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곡물 시장에 약세 바람이 불었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은 전월물 기준 3 ¾~7센트 하락하며 일제히 약세로 장을 마쳤다. 현물 가격을 나타내는 전국 캐시 코른(Cash Corn) 지수 역시 7센트 미끄러져 부셸당 3.71 1/2달러에 고정됐다.
2025년 7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주간 수출 판매(Export Sales) 실적은 84만7,350t으로 집계됐다. 시장 추정치(55만~140만t) 중간값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전주 대비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5% 뛰어올랐다. 최대 구매처는 멕시코(28만800t)였으며, 목적지 미정(Unknown) 물량도 18만3,400t에 달했다.
거래 단위별로 보면 12월물(Dec 24)은 부셸당 4.05 3/4달러로 7센트 내려앉았고, 근월물 캐시는 3.71 1/2달러로 7센트 하락했다. 내년 3월물(Mar 25)은 6 1/2센트 빠진 4.24 1/4달러, 내년 5월물(May 25)은 6 1/4센트 밀린 4.35 1/4달러에서 각각 마감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수급 불안 요인을 아직 명확히 찾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제곡물평의회(IGC) 전망치 조정
시장에 추가 압력을 가한 것은 국제곡물평의회(IGC)의 최신 월간 보고서다. IGC는 2024/25 시즌 전 세계 옥수수 생산 전망치를 2백만t 감소한 12억2,400만t으로 낮췄다. 반면 소비 전망치는 1백만t 상향 조정해 12억2,600만t으로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 재고(Ending Stocks)는 1백만t 줄어든 2억7,600만t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공급 여건은 다소 타이트해졌지만, 가시적인 가격 반등 재료로는 작용하지 못했다.
용어·배경 설명
● 선물(Futures) : 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상품을 인수·인도하기로 약속하는 계약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활용해 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하거나 수익을 노린다.
● 캐시 코른(Cash Corn) : 선물 계약과 달리 즉시 인수·결제가 이루어지는 현물 옥수수 가격이다. 통상적으로 선물 가격과 일정한 베이시스(가격 차)를 유지한다.
● 국제곡물평의회(IGC) : 런던에 본부를 둔 정부 간 기구로, 곡물·오일시드(유지종자) 등 주요 농산물의 공급·수요·무역 데이터를 집계·발표한다. 전 세계 식량 수급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며, 보고서 한 줄이 시장을 크게 움직이기도 한다.
기자 해설 — “수출 증가에도 가격 하락, 왜?”
이번 주 들어 거래량과 가격 흐름을 함께 살펴보면, 트레이더들은 거시 경제 변수와 달러 강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Fed)이 당분간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그널은 글로벌 원자재 전반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추가로 남미·흑해 지역의 기상 조건이 양호하다는 소식도 공급 사이드를 안정시켜 가격 탄력성을 제한했다.
특히 멕시코가 GMO 옥수수 수입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점은 장기 수요 불확실성을 키운다. 멕시코는 미국산 옥수수의 최대 수입국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정책 변화가 물동량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이번 주간 판매에서 멕시코 비중이 컸다는 사실은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구매 심리”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가격 전망 및 체크 포인트
“단기적으로 4달러대 초반은 지지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3달러 후반까지 열려 있다.” — 시장 참가자 A씨(가명)
① 다음 주 USDA가 발표할 미 곡창지대 작황 보고서(Crop Progress)와 곡물 재고 보고서가 핵심 변수다.
② 에탄올 수요 회복 여부도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의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③ 국제 해상 운임과 파나마 운하 통행 제한 상황도 원가 구조에 영향을 주는 만큼 주시해야 한다.
법적 고지 및 면책 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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