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옥수수 선물이 4일(현지시간)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저점에서 소폭 반등하기는 했으나 결국 모든 주요 월물에서 2~5센트 하락하며 세션을 마감했다. 9월물은 주간 기준 6 ¼센트 내렸고, 12월물은 2 ½센트 하락했다.
2025년 10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옥수수 시장은 전반적인 공급 여건과 투기적 자금 흐름에 대한 우려 속에 매도세가 누적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미국 농무부(USDA)가 9월 말 발표한 사상 최고치 수확량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전망치는 미 전역에서의 양호한 작황을 근거로 한 것으로,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투자자 포지션을 보여주는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도 약세 심리를 뒷받침했다. 8월 13일 기준, 투기적 펀드(Managed Money)는 옥수수 선물·옵션 순매도 포지션을 6,462계약 추가해 총 249,007계약으로 확대했다. 반면 상업 헤지 계좌(Commercials)는 9,633계약 순매수로 돌아서며 전주 대비 21,090계약 늘렸다. 이는 현물 수요자들이 가격을 매력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지만, 투기적 자금의 방향이 여전히 시장 변동성의 핵심 촉매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급 변수
이번 주 내내 시장의 최대 화두는 USDA가 제시한 기록적 수확량 추정치였다. 해당 추정치는 미 주요 곡창지대 전반의 양호한 우량(雨量)과 생육 환경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수확량이 얼마나 USDA 전망치에 근접할지 확인하기 위해, 전통적 현장조사부터 드론·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크롭 투어까지 다양한 방식의 작황 점검에 나섰다.
한편 주간 수출 판매(Export Sales) 보고서에 따르면 2023/24 마케팅 연도 옥수수 총 누계 판매량은 5,581만 7,000톤(MMT)에 달해 USDA 연간 전망치의 98%를 달성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치인 103%에는 다소 못 미친 수준이다. 누적 선적량은 5,074만 4,000톤으로 전망 대비 89%에 그쳤다. 다만 실제 세관(Census) 통계는 미국 해외농업국(FAS) 자료보다 더 빠른 선적 속도를 시사하고 있어, 공식 데이터 간의 시차가 앞으로 발표될 추가 통계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가격 동향
월물별 종가는 다음과 같다.
• 9월물 : 3달러 70 1/2센트 (-4 1/2센트)
• 12월물 : 3달러 92 1/2센트 (-4 1/2센트)
• 2025년 3월물 : 4달러 11센트 (-4 3/4센트)
현물 시장에서는 근월 현물이 3달러 58 5/8센트(-5센트), 신곡 현물(New Crop Cash)이 3달러 54 3/4센트(-3 3/4센트)로 각각 하락했다. 선물·현물 모두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은 공급 증가 전망과 더불어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해설·전문가 시각
전문가들은 대체로 “8월 중순까지의 양호한 날씨가 주는 긍정적 효과가 9월 난관(조기 서리·폭염)을 무사히 통과해야 최종 수확량 신규 기록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만약 수확 초기(10~11월)에 기상 이변으로 수확 손실이 발생하면, 현재의 약세 흐름이 급격히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펀더멘털(기초체력) 외에 장기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 거시경제 변수도 곡물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옥수수 가격은 통상 달러화와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최근 강달러 흐름은 국제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용어 설명
• Commitment of Traders(COT) :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매주 금요일 발표하는 포지션 통계로, 투기적 자금과 상업적 헤지 자금의 매수·매도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 Managed Money : 헤지펀드·CTA(상품투자고문) 등 기관투자가의 투기적 포지션.
• Commercials : 농기업·가공·사료업체 등 실수요자의 헤지 포지션.
• 마케팅 연도 : 미국 농산물의 통계상 회계 기간으로 옥수수는 9월 1일~다음 해 8월 31일까지가 일반적이다.
필자 의견
현재 현·선물 간 스프레드가 비교적 좁아진 점은 단기 공급이 여유롭다는 신호이지만, 곡물 시장 특성상 수확 전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특히 남미 파종 일정과 흑해 곡물 수출 회랑 재협상 여부가 4분기 가격 재료로 부상할 전망이다. 따라서 가격이 3달러 중후반대에서 장기간 머문다면, 수요 산업(축산·바이오연료)의 구매 전략과 농가의 가격 헤지 전략 모두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분석가 Alan Brugler는 관련 종목에 직접·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모든 데이터는 정보 제공용이며,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몫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