일 마감 후 발표된 예비 체결 잔량(오픈 이자·Open Interest)는 1만2,249건 감소했다. 특히 9월물 오픈 이자가 3만1,563건 급감했는데 이는 월물 교체 시기에 나타나는 이른바 ‘골드만 롤(Goldman Roll)’ 효과로 풀이된다.

골드만 롤은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만기 도래 전 특정 상품의 포지션을 차월물로 이월할 때 발생하는 대량 롤오버 거래를 가리키는 업계 용어다.

9월물 옥수수 선물 차트

옥수수 현물 지수인 CmdtyView 전국 평균 현물가1/4센트 내린 부셸당 3.6775달러에 형성됐다.

미국농무부(USDA)는 이날 2025/26 마케팅연도분 옥수수 12만5,000t을 ‘미공개 목적지’로 수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혹은 멕시코로 추정되지만, USDA 집계상 ‘Unknown’으로 분류됐다.

전날 발표된 주간 수출 판매(Export Sales) 보고서에 따르면, 구작(2024/25연도) 누적 판매량은 7,062만1,000t으로 WASDE(월간 수급 전망)의 연간 목표치 대비 101%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102%)에 1%p 뒤처진 수준이다. 누적 선적량은 6,289만t으로 목표 대비 90%를 채워 93%에 달하는 통상 진도율을 밑돌았다. 다만 실제 통관 기준인 센서스(Census) 자료에서는 선적 진척도가 더 앞서는 상황이다.

전국 평균 현물 가격

차주(12일 예정) 발표될 USDA 8월 작황·생산 보고서(Crop Production)를 앞두고,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184.3bu/acre(에이커당 부셸)의 전국 옥수수 단수를 예상했다. 전망 범위는 181~189bu/acre로 다소 넓다. 생산량은 159억9,500만bu(지난달 WASDE 대비 2억9,000만bu 증가)로 추정됐다.

*‘bu/acre’는 1에이커(약 4,047㎡)당 수확 가능한 옥수수 양을 부셸(35.24ℓ) 단위로 표시한 미국 농업 통계 표준 단위다.

시세별로 보면 2025년 9월물은 부셸당 3.8425달러로 0.25센트 하락했고, 현물 근월은 3.6775달러로 동일 폭 내렸다. 2025년 12월물은 4.07달러로 보합, 2026년 3월물은 4.2425달러로 0.25센트 떨어졌다. 신작 현물가는 3.6425달러로 0.75센트 밀렸다.

2025년 12월물 차트

시장 진단
전문가들은 최근 옥수수 선물 가격이 미 중서부 작황 호전, 미 달러화 강세, 원유 가격 변동성 등과 맞물려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간다고 해석한다. 특히 여름철 ‘더블-랄라’(극단적 기온·수분 스트레스)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며 기상 프리미엄이 빠르게 소멸한 가운데, 매크로 지표 둔화 우려가 수요 측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변수로는 ▲8월 USDA 보고서에서의 수확 단수 하향 가능성 ▲브라질·아르헨티나 파종 동향 ▲에탄올 가동률 및 바이오연료 정책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경로 등이 지목된다. 시카고의 한 트레이더는 “4달러를 중심으로 기술적 공방이 가시화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데이터 주도형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변동성이 커진 만큼, 헤지펀드와 상업 헤지 주체 모두 옵션을 통한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 미 상품펀드 매니저

저자 고지
본 기사를 작성한 오스틴 슈뢰더(Austin Schroeder)는 해당 증권 또는 상품에 직·간접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문 정보는 투자 자문 목적이 아니며, 오로지 참고용으로만 제공된다.


편집자 시각
전반적으로 옥수수 선물 시장은 ‘공급 감축’ 기대와 ‘수요 위축’ 우려가 교차하는 전형적 균형 국면에 진입했다. 가격 변곡점은 결국 USDA의 8월 생산 추정치와 9월 재고 보고서에서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기상 모델 업데이트에너지 가격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저점 매수(Buy the Dip)와 고점 차익 실현(Sell the Rally)을 병행하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